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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기자가 본 열린관광지] 여전히 불편하고, 홍보 부족도 문제…기준 떨어져도 ‘열린관광지’ 현판 수여
[기자가 본 열린관광지] 여전히 불편하고, 홍보 부족도 문제…기준 떨어져도 ‘열린관광지’ 현판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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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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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기차마을, 장애인 팸플릿은 홈페이지 상에만 존재
외부 통행로 울퉁불퉁해 휠체어 통행 불편한 삼탄아트마인
세미원 경우 배다리나 장독대분수 등 일부 구간 접근 어려워
울산 십리대숲, 주변 100여 곳 식당 중 경사로 설치 2곳 뿐
사진 / 황병우 기자
각 관광지들의 열린관광지 관련 팸플릿. 사진 / 황병우 기자

[여행스케치=전국] 열린관광지는 기존 관광지를 개·보수해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이 최소한의 관광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열린관광지는 2019년 8월 현재, 전국에 53곳이 선정됐다.

사업 시행 5년을 맞이한 열린관광지 중 본지 취재진은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2015), 울산 십리대숲(2017), 양평 세미원(2017), 정선 삼탄아트마인(2017) 등 4곳을 찾았다. 열린관광지의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등 시설 개보수 상태, 무장애 관광 코스 실태, 열린관광지 홍보 등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이번 취재의 주요 내용이다. 현장을 다녀온 기자들이 바라본 열린관광지의 시정과 보완할 점들을 정리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본지에서 곡성군에 요청해 받은 기차마을 관광 자료들. 열린관광지 팸플릿은 없었다. 사진 / 황병우 기자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장애인을 위한 팸플릿은 부재중…
섬진강 기차마을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팸플릿이 비치되지 않아 담당 공무원에게 문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장애인을 위한 팸플릿은 제작해서 안내소에 비치되어 있다”는 대답이었다. 본지는 확인 여부를 위해 팸플릿을 본지로 우편 발송을 요구했고, 도착한 우편물에는 장애인용 팸플릿이 아닌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안내도와 관광자료만 들어있었다. 

섬진강 기차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열린서비스 안내도’라는 파일이 PDF 파일로 있었지만, 안내소에는 이런 팸플릿은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안내도에도 장애인 공용화장실이 표시되어 있지만, 열린서비스 안내도에는 장애인 주차장, 장애인 매표소, 증기기관차 휠체어 리프트, 장애인 화장실, 방향 안내 표시판 및 점자 가이드북(촉지), 영유아 시설 등이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또한 다른 열린관광지 팸플릿에는 열린관광지 심볼이 인쇄되어 있었는데,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안내 팸플릿 3종 어디에도 열린관광지 심볼은 발견할 수 없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정선 삼탄아트마인은 본관에서 나오면 외부 통행로가 균일하지 않고 울퉁불퉁해 휠체어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정선 삼탄아트마인-본관 벗어나면 휠체어 이용이 불편
정선 삼탄아트마인은 본관 삼탄아트센터의 관람 동선이 다소 복잡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외부 통행로가 균일하지 않고 울퉁불퉁해 빗물이 고여 있는 등 휠체어를 끌고 다니기 쉽지 않았다. 팸플릿에는 장애인 편의 시설과 촉지 안내판, 수유실 등의 위치를 알리는 아이콘이 잘 표시되어 있지만, 현장에서 그 위치를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본관을 제외한 일부 시설은 화장실이 쾌적하게 관리되지 않거나 입구에 턱이 있었고, 비장애인이 장애인 화장실을 함께 이용하는 통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사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양평 세미원은 국사원이나 배다리, 장독대분수 등 여행지의 백미가 되는 곳에 유모차 및 휠체어 접근이 어려웠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양평 세미원-조망권 좋은 곳은 접근이 어려워…
양평 세미원의 경우 팸플릿 지도 자체는 잘 되어 있었으며, 이동 경로에 따라 상, 중, 하로 구분 지어 놓았던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세미원의 자랑인 국사원, 배다리나 장독대분수 등은 난이도가 상으로 구분되어 장애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웠다. 또한 조망권이 있는 곳에 대한 장애인 배려 공간이 부족했으며, 화장실 개수가 부족한 점도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울산 십리대숲은 전체적으로 잘 조성돼 있었지만 인근에 경사로가 설치된 식당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울산 십리대숲-100여 곳 식당 중 경사로 설치는 단 2곳
울산 십리대숲은 흙길이 고르게 조성돼 이동에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생태관광센터 내 장애인화장실도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어 매일같이 방문하는 휠체어 장애인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외부에 있어 보호자의 성별과 무관하게 이용 가능하며, 센서식 변기와 자동문을 갖췄다. 센터 안과 밖, 그리고 공원에도 장애인화장실이 있다.

다만 전동휠체어 충전기가 센터 외부에 설치되어 체온 조절이 어려운 척수장애인들은 여름과 겨울에 많은 고충을 느낀다는 점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근 골목의 식당 100여 곳 중 경사로가 조성된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자체에서 온·오프라인 홍보와 종사자 교육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개선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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