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남야주]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도 한적하다. 비단을 부어 만든 산 주금산(鑄錦山). 그 속살에 숨겨진 비단이 비금(秘錦) 계곡이다. 이름처럼 숨어 있었다. 관리사무소와 몽골문화촌이 있는 내방리에는 산딸기와 뽕나무 사이로 작은 개천이 흐를 뿐이었다.
이런 곳에 비단 계곡이 숨었다니. 계곡이란 게 본시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어느 지점까지라는 경계가 따로 없는 법. 숲이 우거지고 축대와 전봇대가 안 보이기 시작하면 계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 98년 집중호우의 영향이 여기까지 남아있는데 상처입은 계곡의 모습이 안타깝다. 1.9km의 소담한 계곡. 정선 항골계곡이나 영동 물한계곡처럼 심각하게 차지는 않다. 하지만 큰 바위와 암반이 이어지는 계류에 소가 연달아 나오는 바위 계곡이 호젓하다.
박달나무와 고로쇠나무 가 우거지고 군데군데 돌출된 바위 때문에 피서객이 곳곳에 숨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주변은 경기도에서 고로쇠 수액이 제일 많이 나는 곳.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는 신비의 생명수 고로쇠 수액을 싸게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Tip. 가는 길
서울 청량리 기차역이나 상봉 시외버스터미널 -> 330-1번 비금리 행 버스 -> 수동국민관광지 하차 (1시간 30분 소요)
주변 여행지
몽골문화촌
마지막 남은 유목 주거 양식인 ‘겔’과 유목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 몽고마를 타볼 수 있고 다양한 전시자료로 몽골의 이색적인 풍습과 전통을 엿볼 수 있다.
주금산
주금산(813.6m)은 수도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서리산과 축령산으로 이어타기가 가능하다. 주금산 정상에서 비금계곡 코스로 하산해도 된다.
식사
몽골문화촌 옆에 양, 나귀, 말고기를 하는 <옛 고향>이 있다. 비금계곡 하류엔 식당이 드물다. 수산리 수동(물골안) 계곡으로 내려오면 식당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