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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전문가의 농촌체험 가이드, 농천체험 여행 초보시라고요?
전문가의 농촌체험 가이드, 농천체험 여행 초보시라고요?
  • 구동관 객원기자
  • 승인 2006.04.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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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완주 곶감마을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완주 곶감마을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여행스케치=서울] 막상 체험여행을 떠나자니 선뜻 발걸음이 내키지 않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어느 곳이 좋은 여행지인지, 그곳에서 무엇을 체험할 것인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다보면 결국 ‘포기’로 결론을 내 버린다.

‘농촌체험여행 쉽게 떠나기.’ 물론, 답은 아주 간결하게 이미 정해져 있다. 여행은 이론이 아니고 실천이다. 결론은 그저 떠나는 것이다. 체험 여행도 마찬가지다. 준비가 미흡하더라도, 이론적인 부족함이 있더라도 우선 저지르면 행복해진다.

여행지를 고르는데 조금 헤매면 어떤가? 일정 계획을 잘못하여 체험에 참여하는 것이 부족하면 또 어떤가? 서툴더라도 가족이 함께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한두 번의 시행착오는 다음의 여행을 좀 더 멋진 여행으로 기약하지 않는가. 자. 농촌 체험의 소박함 꿈을 가슴에 품고, 작은 설렘을 안고 농촌 체험으로 첫 발걸음을 나서보자.

청양 누에처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청양 누에처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 초급
가볍게 시작하는 우리 가족 첫 체험

첫 체험여행이라면, 우선 한국관광공사의 체험가족 여행단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매월 한두 차례 농어촌 체험여행을 떠나며,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여행 경비의 30%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4인 가족을 우대하니 가족이 함께 떠날 계획이라면 일년에 한번은 체험가족 여행단 기회가 주어질 듯.

첫 체험여행으로 좋은 또 다른 방법은 여행사의 테마여행을 따라 나서는 것이다. 대부분 당일 여행인데,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여행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4인 가족이 함께 한다면 비용이 만만치 않고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없어 아쉽지만, 일정을 모두 책임져 주기 때문에 마음은 훨씬 편하다.

키즈투어넷이나 하나강산 등이 체험여행을 주로 하는 곳이다. 딸기체험, 누에체험 등이 대표적인 체험 상품이다.

논산 딸기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논산 딸기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 중급
우리 가족만의 오붓한 체험

한두 번 다른 가족과 단체로 어울려 체험을 하다보면 2% 부족한 걸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체험이 생길 때 더욱 그렇다. 단체 프로그램은 일정에 따라야 하는 탓에 아쉬움이 남더라도 정해진 시간 안에 그 일정을 마쳐야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우리 가족만의 체험을 떠나보자.

체험마을 정보는 농촌관광포털에서 얻으면 된다. 전국 모든 농촌의 다양한 체험과 테마가 소개되어 있어 여러 사이트를 헤맬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각 마을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농촌체험은 시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 체험이 가능한지 전화로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마을에 따라서는 단체만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또한, 홈페이지의 대략적인 정보만으로 체험의 질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경우 그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의 사례를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두 차례 이상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을 선택한다면 체험자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일 확률이 많으며, 체험 참여자가 올려놓은 평가도 확인해볼 것.

논산 사과수확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논산 사과수확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 고급
농촌마을 밤하늘에서의 하룻밤

농촌체험은 마을에 숙박하면서 시골의 정취를 느끼는 농촌체험과, 농산물 수확 등에 직접 참여하여 농사일의 즐거움을 알게 되는 농업체험이 있다. 당일 체험의 경우 농업체험이 많고, 1박2일의 체험에는 농촌체험이 주된 체험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체험에 참여하기에는 딸기 수확, 고구마나 감자 수확 등 농업체험이 좋고,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하여 농촌을 느끼기에는 하룻밤쯤 묵는 농촌체험이 좋다. 하룻밤 묵는 여행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농촌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촌의 밤하늘은 얼마나 아름답던가? 도시에 비해 어둡지만, 그런 어둠 때문에 더욱 적막하고 밤하늘의 별도 더욱 밝다. 우리 가족은 수많은 체험여행을 다녔지만, 가장 좋았던 곳으로 꼽는 곳 중 한 곳이 강원 인제 진동리다.

시골의 민박에서 이틀 동안 머물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는데, 밤하늘의 별빛은 정말 기가 막히게 고왔다. 여행이 끝나고도 아이들이 오랫동안 기억하는 그런 별빛은 농촌 마을 체험의 질적 향상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

삼척 너와마을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삼척 너와마을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당진 낙농우유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당진 낙농우유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 마음가짐
농촌체험은 불편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농촌의 오래 전 모습을 떠올리며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현실은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도시 아이들이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가기 싫어하는 경우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가 화장실 때문이었다.

수세식 변기만을 이용해본 아이들은 농촌의 퍼내기식 변기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이제는 숙박을 제공하는 농촌 체험 농가의 상황은 많이 좋아졌다. 도시민들이 불편하지 않을 편의 시설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불편한 점이 있다.

침구의 청결 문제나 체험객을 맞이할 때 무뚝뚝한 점 등이 가장 큰 불편으로 이야기된다. 찾아가는 길 안내가 정확하지 않은 점도 가끔 여행객을 힘들게 한다. 우리 가족도 같은 고개를 세 번이나 넘어서야 마을로 찾아 갔던 적도 있다.

어떻든 예전과 달리 농촌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맞이하는 게 조금 무뚝뚝하더라도 아직도 인심이 좋은 농촌 모습은 그대로다. 너무 겉모습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농촌의 풍경은 아름다움으로 체험객의 마음속으로 쏙 들어온다.

남해 유자수확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남해 유자수확체험. 2006년 4월. 사진 / 구동관 객원기자

# 추천마을
남해 다랭이마을은 주변의 경관이 좋아서 특별한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그 풍경이 한참 동안 떠오르는 곳이다. 바닷가 마을이지만 어업보다는 농업을 주로 하는 농촌마을이다. 볏가리마을은 농촌체험과 어촌체험이 가능하다.

작은 오솔길로 산을 넘어가면 갯벌이 아름다운 바다다. 볏가리 마을에서는 가족 단위로 볏가릿대나 솟대를 세우며 서로의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삼척 너와마을에서는 산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어 좋다.

강원도 전통 너와집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도 특별한 느낌이며, 깊은 산골마을의 고요함도 도시민에게는 신기함이다. 별빛도 고와 그곳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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