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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전남 생고기회] 무안 백련가든, 쇠고기살이 입안에서 녹다
[전남 생고기회] 무안 백련가든, 쇠고기살이 입안에서 녹다
  • 박상대 기자
  • 승인 2005.09.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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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무안 백련가든의 쇠고기회 한상 차림. 2005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무안 백련가든의 쇠고기회 한상 차림. 2005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무안] 육사시미, 혹은 생고기회라고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한다는 생고기회. 도시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싱싱한 소고기 생고기회를 먹어보자. 무안으로 모처럼 여행을 간다.

무안에 사는 친구에게 요즘 세발낙지 근황이 어떠한지 물었더니 “세발낙지? 다 여행 가고 없다”며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흘린다. 세발낙지는 봄에 먹고 여름에는 뻘낙지를 먹는다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육사시미를 먹어라.

한국 사람은 사시미가 아니라 생고기회라고 해야제.” 육회하고 다른가? “육회하고 비교하면 섭섭하지.” 잘해야 육회 정도만 알고 있던 여행객에게 생고기회는 호기심을 자극한 메뉴였다.

서해안고속국도를 달려 무안읍에 도착하니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푹푹 찐다. 아스팔트가 잘 달궈진 온돌 바닥 같다. 무안읍 경찰서 뒤쪽. 수많은 낙지전문 음식점들을 뒤로하고 두 사람에게 길을 물어 도착한 백련가든. 무안이 백련축제로 유명세를 떨치더니 음식점 이름도 백련이다.

“생고기회는 그날 잡은 것만 팔어라우. 하루만 지나도 맛이 변한당게요. 아롱사태(알통) 부위라고 알고 있는디, 처음 잡수면 너무 많이 시키지 말고, 적당히 시켜서 일단 맛을 보세요. 익혀서 먹으면 질겨서 맛이 없지라우.”

주문 받으러온 아주머니의 전라도 사투리가 정겹다. 너무 빨갛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 색깔이 친근감을 갖게 한다. 한 점 집어서 입안에 넣고 살짝 깨물었는데 감촉이 좋다. 쫀득쫀득하다. 씹으면서 맛을 음미하려는데 살점은 어느새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 버린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노릿내도 나지 않고 상큼하다. 기름 소금을 살짝 발라서 먹는데 맛이 참 고소하다. 일행들 모두 젓가락질이 바빠진다.

Info 가는 길
서해안고속국도 무안IC -> 광주 -> 목포 -> 무안읍 -> 무안읍 파출소 앞

화산백련지 연못 모습. 여름철 새하얀 백련이 피어난다. 2005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화산백련지 연못 모습. 여름철 새하얀 백련이 피어난다. 2005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Tip. 주변 여행지
회산백련지
한국에서 하얀 연꽃이 가장 많이 피는 연못은? 무안군 일로면 회산저수지. 도대체 얼마나 많이 백련이 피면 이런 장담을 할까? 저수지 면적이 10만 평. 8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이곳에 가면 기가 질린다. 인근에는 연꽃으로 만든 여러 가지 가공품과 음식을 파는 가게들도 있다.

무안골프장 모습. 2005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무안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여행객들의 모습. 2005년 9월. 사진 / 박상대 기자

무안CC
무안군 청계면 도대리에 있는 무안골프장. 모두 56홀. 바닷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운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호남지방에 몇 안 되는 골프장이라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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