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고전과 현대미술의 만남
관람객이 직접 다양한 체험 즐길 수 있어
[여행스케치=서울] 어느 날 갑자기 불어온 회오리바람을 타고 오즈의 나라에 떨어져 마법 같은 세계를 마주했던 소녀, ‘도로시’를 기억하는지. 동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속 장면이 당신의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난다면 과연 어떨까?
‘무지개 너머 저 하늘 높이 어딘가에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가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날 수 있단다’- <오즈의 마법사> 中
캔자스의 한 농장에 살던 소녀 도로시가 오즈 왕국에 불시착해 벌어지는 여정을 그린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는 190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원작이 출간된 지 약 100년이 흐른 오늘날, 누구나 꿈꾸는 환상의 세계 오즈가 K현대미술관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사랑스러운 고전과 현대미술의 근사한 만남
‘오즈의 미술관展’은 25만 명의 관람객이 열광했던 ‘나의 어린왕자에게展’을 기획한 K현대미술관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 세계 20여 명의 미디어 및 설치 작가들이 참가한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통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환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또한, 눈으로 감상하는 것으로 그치는 전시가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한 단계 한 단계 플레이하는 게임처럼 다양한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원작 동화 <오즈의 마법사>가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작품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엔터테인먼트를 즐겨 봐도 좋다.
빛에 반응하는 작품부터 콘솔 게임기까지
전시관 초입에 들어서면 여행과 게임, 취미 등 다양한 키워드로 재해석된 작품이 펼쳐진다. 비주얼 아티스트 크루 308과 팀 콜럼버스는 이질적인 요소를 조합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오즈의 공간을 연출하며 몽환적인 감상을 준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해 빛을 내도록 설치한 성봉선 작가의 <투케(Tuché)>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 도로시와 친구들의 우연한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소나 랩(Sonar Lab)의 <신기루>는 동화 속에 등장했던 마법사의 성을 모티브 삼은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주변의 소리에 반응해 조형물을 비추는 빛과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은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김태은 작가의 작품은 고풍스러운 콘솔 위에 게임기가 놓여있는 모양새로, 직접 게임을 즐기며 가상현실 세계를 온몸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INFO 오즈의 미술관展
전시기간 ~11월 10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5000원, 중고생 1만2000원, 어린이 1만원, 영유아 8000원
장소 K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