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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설경특집] 설경이 아름다운 곳 6선, 눈꽃을 찾아 나선 포근한 겨울 여행
[설경특집] 설경이 아름다운 곳 6선, 눈꽃을 찾아 나선 포근한 겨울 여행
  • 여행스케치
  • 승인 200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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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인제군 용대3리 황태마을의 눈 먹은 황태. 2006년 2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인제군 용대3리 황태마을의 눈 먹은 황태. 2006년 2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여행스케치=서울] 지난 초겨울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곳곳에서 피해가 심각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지만, 그래도 겨울이면 눈 풍경이 눈에 선하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꼭 한번 찾고 싶은 눈꽃여행지를 귀뜸한다. (일상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하지만 기온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여행가기 전에 그 지역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눈 덮인 산동네 _ 인제군 용대3리 황태마을
우리나라 최대의 황태덕장이 있는 용대리 황태마을. 강원도 인제 원통을 지나 진부령 가는 길목에 있다. 겨울이면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이곳 용대리 마을은 황태를 만드는데 최적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서 황태가 누리끼리한 색으로 변해간다. 6.25전쟁 이후에 함경남도 원산에서 황태덕장을 하던 주민들이 기후가 원산과 유사한 용대리로 피난 오면서 황태 덕장을 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100가구가 조금 넘는 용대3리 황태마을에서는 주민 80%이상이 황태덕장을 하거나 황태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겨울 용대리 황태마을로 눈꽃여행을 떠나보자. 주렁주렁 매달린 황태를 푸근하게 덮고 있는 눈꽃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아두기 충분하다.

Info 가는 길
홍천 → 인제 → 원통 → 민예단지 삼거리에서 진부령과 미시령 방향으로 좌회전 → 백담사지나 → 진부령과 미시령 갈림길이 있는 용대삼거리가 나온다.

주변정보
음식 30년된 식당으로 황태구이 정식을 파는 식당이 많다.

주변여행지
백담사, 십이선녀탕계곡, 알프스스키장, 미시령 계곡, 용대자연휴양림 과 가깝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 풍경. 2006년 2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월정사 전나무 숲길 풍경. 2006년 2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눈꽃 핀 숲 _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쭉쭉 뻗은 전나무 숲에 무릎까지 눈이 쌓인다면…. 겨울이 되면 연인과 함께, 아이와 함께 꼭 한번 일부러 찾고 싶은 눈길이다. 눈 쌓인 전나무 숲길은 평지라 넘어지거나 미끄러져도 위험하지 않다.

이미 명소가 되어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씩 다녀갔을 법 한 곳, 월정사 숲길에 바람이라도 불 때면 가지에서 눈이 흩날리면서 한편의 영화가 된다. 신발이 젖을 수 있으니 목이 높은 장화를 신을 것을 권한다.

Info 가는 길
영동고속국도 진부IC → 6번국도 → 월정 삼거리에서 좌회전 → 간평교 지나 → 삼거리에서 좌회전 → 월정사 주차장이 나온다.

주변정보
음식 월정사 가는 길에 한식 음식점이 여럿 있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주변여행지
용평스키장, 방아다리약수, 휘닉스파크, 경포도립공원, 대관령 양떼 목장 등이 가깝다.  

무주 덕유산 설경. 2006년 2월. 사진 / 장하숙
무주 덕유산 설경. 2006년 2월. 사진 / 장하숙

눈꽃 덮인 산 _ 무주 덕유산
해발 1,614m인 덕유산은 겨울 내내 눈꽃으로 뒤덮여 있는 산이다.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인데다 적설량이 많은 곳이다. 덕유산은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으로 구분되는데, 북덕유산을 향적봉이라 부른다.

이 향적봉은 백두대간에서 빠져있다. 덕유산에서도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향적봉에서 중봉까지의 길을 꼽는다. 사진작가들이 겨울이면 제일 먼저 이곳에 와서 사진을 찍을 정도라니.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타고 오를 수도 있는데, 곤돌라로 15분 가량을 가다가 내려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도보로 가려면 무주구천동에서 백련사를 지나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Info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국도 무주IC → 19번 국도를 타고 장계 → 적상면에서 치목터널 지나서 → 설천면으로 들어가면서 우측으로 리조트

주변정보
음식 무주리조트 근처나 구천동 주변으로 각종 음식점이 즐비하다.

주변여행지
천일폭포, 장군바위, 안국사, 무주리조트 등이 있다.

비자림로 풍경. 2006년 2월. 사진 / 이은혜
비자림로 풍경. 2006년 2월. 사진 / 이은혜

눈길 도로 _ 제주 한라산 횡단도로 & 비자림로
한라산 횡단도로는 눈만 오면 통행이 금지되거나 체인을 쳐야 한다. 고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라산 횡단도로는 일명 1,100도로라 불리는 99번국도와 5·16도로라 불리는 11번국도 두 가지이다.

