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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방학과제여행] 담양 송학민속체험박물관, 돌도끼부터 전통놀이까지 없는 게 없네?
[방학과제여행] 담양 송학민속체험박물관, 돌도끼부터 전통놀이까지 없는 게 없네?
  • 이민학 기자
  • 승인 2005.08.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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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 전경.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송학민속체험박물관 전경.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여행스케치=담양] 특이한 박물관이다. 옛날 농기구와 생활 가구, 여인네 장식품을 보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구석기·신석기 유물도 본다. 한쪽 구석에는 부엉이, 족제비 등 야생동물이 박제되어 있고, 다른 쪽에는 70년대 교실이 있다.

오만가지 잡동사니를 모아 둔 느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귀한 물건들이다. 어떻게 개인이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물건들을 모을 수 있었는지 인간의 불가사의한 능력이란…. 한 가지 분명한 게 있다면 이렇게 이야깃거리 많은 곳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2층으로 된 전시관은 외장부터 특이하다. 뭔가 어색하다했더니 고려시대 건축양식이란다. 1층 전시관은 전통 민속품과 농기구 등이 진열돼 있다. 전시물들은 여느 박물관처럼 유리 전시관 안에 들어있는 게 아니라 안방, 부엌, 초례청, 약방 등 마치 드라마 세트처럼 꾸며 놓아 사실감이 더한다.

널뛰기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널뛰기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전시품 앞에 놓인 문구가 열린 박물관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만져 보세요’

“한번은 초등학생이 활을 쏘아 화살이 저쪽 병풍에 꽂힌 적이 있었지요. 그 다음부터는 위험한 행동은 주의를 시킵니다. 그래도 직접 만지고 느껴보는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박물관은 산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게 송학 김종욱 관장의 지론이다. 2층 전시실에 오르면 아이들이 발길을 딱 멈추는 곳이 있다. 고라니, 꿩, 매, 족제비 등등 동화 속에 등장하는 온갖 야생동물들이 살아 있는 듯 박제되어 전시된 공간이다.

전시실 내부 모습.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전시실 내부 모습.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그 옆으로는 구석기에서부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물들이 유리 전시관 안에 진열돼있다. 다시 그 옆에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영정이 걸려있다. 이렇다보니 다음엔 무엇이 전시되어 있을까 궁금증이 절로 인다.

정식 명칭이 송학민속체험랜드. 박물관 옆에는 다도를 익힐 수 있는 찻집이 있고 그 앞에는 전통 초가가 있다. 원래 박물관 식구들이 쓰려고 지은 건데 박물관을 찾은 가족들이 ‘고향 집 생각난다. 하루 묵게 해달라’며 떼를 쓰는 바람에 아예 초가체험장으로 바꾸었다.

1박 2일을 할 수 있는 초가체험장.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1박을 할 수 있는 초가체험장.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공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공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아빠들은 마당에 깔린 멍석에서 윷놀이를 벌이고, 아이들은 굴렁쇠를 굴리고, 엄마들은 투호놀이, 널뛰기를 하고, 한쪽에서 전통 국수를 말고…. 주말이면 잔칫날 같은 분위기에 온 가족이 들뜨는 곳이다.

체험랜드 바로 위가 담양댐. 담양호를 가장 아름답게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호텔과 온천이 있는 담양리조트가 5분 거리이며 금성산성 등을 둘러볼 수 있다.

Info 가는길
88올림픽고속국도 담양IC -> 24번국도 순창방향 -> 메타세쿼이아 길따라 가다 원율삼거리서 담양호 방면으로 좌회전 -> 담양온천리조트 지나 담양댐 밑 송학민속체험랜드

담양 관방제림 모습. 강가를 따라 숲길이 이어진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담양 관방제림 모습. 강가를 따라 숲길이 이어진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담양 관방제림
담양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다. 담양호 등지에서 흘러내린 물들이 담양 시내 초입에서 강의 형태를 이루는데 바로 영산강이다. 강은 시내를 관통하는데 양 옆으로 제방이 있고 그 제방을 따라 2-3백 년된 나무들이 숲길을 이루고 있다.

저녁 무렵이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잡고 산책 나오는 관방제림에서 담양의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우네 국수집 모습.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진우네 국수집 모습.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진우네 국수집
담양 관방제림 중간에 있는 국수집. 항상 잔칫집처럼 분주하다. 온갖 약재를 넣고 이틀 이상을 푹푹 삶은 달걀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달걀 4개 천원인데 싸가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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