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방학과제여행] 삼척 엑스포타운, 혼자가면 더 으스스한 동굴 체험관
[방학과제여행] 삼척 엑스포타운, 혼자가면 더 으스스한 동굴 체험관
  • 노서영 기자
  • 승인 2005.08.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물과 시간이 빚은 신비의 나라, 동굴 신비관 외관.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물과 시간이 빚은 신비의 나라, 동굴 신비관 외관.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여행스케치=삼척] 종유석이 머리 위로 떨어져도 겁내지 마세요. 콸콸콸 차디찬 폭포수가 떨어져도 두려워 마세요. 해골 바가지가 튀어나와도 무서워 마세요. 등골이 오싹해지게 즐기고 나면 방학숙제 끝~!

삼척 동굴신비관에 있는 아이맥스 영화관이다. 아이들의 함성이 떠나질 않는다. 세계 천연기념동굴로 지정된 관음굴 내부를 보여주는데,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산호, 진주 외에도 동굴생성물들이 무수하다. 간간이 박쥐가 휙휙 튀어나와 깜짝 놀라기 일쑤다.  

동굴신비관에는 보고 듣는, 시각·청각 위주의 전시관이 많다. 동굴의 지형, 동굴 서식동물 등을 3D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는가 하면, 영화 속 동굴이나 동굴폭포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환생교를 건널 때는 아래를 보지 말 것.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기이한 종유석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동굴 곳곳에 사람 모양의 조형물들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2005년 8월. 사진 /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기이한 종유석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동굴 곳곳에 사람 모양의 조형물들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2005년 8월. 사진 /

출렁거리는 다리 틈사이로 동굴 속 괴물이 다리를 확 낚아채갈 지도 모르니. 동굴신비관에서 2분 정도 걸으면, 동굴탐험관이 나온다. 동굴 탐험관은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곳이다. 굴 입구가 좁아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 부딪치지 않는다.

용암지대에 분포하는 간헐천에서 수증기가 발생하는 모양.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용암지대에 분포하는 간헐천에서 수증기가 발생하는 모양.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내부 곳곳마다 전시된 유골이나, 다양한 소품들 덕분에 테마파크 온 듯한 착각도 인다. 석회, 사암, 소금, 석고, 해식, 얼음 그리고 용암동굴 등 세계 7대 동굴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Info 삼척 엑스포타운
개방시간 _ 09:00~18:00
가는 길 _ 동해고속국도 동해IC -> 삼척 -> 삼척터미널에서 도보로 15분

삼척 동굴 내부에서 생성되는 종유석.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삼척 동굴 내부에서 생성되는 종유석.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Tip. 삼척 석회동굴은 살아있다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한 삼척. 갈라진 땅 틈 사이로 산성을 띤 지하수가 흘러내리며 서서히 생긴 것이 석회동굴이다. 용암이 밖으로 빠져 나오면서 생긴 용암동굴과는 달리, 석회동굴의 종유석, 석순 등은 계속 성장한다.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지하수가 종유관 구멍을 타고 흐르다가 끝에서 물이 증발하고 남은 이산화탄소가 종유석, 석순을 만들어 낸다. 지하수가 흐르는 날까지 석회동굴 생성물은 계속 자랄 수밖에.

주변 여행지
관동팔경의 최고봉 죽서루(竹西樓)
학이 사뿐히 내려앉은 것 같은 누각. 누각 동쪽으로, 죽장사(竹藏寺)가 있었다고 해서 죽서루라 부른다. 나무 기둥은 암석의 맞춤옷마냥 울퉁불퉁 깎여 누각을 지탱한다.

자연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죽서루의 설립년도는 명확하지 않으나, 중국 명나라 영락 원년(1403년)에 부사(副使 : 정사를 수행하면서 보좌하던 사신) 김효종이 황폐화된 옛 터를 정비, 죽서루를 건립했다고 전한다.

송광 정철의 '관동별곡'에 등장하는 죽서루의 모습.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송광 정철의 '관동별곡'에 등장하는 죽서루의 모습.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그 후, 몇 차례의 증축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 누각의 멋은 역시 지붕 양끝의 날개이다. 부드럽고 세련되게 살짝 치켜 올린 모양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읊었던,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

동쪽 옛 연근당 자리에 용문(龍門)바위가 있고, 상층부에는 풍요와 생산을 의미하는 성혈이 있다. 음력 7월7일 자정에 부녀자들이 좁쌀을 성혈 7곳에 하나씩 담고 득남을 빌기도 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