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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코리아 스케치] 장금이가 살던 대궐에서 생긴 일! 양주 대장금 테마파크
[코리아 스케치] 장금이가 살던 대궐에서 생긴 일! 양주 대장금 테마파크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04.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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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대장금테마파크 입구.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대장금테마파크 입구.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여행스케치=양주] 한동안 밤 10시만 되면 부리나케 TV 앞에 앉아 장금이의 곱디고운 얼굴을 바라보곤 했다. 그녀가 만드는 온갖 궁중요리들을 보며 다이어트를 하던 자신을 얼마나 저주했던가. 장금이가 의녀가 되어 맥을 짚을 때마다 멀쩡한 자신의 손목을 짚게 만들던 드라마 <대장금>. 오늘 드라마 속의 장금이를 현실에서 만났다.

문화를 수출하는 드라마 <대장금>
이번에 함께 여행을 하는 파트너는 한국에 온 지 이제 막 2달이 되었다는 사카모토 가오리 씨와 그녀의 아들 3살 신뻬이 군. “이리 오너라~”를 외쳐야 할 것 같은 커다란 정문에서 감찰내시로 열연을 펼쳤던 이경원 씨가 반가이 맞아주었다.

초록색 도포를 멋지게 차려입고 유창한 일본어로 준 씨와 가오리 씨에게 설명을 한다. 현재 <대장금>은 홍콩과 대만으로 수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마’하던 생각도 잠시 이경원 씨를 발견한 홍콩 단체 관람객들이 환호성부터 지른다.

준 씨와 가오리 씨는 조선시대 중종 때로 타임머신을 탔다. 중전과 어의가 된 사람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준 씨와 가오리 씨는 조선시대 중종 때로 타임머신을 탔다. 중전과 어의가 된 사람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다른 드라마도 많이 수출되기는 하지만 <대장금>이야말로 한국의 문화를 외국에 수출하는 겁니다. 궁중의 생활상과 음식, 그리고 의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어디 흔한가요?”

대전 안을 어슬렁거렸다. 대형 텔레비전에서 드라마 하이라이트가 방영이 되고 있었고 드라마에 나왔던 의상들이 일렬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내시의 복장에도 눈길이 간다. 보드라운 양단으로 겉을 댄 초록빛 내시 의상.

“지금 입고 계신 옷도 방송용 의상이 아니었나요? 추우실 것 같은데”라고 물었는데 그가 옷을 헤쳐 보인다. 두꺼운 솜바지와 솜저고리가 가운 안에 숨어 있었다. “단순한 한복일 지라도 이 속에는 과학이 숨겨져 있었죠. 이렇게 두꺼운 솜옷으로 겨울을 나고 여름이 되면 시원한 모시로 다시 갈아입곤 하죠.”

방송비화, 보쌈 안의 그녀는 누구?
세트장은 불과 몇 발자국 안에 있다. 실제 경복궁이나 창경궁에서 보았던 그 어마어마한 궁의 규모에 비하면 너무나 왜소한 궁궐. “세트장은 실제 크기의 1/10 정도 밖에는 안 돼요. 카메라 화각에 오밀조밀하게 보여야하기 때문에 세트장이 너무 크면 휑하게 보이죠.”

한숭궁이 고문을 받던 의금부 마당은 이렇게 작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한상궁이 고문을 받던 의금부 마당은 이렇게 작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장금이가 수없이 오갔던 숙원 연생의 처소나 한 상궁과 함께 갇혔던 의금부 감옥 또한 10발자국을 거닐면 끝. 중종의 명령을 받은 감찰내시들이 의녀 장금을 보쌈을 하던 장면이 있었죠? 여기에 방송의 비화가 있죠. 보쌈을 할 때는 분명 이영애 씨를 보쌈했는데 그녀를 어깨에 멜 때는 몸무게가 비교적 가벼운 사람으로 교체됐죠.”

그렇다면 이영애 씨의 몸무게가 촬영하기에는 무거웠다는 말? 그러나 감찰내시는 눈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는 또 하나의 비화를 알려준다. “형틀에서 누군가 곤장을 맞는 장면이 있죠. 사람들은 ‘에이, 진짜 때리겠어?’라고 생각하겠죠. 겨울에는 두꺼운 수건을 엉덩이 부분에 대면 그만이지만 여름옷은 훤하게 비치기 때문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맞을 수 밖에. 배우도 참 고달픈 직업이에요.”

그가 곤장을 맞는 시늉을 해보이자 준 씨와 가오리 씨의 얼굴빛이 달라진다. “진짜 맞아요?” 한국의 체벌문화가 그녀들에게는 생소해 보였던 모양이다. 주리를 튼다던가, 움직이지 못하게 칼을 차는 예는 없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형벌이 없거든요. 그냥 때린다던가 매다는 것 외에는. 이것도 신기하네요.” “그럼 칼 한번 차보시겠어요?” 얼굴빛이 달라진 그녀들이 똑같이 도리질을 친다. “아니요!!”

