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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섬플러스⑮] 두 개의 바닷길을 가진 섬, 화성 국화도
[섬플러스⑮] 두 개의 바닷길을 가진 섬, 화성 국화도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9.05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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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되면 세 섬이 하나로 연결돼…
가을엔 노란 들국화가 지천으로 피어
섬 트레킹, 어촌체험 등 즐길거리 다양
사진 / 유인용 기자
국화도는 양 끝으로 바닷길이 열리면 걸어서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섬 두 개가 딸려 있는 섬이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사진 가운데 뒤편으로 국화도에서 도지섬으로 넘어가는 바닷길이 열리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화성] 이름부터 노오란 꽃을 떠올리게 하는 국화도는 가을에 찾기 좋은 섬이다. 경기도 화성의 서쪽 끄트머리인 궁평항에서 배를 타고 40분, 가을을 한껏 머금은 국화도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국화도는 가을에 장고항에서 섬을 바라봤을 때 들국화가 만개해 섬이 노랗게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가을의 국화도는 섬 이곳저곳에 들국화가 피어오른 모습이 수수하다.

국화도에서 즐기는 어촌 체험
국화도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화성의 궁평항에서 가는 방법과 충남 당진의 장고항에서 가는 방법이다. 궁평항에서는 40분이지만 장고항에서는 10분이면 국화도에 닿는다.

국화도는 총 길이가 약 1km 남짓한 아담한 규모의 섬이다. 수도권 가까이에서 다양한 어촌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낚시나 바지락 캐기 체험을 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배가 국화도에 가까워지면 아담한 섬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선착장으로 들어서 섬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방문객들의 사진을 한데 모아놓은 자그마한 갤러리가 있다. 국화도 여행 중 찍은 사진들을 짤막한 방명록과 함께 어촌계에 보낸 것들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가을의 국화도는 노란 들국화가 섬을 물들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국화도를 여행하고 돌아간 이들이 찍은 사진을 걸어놓은 갤러리.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궁평항에서 국화도로 들어오는 배의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국화도 여행의 팁을 구하고 싶다면 갤러리 옆의 국화리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슈퍼의 문을 두드려보자.

명재욱 국화리 어촌계장은 “국화도를 당일치기로 오시는 분들은 갯바위 낚시, 좌대 낚시, 바지락 캐기, 체험그물 등의 프로그램을 주로 찾으신다”며 “이 중 단체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이 바로 체험그물”이라고 귀띔한다.

체험그물은 며칠 전 바다에 미리 그물을 쳐 놓고 어민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그물에 걸려 있는 고기를 잡는 체험이다. 체험비는 8인 기준 25만원으로 그물에 잡히는 고기들은 모두 방문객들의 몫이다. 1인당 1만원씩 추가하면 그날 잡은 고기로 푸짐한 상차림까지 준비된다. 국화도 인근에서는 우럭과 광어, 도다리, 놀래미 등이 많이 잡힌다.

좌대 낚시의 경우 한 번에 최대 76명까지 좌대에 올라갈 수 있고 하루 체험비 2만원에 시간제한 없이 낚시를 할 수 있어 동호회나 마니아들에게 반응이 좋다.

Tip 국화도 가는 배편
국화도는 경기 화성 궁평항과 충남 당진 장고항에서 입도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궁평항에서 40분, 장고항에서 10분이다. 장고항에서는 4~10월 기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마다 한 대씩 배가 뜨며 왕복 요금은 대인 1만원, 소인 6000원이다. 장고항에서 출발한 배는 입파도를 들르지 않는다.
입도시간(궁평항 출발) 오전 9시, 11시, 오후 4시(4~10월 기준, 주말에는 오후 2시 추가 운항), 오전 9시, 11시, 오후 3시(10~3월 기준)
이용요금(왕복) 대인 2만원, 소인 1만원
차량요금 차량 도선 불가
주소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로 1049-24 (서해도선 매표소)

INFO 국화리 어촌체험마을
주소 경기 화성시 우정읍 국화길 8

사진제공 / 국화리 어촌계
방문객들이 체험그물을 통해 낚은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국화리 어촌계
사진 / 유인용 기자
물길이 열린 도지섬에서 바라본 국화도의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도지섬에서 남쪽 바다 너머로는 당진 왜목마을과 당진제철소가 눈에 담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만조에는 셋, 간조엔 하나
국화도에는 해안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돼 있는데 섬 규모가 크지 않아 넉넉히 두 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트레킹 방향은 물때에 맞추어 정하면 된다. 국화도의 섬 남쪽과 북쪽에는 각각 바닷길이 열려야 가볼 수 있는 섬이 하나씩 있으니 트레킹 코스에 꼭 넣어보자.

