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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힐링여행]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치유되는 하루, 힐리언스 선마을
[힐링여행]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치유되는 하루, 힐리언스 선마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2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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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웰니스관광 31선 선정
휴대폰 끄고 생활한복 입고…
세상과 단절돼 즐기는 힐링여행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2007년 문을 연 힐링언스 선마을은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산 속에서 '의도된 불편함'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스케치=홍천] ‘국내 최초 힐링리조트’라 불리는 힐리언스 선마을의 콘셉트는 ‘의도된 불편함’이다. 힐링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곳이라니! 왜 이런 수식어가 붙었을까? 2007년 문을 연 힐링언스 선마을은 강원 홍천군 서면 종자산, 250m 고지에 터를 잡고 있다. 고불고불한 산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길은 잘 정비되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힐리언스 선마을에 도달할 때쯤이면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이때부터 첫 번째 불편함이 시작된다. 당황하지 말자. 이제부터 도시의 바쁨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자연으로 돌아갈 시간, 여유로움에서 오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누릴 시간이 온 셈이다.

휴대폰은 잠시 꺼두어도 좋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짐 보관소가 보인다. 주렁주렁 짐을 들고 왔다면 짐 보관소에 짐을 두고 수하물 태그를 작성한 후 안내센터로 향하면 된다. 객실까지 짐을 가져다준다. 경사가 제법 있으니 짐이 많으면 이 서비스를 누리는 걸 추천한다.

선마을은 종자산 지형 그대로를 살려 지어진 건물인 만큼 경사가 있는 편이며, 주차장 이후부터는 경사진 곳을 오로지 두 발로 돌아다녀야 하는 두 번째 불편함이 존재한다. 밥 한 끼 먹기 위해 숙소에서 식당까지 가는 데도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식사 후에 객실로 돌아올 때도 경사진 길을 걸어야 하니 식사 후 산책은 덤으로 주어진다. 

힐리언스 선마을 웰컴센터의 내부 모습. 웰컴센터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힐리언스 선마을 웰컴센터의 내부 모습. 웰컴센터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힐리언스 선마을의 웰컴센터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자연과 하나가 된 힐리언스 선마을의 숙소 모습.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자연과 하나가 된 힐리언스 선마을의 숙소 모습.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일단 도착하면 시작은 웰컴센터가 있는 ‘가을동’부터다. 웰컴센터에서 예약한 숙소의 키와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일정표를 받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자율 시간이다. 일정표에 따라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도 좋고, 그냥 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완전한 쉼’을 누려도 좋다. 대신 웰컴센터를 제외하고는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면 웰컴센터로 다시 와야 한다.

PC 사용은 비즈니스 센터에서 가능한데, 그것도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정해져 있다. 와이파이 사용도 마찬가지다. 방에는 TV도 없고, 냉장고도 없다. 물론 에어컨은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에어컨도 없었지만 올해 설치됐다. 더불어 자연도 곁에 있으니 안심하자!

자연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숙소에 도착하면 침대 위에 생활한복이 놓여 있다. 선마을 안에서는 생활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된다.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지고, 생활한복으로 갈아입으면 이제 진짜 ‘자연인’이 된다. 휴대폰, 컴퓨터 등 도시에서 빼앗겼던 시선을 다시 자연으로, 그리고 나에게 돌릴 시간이 왔다.

숙소는 사방이 산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문을 열지 않아도 커다란 유리창 너머에는 하늘과 산, 그리고 나무가 코앞에 있다. 마치 나무 꼭대기에 누워 있는 기분이 든다.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자. 천장이 뚫려 있는 덕분에 침대에 온종일 누워 낮에는 햇살을, 밤에는 별빛을 바라볼 수 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하늘의 색을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그마저도 심심하다면 이제 힐리언스 선마을 구석구석을 누벼보자.

숙소에서는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숙소에서는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리조트 내에서는 생활한복을 착용한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리조트 내에서는 생활한복을 착용한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선마을 내의 꽃밭 풍경.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두고 오직 자연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선마을 내의 꽃밭 풍경.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두고 오직 자연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웰에이징을 위한 네 가지 습관
힐리언스는 힐링(healing)과 사이언스(science)의 합성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힐링과 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의미인 ‘웰에이징’을 위한 네 가지 습관, 즉 좋은 식습관, 마음습관, 운동습관, 생활 리듬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 네 가지 습관을 바꾸기는 힘들다. 하지만 잠시라도 그 리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일상으로 돌아가서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선마을은 크게 네 개의 건물로 나뉜다. 봄동, 여름동, 가을동, 겨울동으로 나뉘며 건물마다 제공되는 서비스가 다르니 지도를 잘 확인하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도 좋고, 오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는 황토찜질방과 탄산탕, 온열탕, 팔선욕장, 암반욕장 등이 있는 스파에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황토찜질방은 내부에 찜질복에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시간에 맞춰 요가나 숲 트레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석할 수 있다. 힐리언스 선마을의 프로그램은 크게 숲, 가족 프로그램, 명상 프로그램, 신체 건강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이다.

선마을 내의 도서관 모습.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선마을 내의 도서관 모습.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요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고 나트륨을 최소화해 차린 건강한 한 끼. 뒤편으로 보이는 모래시계가 모두 떨어지는 시간은 30분. 음식들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라는 의미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밥마저도 힐링언스답다
모든 게 자율 시간이지만, 식사 시간만큼은 정해져 있다. 저녁은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아침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이며, 점심은 따로 신청한 사람만 12시에 가능하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이루어진다.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만 덜어가면 된다.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심심한 식단 구성일지도 모른다.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고, 나트륨을 최소화한 건강 식단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엄선한 좋은 식자재를 균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좋은 식자재를 후다닥 먹는 것은 힐리언스 선마을의 콘셉트와는 맞지 않는다. 치유 여행지라는 리조트의 콘셉트에 맞게 각 테이블에는 모래시계가 놓여 있다. 모래가 다 내려오는 시간은 정확히 30분이다. 30분간 천천히, 오래 씹어서 먹으라는 의미다. 객실뿐만 아니라 식당도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숲 풍경을 바라보아도, 오손도손 이야기도 나누어 보아도 10분 내외로 식사를 후다닥 끝내는 현대인에게는 30분이라는 시간은 꽤 긴 시간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이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듯 행동하게 된다. 숲을 걷는 것도,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도 편하게 느껴진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보통 오후 3시에 체크인을 하고, 다음날 오전 11시에 체크아웃을 한다. 그 시간 동안 휴대폰 없이 어떻게 보내지 막막하기만 했던 사람이라도 돌아갈 시간이 되면 오히려 아쉬움이 더 커진다.

‘굳이’ 시간을 내어 인적이 드문 곳에서 세상과 단절해본 하루. 그 하루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 그리고 차 없이 경사진 산을 오르락내리락 걸어 다녀야 하는 불편함 속으로 뛰어들어보자. 어쩌면 나를 내려놓는 데에는 하루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INFO 힐리언스 선마을
주소 강원 홍천군 서면 종자산길 122(중방대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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