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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들으며 즐기는 국악, 생생하게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돌아온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들으며 즐기는 국악, 생생하게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돌아온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08.20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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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전시에서 '듣는' 전시로 탈바꿈
국악기 소리의 원리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 마련
고음질의 국악도 감상할 수 있어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지난 20일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사진 / 최상미 객원기자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20일 재개관했다. 사진은 재개관에 앞서 지난 19일 열린 개막식 장면. 사진 / 최상미 객원기자

[여행스케치=서울]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20일 재개관한 박물관은 좋은 음질의 음악 감상과 더불어, 국악기의 소리 원리를 체험하는 등 참여형 공간을 확대했다. 음악박물관이 시행할 수 있는 ‘듣는’ 전시의 기능을 강화한 모습이다. 

박물관은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국악뜰’,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 등 총 7개의 전시실을 구성했다. 

궁궐의 뜰인 전정(殿庭)에서 착안한 1층 중앙홀의 ‘국악뜰’(제1전시실)에는 궁중의례 편성악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악기들을 배치했다. ‘소리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개편한 이번 재개관의 첫 전시실을 규모 있는 악기와 함께 최고 품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내세웠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를 13.1 채널의 입체감 있는 음향과 4K UHD(Ultra High Definition) 고화질 영상으로 상영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설치를 통해 전시 관람에 앞서 국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상설전은 음악을 이루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총 7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 최성미 객원기자
상설전은 음악을 이루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총 7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 최상미 객원기자

제2전시실 ‘소리품’은 어디서나 들을 법하지만 유일한 이 땅의 음악 재료들을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음악’으로의 형태를 갖추기 이전, 한반도가 품은 자연의 소리와 일상의 소리 등을 포근한 원형 공간에 앉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제3전시실 ‘악기실’에서는 현전하는 다양한 국악기와 그 소리를 함께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52종의 국악기 연주를 녹음·촬영했고 이를 악기실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화왕산성에서 출토된 북의 복원·복제품 등 고대악기의 일면도 살펴볼 수 있다.

제4전시실 ‘문헌실’에는 악보(樂譜), 무보(舞譜), 악서(樂書), 도병(圖屛) 등 음악과 관련된 역사적 서지류를 전시했다. 가장 오래된 관찬(官撰)악보인 세종실록악보, 국립국악원 소장 보물 1291호 대악후보와 조선후기의 역동적 음악 변모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민찬(民撰)악보들을 볼 수 있다. 다소 어려운 유물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이해를 위해 고악보에 맞춰 연주하는 영상과 퀴즈 콘텐츠 등도 배치했다.

제5전시실인 ‘아카이브실’은 2007년에 설립한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중 주목할 만한 진귀한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문헌실과 아카이브실이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서는 국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를 전시해 서양음악사 및 중국·일본·인도의 주요 음악 역사와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제 3전시실인 악기실의 모습. 다양한 국악기를 관람할 수 있다. 사진제공 / 국악박물관
제6전시실인 명인실은 명인 중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 혹은 기탁한 인물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제공 / 국악박물관

‘명인실’로 꾸며진 제6전시실에서는 전통예술의 명맥을 지켜낸 예인들의 유품과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1940년대 이전 출생자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 중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기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무대 위 춤을 따라 추어보는 ‘나도 춤꾼’, ‘명인명창 71인 음원 감상’ 등 예인들의 흥과 신명을 온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제7전시실은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알아보고, 내 맘대로 악기를 편성해 보는 등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체험실’이다. 친구들과 주사위를 던져 산조합주를 완성하는 등 직접 체험을 통해 국악을 접할 수 있게 했고, 악기 재료에 따른 음색의 차이와, 같은 노랫말이라도 지역과 음악 갈래에 따라 어떻게 달리 부르는 지를 알아보는 체험 등 모두 10가지의 체험이 관람객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 재개관을 기념해 6주간의 전시 연계 특강도 마련했다. 악당이반의 김영일 대표, 풀피리 명인 오세철, 정창관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국립국악원 김희선 국악연구실장, 국립국악원 서인화 학예연구관과 송상혁 학예연구사가 국악박물관에서 공개하는 소리, 악기, 악보, 악서, 음반 속 숨겨진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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