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진안 용담호, 저 어딘가에 용이 있었다는데...
진안 용담호, 저 어딘가에 용이 있었다는데...
  • 이민학 기자
  • 승인 2005.08.29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진안 용담호의 잔잔한 풍경.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진안 용담호의 잔잔한 풍경.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여행스케치=진안] 금강 상류 어딘가에 용이 살던 담(潭)이 있었다. 어느 날 댐이 세워지고 담은 호수가 됐다. 그래 이름이 좀 어색하게 붙어 용담호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호수다. 진안 땅이 거의 3분의 1이나 물에 잠겼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물이 차는 데만도 7년을 잡았는데 태풍 덕분에 1년여 만에 가득 찼다고 한다. 용의 입장에서 보자면 사는 터가 엄청나게 넓어졌으니 입이 쭉 찢어지지 않았을까?

원래 용이 살만한 담이 없었는데 용담호가 생기면서 그 이름에 걸맞게 됐다는 말도 있다. 어쨌거나 호수를 찾는 사람들은 드넓은 호수에 한번 놀라고 호수 주변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데 한 번 더 놀란다.

용담댐 밑 금강천 가운데 버티고 선 섬바위.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용담댐 밑 금강천 가운데 버티고 선 섬바위.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생긴지 이제 4년. 충주호나 소양호처럼 먹을거리나 유람선 타기 등 재미있는 시설은 없다. 전주와 익산 등지의 생활용수라 낚시를 하거나 물놀이를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면 성급하다. 댐에서 흘러나오는 금강천에서 물고기와 다슬기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냇가에 그늘막을 치고 수박을 쪼개 먹으면서 물놀이를 하다보면 하루해가 금방이다. 금강은 풍광이 수려하기로 유명한데 상류 역시 범상치 않다. 하천 가운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떡 버티고 선 섬바위는 그 하나가 별세계로, 보면 볼수록 선경을 자아낸다.

호수와 어울린 용담호 물홍보관.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호수와 어울린 용담호 물홍보관.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호수의 풍경을 호젓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원도 있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호수의 풍경을 호젓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원도 있다. 2005년 8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섬바위 옆으로 넓은 광장이 있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에 알맞다. 슈퍼를 겸한 민박집도 있는데 시설이 빈약해 한여름철 주말에도 3~4만원 선이면 일가족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 냇가 나무 사이에 중국집 현수막도 걸려있다.

강가에서 자장면 배달시켜 먹는 맛은 또 어떨까? 용담호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마춤이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면서 달릴 수 있다.

Info 가는 길
통영대전간고속국도 무주IC -> 30번국도 진안 방향 -> 대님휴게소 지나 백화삼거리서 우회전 -> 용담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