대전 안에는 예전에 관리들이 타던 가마을 전시해 놓았다. 관람객들이 앉아볼 수 있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대전 안에는 예전에 관리들이 타던 가마을 전시해 놓았다. 관람객들이 앉아볼 수 있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이 되어 볼까?
자신의 역할인 내시에 관해 연구를 했던 이경원 씨. 우리들 앞에서 갑자기 무술을 펼쳐보인다. “내시는 임금을 보좌하는 직업이었습니다. 그 옛날에 내시들은 의무적으로 무술을 배웠습니다. 어디서 어떤 형태로 적이 나타날지 모르니까요. 맨손으로 5명 정도는 해치울 정도가 되었다고 하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지금껏 내시란 수염 없고 남자 구실 못하는 여성적인 캐릭터라고만 생각했는데…. “내시도 직급이 있어서 종4품이 되면 궁 밖에서 살면서 결혼도 하고 양자도 들일 수 있었습니다. 내시 중에서는 가장 직급이 높았죠.”

일본에도 궁에 나인들이 있었지만 우리와는 형태가 달랐다. 짧은 시간 동안 준 씨와 가오리 씨에게 수백 년간의 역사와 내시와 궁녀의 존재에 관해 소상하게 설명하기란 무리였다. 그래서 겉모습이나마 그녀들에게 과거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장금에 나왔던 의상을 입고 직접 중전이 되고 장금이 되어볼 수 있는 기회.

장금이의 양부모격인 대령숙수 강덕구의 집. 아직도 수많은 술독들이 놓여있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장금이의 양부모격인 대령숙수 강덕구의 집. 아직도 수많은 술독들이 놓여있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가오리 씨는 고귀한 중전의 옷을 입었고, 준 씨는 장금이 어의가 되었던 시절의 옷을 입었다. 한 폭의 그림 같다. 소감을 물으니까 약간 떨린단다. 커다란 가발채가 머리 위에 올려지고 이영애 씨가 활짝 웃고 있는 그림판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궁전에 살았던 사람들, 아니 배우들도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가발을 머리 위에 쓰고 잠시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 목과 어깨가 너무 아프네요.” 준씨는 옷을 벗자마자 어깨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중전 가발채는 성인 남자가 들어도 ‘끙’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무겁다.

나인 선발 대회가 개최되거나, 대령숙수들이 연회음식을 준비하던 사옹원에 가면 이 대장금 의상을 입어볼 수가 있다. 의상 대여료는 1인당 5천원. 장금이의 수랏간 생각시복이나 중전 의상이 가장 인기. 특히 꼬마 장금이의 의상까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어느 궁궐이나 가서 찍을 수 있는 사진이건만 화려한 방송의상을 그대로 입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곳 만의 장점인 듯.

임금님이 드시던 12첩 반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감찰내시 이경원 씨.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임금님이 드시던 12첩 반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감찰내시 이경원 씨.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왕의 식탁을 염탐하다
사옹원에서 내려오면 수랏간이 나온다. 수랏간은 임금에게 음식을 만들던 장소. 이제는 진기한 요리들이 모형으로만 남아있지만 임금의 밥상을 구경한다는 것만으로도 외국인에게는 신기할 따름이다.

“임금님이 드시던 밥상은 ‘수랏상’라고 불렀습니다. 존대말이예요. 수랏상에는 열 두 가지 반찬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12첩 반상이라고도 하죠. 임금님께선 하루에 5번에서 6번의 수랏상을 받았습니다.”

이경원  씨의 말에 가오리 씨의 눈썹이 올라간다. ‘임금님은 정말 대식가였나 봐요’ 하는 표정이었다.

“임금님께서 식사를 그만큼 많이 하셨던 이유는 많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경제를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수랏상에는 전국 각지의 진상품이 올려지는데 밥상을 보고 ‘강경에서 요즘 젓갈이 나오는 철이 되었구나. 고성에서는 명태가 잡히는 구나’라고 알 수 있었던 거죠. 바로 수랏상은 경제의 척도였습니다.”

장금이의 부엌은 작고 소박했다. 드라마 촬영 시에는 깔끔했던 세트장에 이제는 먼지가 앉았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장금이의 부엌은 작고 소박했다. 드라마 촬영 시에는 깔끔했던 세트장에 이제는 먼지가 앉았다.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임금님께 올릴 음식들을 요리하던 수랏간. 그 많던 나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임금님께 올릴 음식들을 요리하던 수랏간. 그 많던 나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2005년 4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임금님의 밥상에는 그런 의미가 숨어 있었구나. 한 시간이 남짓 걸리는 길. 오늘의 소감에 관해 물었다. “일본에는 이런 테마파크가 없거든요.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를 만나서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극중 의상을 입고 왕비가 되었던 경험이 새롭네요. 휴게실에서 잠깐 대장금을 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나중에 자세히 봐야겠어요.”

그녀들의 소감. “원래 이영애 씨를 좋아했는데 그녀가 출연했던 드라마 속에 있었다는 것에 새삼 뿌듯해요.” 오늘의 임무는 여기까지.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는 대장금 테마파크는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었다.

Info 가는 길
자가용 : 동부간선도로 -> 의정부시내 -> 주내 검문소 -> 주내 고가도로 옆(송우리 방향 우회전) -> 원학동 삼거리 우회전 -> 로얄 컨트리 골프장 -> MBC 문화동산
대중교통 : 버스 지하철 1호선 의정부북부역에 하차 후 일반버스 30번(골프장행) 탑승하고 MBC 문화동산 앞에 하차하면 된다. 택시 지하철 1호선 의정부북부역에서 2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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