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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2월호
산골 마을의 클래식 여행,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성료
산골 마을의 클래식 여행,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성료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9.08.19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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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촌마을 주민들 자발적 참여, 성공적인 축제로 발전
클래식 애호가들, 자녀와 함께 클래식 여행 온 가족여행자 등 다양
서울시향, 신수정,김대진, 선우예권, 지용 등 세계적 피아니스트 무대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의 다리에는 '계촌 클래식 마을'이라는 글자와 양 옆으로 피아노 건반이 인상적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평창]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낭만적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초승달에 앉아 바이올린을 켜고 첼로 연주를 하는 토끼 두 마리는 ‘낭만적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포토존으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열리는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의 풍경을 스케치하다.

# 풍경1 – 비 내리는 산골마을의 낭만적 풍경

비 내리는 계촌마을의 풍경은 다소 낭만적이다. 마을을 따라 흐르는 강에는 피아노 건반을 연결하는 주황색 아치가 주변의 녹음과 어우러져 시선을 끈다. 그 사이로 ‘계촌 클래식 마을’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클래식 선율이 메아리치는 마을을 거닐면 곳곳에 숨겨진 벽화를 만나고, 가로등에는 음악 악기와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형이 장식되어 있어 클래식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누린 조형물. 사진 / 조용식 기자
'가족체험극:무민의 특별한 보물 공연'은 축제기간 동안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음악 평론가 정지훈 씨가 '마에스트로의 편지'를 통해 천재 음악가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숨겨진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한낮의 파크 콘서트 무대. 사진 / 조용식 기자
마을 곳곳에 클래식 관련 벽화가 숨겨져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축제 쿠폰 사용이 대부분의 식당와 부스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낭만적 휴가'를 즐기세요. 사진 / 조용식 기자

계촌마을의 계(桂)는 계수나무를 뜻하며, 꽃피는 5월의 개화기와 가을의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계수나무와 관련된 동요로는 윤극영 님의 <반달>이란 동요가 떠오르는데, 두 마리 토끼가 있는 포토존 옆에 그 시가 적혀 있다.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의 야외 공연장인 한낮의 파크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지만, 공연자와 관객의 뜨거운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매일 야외 공연이 펼쳐지는 한낮의 파크 콘서트 공연장에는 실내악을 연주하는 ‘더 콰르텟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원주 사랑의 부부합창단, 브라스퀜텟 쇼 등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의 공연을 들을 수 있었다.

계촌복지회관에서는 천재 음악가들의 손편지를 통해 그들의 사생활과 명곡의 탄생 과정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음악 평론가 정지훈의 ‘마에스트로의 편지’가 연일 만석을 이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가족체험극 : 무민의 특별한 보물’이 공연된 실내체육관에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 풍경2 – 앵콜 공연이 이어진 개막식장의 클래식 운율

개막식에 앞서 전교생이 클래식 연주 활동을 하는 계촌초등학교와 계촌중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공연에 열중인 계촌중학교 학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신수정 서울대 음대 교수와 피아니스트 김송현 군의 피아노 협연. 사진 / 조용식 기자
뉴욕 필의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10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상한 지용 군의 연주 모습. 원내는 지용 군. 사진 / 조용식 기자

축제의 개막식이 열리는 첫날(8월 15일)에는 결국 비가 멈추질 않았다. 결국 달빛 아래 클래식 공연은 실내체육관에서 치루여야만 했다.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의 아쉬움은 잠깐이었다. 계촌초등학교·계촌중학교 전교생의 연합 별빛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실내체육관을 꽉 메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주는 연주를 선물했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지역 주민 여러분의 클래식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작된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5회를 맞아 더 알차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축제의 주제가 ‘낭만적 휴가’인데, 복잡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청정한 강원도 평창군 계촌마을의 자연과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함께하는 ‘낭만적 휴가’를 통해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스크린으로 본 신수정 교수, 주연선, 위재원 아티스트와의 협연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의 공연 정보를 보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한왕기 평창군수는 “산촌의 경치를 느끼면서 클래식 연주를 감상하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계촌은 문화적으로 소외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초중학교 전교생이 클래식 연주를 배우며, 활동하고 있어 새로운 클래식 마을의 역사를 이루고 있다”며 “계수나루 그늘 아래에서 클래식 선율을 감상한다는 기분을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수정 서울대 음대 교수와 김송현, 주연선, 위재원의 피아노 협주 공연과 뉴욕 필의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10대의 나이로 최연소 입상한 지용, 첼리스타 첼로앙상블의 명곡 메들리 공연은 연이어 앙코르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개막식의 열기를 더했다.

# 풍경3 – 자녀와 함께한 클래식 여행, 서울시향 공연 백미로 장식

푸르른 잔디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우비를 입고 클래식 연주를 감상하는 관객들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서울시향의 공연을 보기위해 계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관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노인이나 불편한 분들을 위한 추최측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체어존'. 사진 / 조용식 기자

축제 둘째 날에는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여행자로 붐볐다. 천진난만하게 잔디를 뛰노는 아이들도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이면, 연주자들이 클래식 공연에 몰입할 정도로 수준 높은 클래식 여행을 즐겼다.

‘팬텀싱어 2’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비바 프라텔로(뮤지컬 배우 조휘, 아나운서 안현준, 하이바리톤 김지원, 베이스 염정제)의 출연으로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한층 뜨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입답 좋은 비바 프라텔로의 4중창과 개인 무대, 그리고 연이은 앙코르 공연으로 계촌마을에서의 ‘낭만적 휴가’를 즐긴 가족여행자들에게 오랜 기억을 선사하는 무대가 됐다.

감성과 논리를 지적으로 조화시켜 명석한 음색을 창출하는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의 피아노 솔로, 문지영과 함께한 피아노 듀엣 공연은 한여름 밤의 추억으로 오래오래 간직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비바 프라텔로의 공연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김대진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는 동안 스크린으로 나마 '달빛'을 그려낸 연출팀. 사진 / 조용식 기자
피아니스트 김대진 & 문지영의 협연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74년 역사의 서울시향이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물안개가 펼쳐지는 산골마을에서 서울시향의 연주에 감상하는 관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공연이었다. 74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시향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관람객은 계촌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서울시향의 협연은 기립 박수를 받을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이루었다.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의 예술감독인 이동연 한예종 한국예술학과 교수는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둘째 날은 자녀와 함께 클래식 여행을 찾는 가족여행자가, 마지막 날 공연은 전국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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