국화도의 북쪽에 있는 섬은 매박섬, 남쪽은 도지섬이다. 간조에는 바닷길이 모두 열려 세 섬이 하나가 되고, 만조에는 섬이 세 개가 되는 셈이다. 도지섬은 본섬에서 거리가 가깝고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도 넉넉한 반면 매박섬은 바닷길 열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간조와 가까운 시간에 매박섬을 들르는 코스로 짜는 것이 좋다.

선착장에서 왼편으로 난 해안길이 남쪽의 도지섬으로 향하는 길이다. 바닷물이 막 빠지기 시작한 때에는 길이 바닷물에 젖어 있거나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어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규모가 아담한 도지섬에서는 남서쪽 바다 너머로 충남의 당진제철소가 자리하고, 남쪽 정면으로는 해변은 당진의 왜목마을이 보인다. 도지섬에서는 제철소 뒤편으로 저무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어 국화도의 일몰 감상 포인트로 꼽히기도 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도지섬에서부터 섬 서쪽 해안을 따라 놓인 나무데크.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바닷길이 열려 국화도와 연결된 매박섬. 사진 왼편 멀리로 어렴풋이 입파도가 보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바닷물이 빠지고 있는 매박섬 앞에서 어민들이 바지락을 캐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도지섬을 찍고 본섬으로 돌아와 왼편으로 돌면 이번엔 매박섬으로 가는 길이다.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가까이로는 매박섬이, 바다 멀리로는 입파도가 보이고 해변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즐비하다. 나무데크길이 잘 조성돼 있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30분이면 매박섬 앞까지 닿는다. 물이 한창 빠지고 있는 매박섬 인근으로는 어민들의 바지락 캐는 손놀림이 바쁘다.

매박섬의 또 다른 이름은 토끼섬으로, 지난 2003년 명재욱 어촌계장이 토끼 몇 마리를 섬에 풀어놓으면서 이름 붙었다. 지금은 섬에 토끼가 살지 않고 조개껍데기로 만들어진 언덕과 기암괴석이 볼거리다. 섬의 끄트머리에는 노란 등대가 서 있는데 물이 빠지면 등대 인근까지 가볼 수 있다.

단, 매박섬은 국화도와 이어지는 바닷길부터 섬 주변의 해안까지 모두 암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신발이 불편하다면 바닷길 인근만 둘러볼 것을 권한다. 또한 매박섬은 섬의 크기가 꽤 크고 바닷길이 길기 때문에 섬을 둘러보다 고립될 위험이 있어 바닷물이 차오르는 중이라면 방문을 삼가는 편이 좋다. 간조 시간을 기준으로 전후 2시간 내에 관광하는 것이 안전하므로 매박섬을 들어갈 예정이라면 물때를 반드시 알아가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매박섬의 조개껍데기 언덕.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매박섬 끝에 서 있는 노란 등대. 매박섬을 걸어서 한 바퀴 둘러보려면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한 시간 가량 걸어야하므로 신발이 불편하다면 바닷길 인근만 구경하는 편이 좋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가을에 둘러보기 좋은 국화도
가을을 담뿍 머금은 국화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법은 섬 한가운데로 난 숲길을 걷는 것이다. 한창 하늘이 높아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국화도 이곳저곳은 노란 들국화로 물든다. 특히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들국화를 비롯해 여러 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도지섬 앞이나 국화도해수욕장 뒤쪽 등 여러 곳에서 숲길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섬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어느 길로 가더라도 고도가 높아지면 숲길로 통하며,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30분 정도 짧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숲길을 걷다 보면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선착장 뒤쪽의 해맞이전망대에서는 도지섬과 매박섬, 그 너머 멀리 입파도까지 눈에 담긴다.

국화도에는 식당과 펜션이 몇 군데 있지만 시기에 따라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연락을 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회부터 매운탕, 회덮밥, 바지락칼국수 등 제철을 맞은 신선한 해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국화도 중앙 능선을 따라 조성된 숲길.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국화도 선착장 뒤편의 해맞이전망대.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국화도에서는 물회를 비롯해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궁평항에서 출발해 국화도로 들어온 배는 입파도에 잠시 들렀다 다시 궁평항으로 향한다. 국화도에서 입파도까지는 약 20분, 입파도에서 궁평항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궁평항에서 바로 집으로 향하기 아쉽다면 해질녘 시간을 궁평항에서 보내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화성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궁평 낙조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 멀리 국화도 너머로 저무는 일몰을 감상하며 여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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