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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시선 집중 이 축제] 진달래축제
[시선 집중 이 축제] 진달래축제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6.04.1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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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홍 치마 두른 꽃산으로~
항공에서 내려다 본 고려산 진달래축제. 사진 / 여행스케치 DB.

[여행스케치=서울] 무엇이 부끄러워 붉게 물들었나. 누구를 유혹하려 곱게 단장했나. 꽃 치마 두르고 바람처럼 살랑거리는 봄의 고려산이 그대를 부른다. 진한 꽃향기 가득한 그 품으로 어서 달려가 보자.

얼마나 더 짧아질 셈인가. 봄과 함께 하는 시간 말이다. 잠시 기다려 달라 치맛자락을 붙잡아도 이 바쁜 계절은 기어코 여름에 자리를 비켜주고야 말겠단다. 제 계절에 제 풍경을 봐두지 않으면 아차 하는 사이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빠른 계절의 변화가 아쉽다면 강화도의 고려산에서 마음을 위로해보자. 4월 중순이면 산 정상 북사면 약 1km에 걸친 지대에 진분홍 진달래 물결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만큼 넓은 면적에 잡목 하나 없이 진달래만으로 화원을 이룬 곳은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다.

마치 분홍 색종이를 흩뿌려놓은 듯 산을 가득 메운 진달래 군락은 “지난겨 울 잘 버텨냈다”고, “꽃샘추위도 금방 지나갈 테 니 걱정 말라”고 따스한 인사말을 건네는 듯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진달래 축제로는 전국에서 가장 늦게 열려 마지막 꽃구경을 나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개최 날짜는 4월 12일부터 26일까지 15일간, 장소는 고려산 및 고인돌광장 일원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군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되며, 여기에 더해 진달래 화전 만들기, 전문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공연, 여행 사진전 등의 행사가 하루를 꼬박 보내고도 내일이면 다시 찾고 싶을 만큼 알찬 짜임새를 자랑한다.

고인돌광장에서 고려산까지 향하는 산길에는 축제 맞춤형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온다.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에 설렌 나머지 지난밤 잠을 설치고 말았다”, “애인과 함께하는 첫 여행이니 축하해 달라”, “우리 막둥이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놀러 왔다” 등등 꼭 우리네 얘기 같은 사연에 자꾸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호랭이’ 작품으로 유명한 고선례 작가의 ‘호담갤러리’를 지나, 고구려 시대의 사찰인 백련사를 넘으면 마침내 축제의 백미인 진달래밭을 만난다. 산자락에 비단보자기를 펼쳐놓은 듯 흐드러진 진달래 군락에 “이야~” 마음에서부터 환 호성이 터져나오는 순간이다. 발밑으로는 강화의 전경이 한눈에 담기고, 저 멀리 한강과 임진강이 평화롭게 흐른다.

Info 고려산진달래축제
​기간 4월 12~26일
장소 경기 강화군 강화읍 고인돌광장, 고려산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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