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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시원한 강&계곡] 바다보다 시원한 폭포가 있다, 동해 무릉계곡
[시원한 강&계곡] 바다보다 시원한 폭포가 있다, 동해 무릉계곡
  • 이민학 기자
  • 승인 2005.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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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동해 무릉계곡의 폭포.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동해 무릉계곡의 폭포.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여행스케치=동해] 동해안 해수욕장 뜨거운 백사장에서 놀다 더위를 먹으면 찾아갈 곳이 있다. 동해시 무릉계곡. 기암절벽과 폭포가 빚어내는 절경에 더위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계곡. 신선들의 쉼터이다. 경치가 얼마나 뛰어나면 ‘무릉’이라 할까.

대도시 인근에 있었다면 사람들 발걸음에 벌써 닳아 없어지고 말았을 지도 모른다. 계곡 입구 주차장도 풍광이 웬만한 계곡 저리가라 한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 초입에서 입이 한번 떡 벌어진다. 몇 백 명이 한꺼번에 앉아 쉴만한 널따란 바위. 무릉반석이다.

무릉반석에는 수많은 석각이 새겨져 있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무릉반석에는 수많은 석각이 새겨져 있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시가 새겨져 있는데 그 중에는 조선전기 4대 명필가였던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의 시도 있다. 이어 학소대, 옥류동 등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선경이 계속된다.

양쪽 절벽은 또 어떤가. 기암괴석이 수만 가지 형상을 연출하는데 절로 가슴이 서늘해진다. 겹겹이 쌓인 시간의 장엄함 앞에서 백년 인생이 한없이 가벼워진다. 선녀탕에서 다시 한번 아찔해진다. 이럴 수도 있구나.

깎아지른 거대한 바위 사이의 물은 푸르디푸르다. 선녀들이 앉아서 쉬었을 법한 바위 계단은 아무래도 사람이 만든 게 아닌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딱 그 자리에 어울린다. 선녀탕 바로 위가 쌍폭포.

용추폭포에서 바라본 청옥산 절벽.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용추폭포에서 바라본 청옥산 절벽.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반달계곡 쪽에서 내려오는 3단폭포와 오른쪽 용추에서 쏟아지듯 내려오는 폭포가 물보라를 날리며 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우렁하다. 이와 쌍벽을 이루는 폭포가 바로 위의 용추폭포.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폭포는 가슴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후려치듯 씻어내린다.

폭포가 떨어지는 담(潭)은 둘레가 30여m인데 깊이는 알 수가 없다. 용추폭포 한쪽 기슭을 오르는 가파른 난간이 두타산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곳임을 알린다.

Tip. 가는 길
동해고속국도 동해IC -> 7번국도 -> 42번 국도 정선 방향 -> 효가4거리 -> 무릉계곡 이정표를 보며 우회전 -> 42번국도 -> 해성주유소 -> 무릉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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