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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통영 굴요리의 자존심 '향토집', 건강 굴요리 여기 다 있다!
통영 굴요리의 자존심 '향토집', 건강 굴요리 여기 다 있다!
  • 김진용 기자
  • 승인 2006.0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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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다양한 굴요리를 맛볼 수 있는 향토집. 2006년 1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다양한 굴요리를 맛볼 수 있는 향토집. 2006년 1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여행스케치=통영] 굴이 흔한 통영엔 굴 전문요리점이 거의 없다. 굴맛을 보러 일부러 음식점을 찾는 일이 없고, 까다로운 통영 사람의 굴 입맛을 맞추기도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런 통영에서 10년 넘게 굴 전문요리점으로 명성을 떨친 곳이 있다. <향토집>이다. 처음에 <향토집> 입소문을 퍼트린 것은 외지인들이다. 이 집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유명인의 발걸음도 잦아지면서, 오히려 통영 사람들이 향토집 굴 요리맛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외지 손님과 통영 손님의 비율이 반반이라고 한다. 굴은 주로 날것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그저 회로 먹거나, 조금 신경을 쓴다해도 굴전을 조리해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영양소만큼이나 조리법도 다양이 다양하다. <향토집>의 메뉴판을 보면 갖가지 굴요리가 빼곡하다. 굴회, 굴전, 굴찜, 굴구이, 굴밥, 굴뚝배기, 굴죽, 굴튀김, 굴떡국…. 굴로 못 만들어내는 요리가 없는 듯하다.

굴전. 젊은층을 겨냥해 전의 모양에도 신경을 썼다. 2006년 1월. 사진 / 김진용 기자
굴전. 젊은층을 겨냥해 전의 모양에도 신경을 썼다. 2006년 1월. 사진 / 김진용 기자

그 가운데 지난해 개발한 굴보쌈과 굴밥이 인기 음식. 굴밥은 굴과 현미에다 대추 밤 수삼 새우 버섯 찹쌀을 갈아 넣어 영양밥을 지은 것인데, 굴 특유의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주인장 문복선 씨에게는 요즘 굴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이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 굴튀김이나 굴탕수육, 그리고 굴전에 이어 요즘엔 굴 피자를 연구 중이라고 한다.

굴요리로 유명한 일본을 찾아 요리법을 배우고, 일본 요리책을 읽으며 정보를 얻기도 한단다. 굴을 안 먹던 사람이 갑자기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 경우가 있단다. 하루에 6~7톨씩 꾸준히 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지금도 자신만의 굴 요리 비법을 개발하고 있는 향도집 주인. 2006년 1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지금도 자신만의 굴 요리 비법을 개발하고 있는 향토집 주인. 2006년 1월. 사진 / 김진용 기자

Info 굴수협 김성현 대리의 추천요리, 굴라면!
굴수하식수협의 김성현 대리는 라면에다 달걀 대신 굴을 넣어 먹는다. 그의 ‘굴라면’ 요리비법!

① 먹다 남은 굴을 종이컵에 나누어 담아 얼려둔다. ? 라면물이 팔팔 끓으면 얼려둔 굴을 넣는다.
② 잠시 기다렸다가 물이 다시 팔팔 끓으면 스프와 라면을 넣고 끓이면, 영양많고 담백한 굴라면 완성.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물이 완전히 끓기 전에 굴을 넣으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 굴이 퍼져버리고 물도 뿌옇게 흐려지기 때문이란다.

다음으로 굴을 라면 스프보다 먼저 넣어야만 굴이 스프를 잘 빨아들여 굴비린내가 사라지고 담백한 국물맛과 굴향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통영 사람들은 굴에 관한 한 전부 도사들 같아 보였다.

4 in 1 레스토랑 내부 모습. 2006년 1월. 사진 / 김진용 기자
4 in 1 레스토랑 내부 모습. 2006년 1월. 사진 / 김진용 기자

<4 in 1>
올 겨울 별미로 굴요리를 선보이는 와인바 겸 레스토랑이다. 백포도주와 궁합을 맞춰 굴전골과 생굴을 제공하고, 굴떡국도 준비하고 있다.

메인요리에 앞서 굴 튀김도 나온다. 굴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소스도 내놓는다. 최근에 리모델링해 내부도 예쁘고 서비스도 좋지만, 무엇보다 통유리창 밖으로 통영과 거제 사이의 바다와 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통영 용남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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