1,100도로는 말 그대로 해발 1,100m를 지나며, 5·16도로 역시 800m가 넘는다. 5·16도로는 매우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설경을 즐기기엔 1,100도로가 더 낫다. 눈이 그치고 날이 풀리면 올라가 볼 수 있는데,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천연 눈썰매장이다.

참고로 두 도로는 한라산 좌우에서 한라산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이다. 하지만 제주 사람 특유의 방향 개념 때문에 한라산을 넘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다는 뜻으로 횡단도로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비자림로는 몇년 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적이 있는 1112번지방도이다. 비자림숲으로 향하는 이 도로는 길 주변의 삼나무숲 경치가 특히 아름답다.

Info 가는 길
1,100도로 : 제주공항 → 노형로터리에서 좌회전 → 99번국도(1,100도로)
5·16도로 : 제주공항 → 12번 일주도로 성산 방향 → 광양 로터리에서 우회전 → 5·16도로(11번국도)

주변정보
1,100도로 : 한라산 어리목 코스의 출발지인 어리목 광장이 있고, 고 고상돈씨의 추모비가 있는 1,100고지에서는 영실 기암이 한 눈에 올려다 보인다. 1.100고지를 넘어 서귀포쪽으로 넘어가 거린사슴 전망대에 이르면 서귀포 전경과 서귀포 앞바다를 훤히 전망할 수 있다.

5·16도로 : 한라산 성판악 코스의 출발지인 성판악이 있고, 제주시쪽에서 오르다 보면 제주마 방목장 설경도 눈부시다. 서귀포쪽으로 넘어가면 돈네코 계곡이 유명하다.

추전역의 설경. 2006년 2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추전역의 설경. 2006년 2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눈 내리는 기찻길
추전역 국내에서 가장 높은 열차역인 추전역은 해발 855m의 고지에 있다. 도로가 잘 나 있어서 승용차로 추전역까지 갈 수 있다.

‘한국에서 제일 높은 역’이라는 원형 이정표가 있는 추전역은 기차로 가기보다는 승용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태백시까지 가는 편이 편리하다. 제천에서 영주까지 가는 통근열차가 아침, 저녁으로 겨우 두 번 정차하기 때문이다.

1월말에서 2월이 되면 눈 쌓인 철길을 걷는 낭만을 누릴 수 있다. 추전역은 주변 광산에서 캔 무연탄을 연간 12만톤씩 전국으로 배송한다. 추운 겨울에는 역사의 역무원들이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하기도 하니, 살짝 들어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Info 가는 길
중앙고속국도 제천IC나 영주IC → 태백 방향 → 삼수동 화전 → 추전역

주변여행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황지연못, 정선의 정암사를 둘러볼 수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 2006년 2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대관령 양떼목장. 2006년 2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눈꽃이 아름다운 목장 _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은 폭설하면 떠오를 정도로 국내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다설지역’에 속한다. 4월까지 눈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한번 쌓이기 시작하면 잘 녹지도 않는다.

1,157m의 대관령 고갯마루 북쪽에 있는 선자령은 날이 맑으면 강릉시내와 동해의 푸른 바다, 대관령 일대가 한 눈에 내다보인다. 선자령의 높이는 1,000m가 넘지만, 산길 초입 대관령 고갯마루가 832m로 정상과는 300m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겨울산행의 초보자라도 아이젠과 바람막이(바람 막는 옷), 스틱 등이 있다면 도전해볼만 하다. 겨울에는 눈꽃 트레킹이 붐을 이루어 찾는 사람이 많지만, 산길은 얼어 있으므로 스노체인도 준비해야 한다.

초보자 기준으로 왕복으로 3~4시간 정도 걸린다. 눈이 내리면 양떼 목장에서 무료로 눈썰매장을 개방하는데 언덕에서 비료 포대를 타고 내려가는 아이들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눈썰매 타기를 그치지 않는다.

설경에 둘러싸여 양에게 건초먹이는 체험도 하고 겨울의 별미 대관령 덕장에서 생산된 황태요리를 먹으면 하루가 짧다.

Info 가는 길
영동고속국도 횡계IC → 횡계 나들목우회전 → 456번 지방도 → 옛 영동고속국도 대관령휴게소 상행선 뒤편

주변정보
● 음식 : 황태 요리는 황태회5관, 된장 등 찌개류는 금천회관, 오징어 불고기는 납작식당, 갈비는 용평회관이 잘한다.
● 주변 여행지 : 근처에는 역시 설경이 아름다운 월정사와 동화 속 풍경의 봉평 허브나라가 있어 가족들의 여행지로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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