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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충남 건강 맛기행] 태안 정가네 박속낙지탕, 첫맛과 끝맛이 한결같은 낙지탕!
[충남 건강 맛기행] 태안 정가네 박속낙지탕, 첫맛과 끝맛이 한결같은 낙지탕!
  • 김진용 기자
  • 승인 2005.09.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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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박속낙지탕.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박속낙지탕.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여행스케치=충남] 낙지의 계절. 하지만 태안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밀국낙지가 박속낙지 되는 계절’이라고. 혹은 ‘밀 익은 계절이 박 익은 계절 된다’고.

부글부글 넘치는 육수에 들어간 낙지가 꿈틀거린다. 옛말에 음력 7~8월의 낙지 한 마리는 인삼 한 뿌리와 같고, 두 마리면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난다 했다. 양력 6월초에 부화한 어린 낙지가 여름에 충분히 자라 9월쯤에는 속이 꽉 차기 때문이다.

남해안에서 세발낙지라 부르는 어린 낙지를 태안에서는 ‘밀국낙지’라 부른다. 초가을 다 자란 낙지를 부르는 이름도 따로 있다. ‘박속낙지’다. 칼국수를 태안에선 ‘밀국’이라 부른다. 6월쯤 다 익은 밀로 칼국수를 하면서 어린 낙지를 넣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밀국낙지란 밀국에 넣는 낙지이자 어린 낙지란 뜻이다. ‘박속’은 말 그대로 박의 내용물이다. 박이 익기 시작하는 8월에 박속과 낙지를 넣고 탕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박속과 함께 넣는 낙지이자 다 자란 낙지를 박속낙지라 일컫게 됐다.

먹기 좋게 익은 박속낙지를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먹기 좋게 익은 박속낙지를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2005년 9월. 사진 / 김진용 기자

그래서 6월은 밀국낙지탕, 8,9월부터는 박속낙지탕이라 불러야 한다. 육수가 끓으면 박속도 노릿하게 변한다. 서해 펄 낙지는 질기지 않아 큼지막하게 썰어 먹는다. 박속과 박속낙지를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진한 초장에 찍는 것보다 향이 훨씬 잘 돈다.

박속향은 무향보다 깊다. 박의 향이 낙지에 배고, 낙지향이 박속에 밴다. 첫 맛과 끝 맛이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은지. 화학 조미료 없는 시원하고 깨끗한 육수맛이다.

이제 구기자 칼국수와 쑥 수제비, 그리고 바지락을 넣으면 박속낙지탕의 대미다. 1인분에 대략 박속낙지 4마리, 밀국낙지 10마리가 들어간다. 6월에는 마리당 2,000원, 8월에는 3,500원까지 하는데, 낙지가 계속 자라니 일주일에 보통 200원씩 가격이 오른단다.

Info 가는 길
서해안고속국도 서산IC -> 32번국도 서산 방향 -> 태안군청·터미널 표지판 따라 우측 길 -> 신터미널 맞은편 안과와 정형외과 사이로 우회전 -> 정가네 박속낙지탕

주변여행지
백화산
 : 날씨가 맑으면 국립공원 태안반도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어 태안 8경 가운데 1경이다. 정상에는 백화산성이라는 고려시대 산성이 있다. 백화산(284m)은 기암괴석으로 뒤덮인 절경이다.

백화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도 태안마애삼존불을 찾는 비탈의 백조암이라 바위 근처에 서면 백화산의 무수한 바위 절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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