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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방학과제여행] 서울 떡부엌살림박물관, 진달래전 부치던 번철을 아시나요?
[방학과제여행] 서울 떡부엌살림박물관, 진달래전 부치던 번철을 아시나요?
  • 노서영 기자
  • 승인 2005.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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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차륜병.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달콤한 팥 앙금이 들어있는 차륜병(수리취떡)은 은은한 쑥향이 베어있다.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아가야, 들에 가서 진달래 좀 따오련?” “진달래는 머에 쓰게요, 엄니.” “화전 부쳐 줄끼라. 가서 예쁜 것만 살짝 따갖고 오려무나.”

지금도 장작을 때는 시골 마을에 가면 간혹 보는 번철이다. 오늘날의 후라이팬으로 여기에 부쳐 먹으면 겉이 노릇노릇 구워져서 고소한 맛이 더한다. 종로에 있는 떡부엌살림박물관에는 번철과 같은 옛 부엌살림과 각종 떡들이 전시되어 있다.

2천여 점의 물품들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떡과 부엌살림에 관한 한 없는 게 없다. 그릇을 씻던 개수통과 겨우 내내 김치를 저장해 먹던 김치통, 짚으로 만든 김치광, 아궁이와 솥이 있는 옛 부엌을 볼 수 있는 곳은 제1전시실이다.

떡부엌살림박물관 내부 전시장 모습. 다양한 전통 살림 물품들을 볼 수 있다.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떡부엌살림박물관 내부 전시장 모습. 다양한 전통 살림 물품들을 볼 수 있다.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제2전시실은 떡박물관으로 절구, 디딜방아, 절기에 따른 떡과 반찬이 실물처럼 전시되어 있어 둘러보는 내내 침이 흥건히 고인다. 다소 생소한 절기 하나로 제비가 강남으로 떠난다는 중양절이 있다. 이 날에는 국화로 빚은 술이나 전, 너비아니, 신선로, 유자화채 등을 먹는다.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로, 홀수가 두 번 겹치면 복이 온다하여 단오(음력 5월 5일)나 칠석(음력 7월 7일)처럼 명절로 삼았다고 한다.    

박물관 관장 윤숙자씨와 초등학생들이 차륜병을 만들고 있다.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박물관 관장 윤숙자씨와 초등학생들이 차륜병을 만들고 있다. 2005년 8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전시실 관람 외에 떡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사전에 예약하고 체험비를 내면 송편, 꽃산병, 쑥갠떡, 보슬단자, 팥고물 시루떡 만들기 를 선택할 수 있다. 식품영양학과 교수였던 윤숙자씨가 박물관의 관장이자, 같은 건물 위층의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담당하고 있다.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떡만들기 실습이 가능하다. 도심에 있어 부모와 함께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실속있는 박물관이다.

Info 떡부엌살림박물관 
관람시간 _ 월~토 :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위치 _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71 인산빌딩,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하차 -> 6번이나 7번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3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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