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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체험여행] 횡성호에 어린 ‘오색빛’ 꿈길 여행, 함께 떠나보실까요?
[체험여행] 횡성호에 어린 ‘오색빛’ 꿈길 여행, 함께 떠나보실까요?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9.01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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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호수길, 오솔길 걷고 명상하며 자연 만끽할 수 있어
횡성더덕축제장서 즐기는 맛 좋고 건강한 더덕까지
시골투어, ‘횡성호에 어린 오색빛 꿈길 여행’ 팸투어 실시
드넓은 횡성호를 따라 조성된 횡성호수길은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드넓은 횡성호를 따라 조성된 횡성호수길은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횡성]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이맘때,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다면 강원도 횡성으로 떠나보자. 드넓은 횡성호를 따라 조성된 호수길을 걸으며 운치 가득한 풍경을 눈에 담고, 향긋하고 아삭한 횡성더덕을 맛보다 보면 어느새 오감이 즐거워진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잠긴 애달픈 사연
횡성호를 따라 조붓한 오솔길과 잘 다져진 흙길이 번갈아 펼쳐지는 ‘횡성호수길’은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단연 사랑받는다. 총 31.5km에 달하는 횡성호수길에는 6개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그중 5코스인 ‘가족길(4.5km)’은 횡성호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는 길로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는 순환형 둘레길이다. 

'가족길'이라 이름 붙은 횡성호수길 5코스는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김광홍 횡성군 문화관광해설사는 “2000년 횡성댐이 담수를 시작하면서 5개 리가 물에 잠겨 900여 명의 주민이 이주해야만 했던 아픈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김광홍 횡성군 문화관광해설사는 “가족길에 들어서기 전 인근에 조성된 ‘망향의 동산’에 들르셨을 것”이라며 “현재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지만, 2000년 횡성댐이 담수를 시작하면서 5개 리(구방리, 부동리, 중금리, 회전리, 포동리)가 물에 잠겨 900여 명의 주민이 이주해야만 했던 아픈 역사가 있다”고 설명한다. 

수몰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었던 이들의 마음은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게 다가온다. 때문에 횡성호수길은 ‘망향(望鄕)’의 의미를 되짚으며 걷는 길이기도 하다. 당시 모습과 그들이 사용했던 생활 도구 등은 망향의 동산에 자리한 화성의 옛터 전시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횡성호를 끼고 걸을 수 있는 가족길. 사진 / 조아영 기자
횡성호를 끼고 걸을 수 있는 가족길. 사진 / 조아영 기자
나뭇잎 모양 의자와 벤치가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나뭇잎 모양 의자와 벤치가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횡성호수길 5코스
누구나 걷기 편하게 조성된 5코스 가족길에 들어서면 짙은 녹음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경사가 완만한 길 곁으로 무럭무럭 자라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보드라운 흙길이 발을 감싼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혀주는 바람에는 가을 향기가 묻어나는 것만 같다. 온몸으로 자연을 만끽하며 탁 트인 길을 걷다 보면 왼편으로 횡성호 전경이 펼쳐진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과 호수 주변을 둘러싼 산세는 운치를 더한다. 

가족길 곳곳에는 버려진 나무로 만든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서 있어 시선을 잡아끈다. 기린, 해바라기, 사슴 등 다양한 모양새를 한 조형물은 손재주 좋은 한 인부의 손에서 탄생한 것. 투박해 보이지만, 꼼꼼한 만듦새에 정성이 가득 어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조형물에 예쁜 손수건을 묶어두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행의 흔적을 남긴다. 

한 인부의 손에서 탄생한 나무 조형물. 조형물에 묶어둔 예쁜 손수건이 눈길을 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걸음걸음마다 아름다운 호수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산림욕장에 우거져 있는 은사시나무. 사진 / 조아영 기자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을 20여 분가량 걷다 보면 ‘오색꿈길’이라 쓰인 게이트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 조붓한 오솔길을 10분 남짓 걸으면 은사시나무와 잣나무가 우거진 산림욕장이 나타난다. 하늘을 찌를 듯이 곧고 높게 자란 나무 아래 앉으면 번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명상을 즐길 수 있다. 숲이 내어주는 청량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일상에서 누리기 어려운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이다.

Info 횡성호수길
입장료
무료
주소 강원 횡성군 갑천면 대관대리 40-1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 횡성더덕축제
‘횡성’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먼저 한우를 떠올리곤 하지만, 향긋하고 아삭한 더덕 역시 횡성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우리나라 더덕 생산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횡성군에서도 대부분의 더덕은 맑은 강줄기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을 지닌 청일면에서 생산된다.

올해로 8회를 맞는 횡성더덕축제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청일면 유동리 가족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꽃밭 중앙에 조성된 그네. 사진 / 조아영 기자
꽃밭 중앙에 조성된 그네. 사진 / 조아영 기자
횡성더덕은 물 맑고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나 강한 향과 아삭한 식감을 지녔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청일면 유동리 가족공원 일원에서는 올해로 8회를 맞는 횡성더덕축제가 한창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축제는 1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며, 더덕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로 북적인다. 축제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자줏빛 천일홍이 그득하게 피어나 있고, 꽃밭에는 그네가 마련되어 있어 예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유동천에는 넓적한 징검다리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 징검다리를 건너면 바로 축제장에 닿게 된다.

축제장에 들어서면 쿵작쿵작 신나는 음악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개막ㆍ폐막 축하 공연이 열리는 중앙무대에서 방문객과 함께하는 오락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명 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승리하면 다양한 경품이 제공돼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개막ㆍ폐막 축하 공연과 각종 오락 프로그램이 열리는 중앙무대. 사진 / 조아영 기자
명품 횡성더덕 주제관에서는 더덕의 효능을 알아보고, 선물용 더덕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중앙무대 곁에는 더덕 음식 먹거리 부스가 줄지어 마련되어 있다. 더덕 주꾸미, 닭갈비 등 다양한 더덕 요리는 군침을 삼키게 한다. 한우로 만든 육전, 메밀전 등 횡성의 또 다른 먹거리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먹거리 부스 한편에는 시식코너도 운영되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더덕 튀김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축제장에 방문했다면 간단한 체험도 함께 즐겨보자. 1만원의 체험비를 내면 체험 부스에서 더덕 담금주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더덕 담금주는 소독한 유리병에 잘 손질된 횡성더덕을 담고, 소주를 부으면 완성된다. 이후 6개월가량 숙성시키면 피로 해소와 혈액순환 등에 도움을 주는 더덕주를 맛볼 수 있다.

체험 부스에서는 더덕 담금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6개월가량 숙성시킨 뒤 마실 수 있는 더덕 담금주. 사진 / 조아영 기자
횡성군은 주식회사 수요일 ‘시골투어’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2회에 걸쳐 생태테마관광 활성화를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한편, 횡성군은 주식회사 수요일 ‘시골투어’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2회에 걸쳐 여행 전문 블로거, 기자단, 여행작가 등 회당 25명을 초청, 횡성호수길과 횡성더덕축제장에서 생태테마관광 활성화를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다.

Info 횡성더덕축제
기간
8월 30일~9월 1일
주소 강원 횡성군 청일면 유동리 1150번지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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