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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인도 퓨전요리점 대구 '라마&바바나'
인도 퓨전요리점 대구 '라마&바바나'
  • 김진용 기자
  • 승인 2006.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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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인도 퓨전요리점 '라마&바나나'의 커리 요리. 2006년 4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인도 퓨전요리점 '라마&바바나'의 커리 요리. 2006년 4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여행스케치=대구] 야채샐러드와 고기 커리, 그리고 밀가루 부침개 비슷한 ‘난’ 혹은 ‘짜파티’. 인도인의 식탁에 흔하게 올라오는 3가지 음식이다. 라마&바바나의 ‘모듬쌈’ 요리는 이 음식을 우리 입맛에 맞게 순화시키고 고급스럽게 바꾼 것이다.

인도하면 카레가 떠오르지만, 실은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커리’가 있을 뿐이다. 인도 전통 커리의 향신료는 맛과 향이 너무 자극적이다. 올리브유에 향신료를 직접 볶았으니, 우리식으로 하자면 기름에다 고추장이나 마늘 볶아 외국인에게 내놓는 꼴이랄까. 이 때문에 서양인의 입맛에 맞게 바꾼 것이 흔히 보는 ‘카레’ 라고 한다.

인도 퓨전요리점 라마&바바나의 요리는 카레일까 커리일까? 둘 다 아니라고 해야 옳다. 인도 전통 커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독자 개발했으니, ‘한국식 커리’라고 할 수 있다.

보수적이라는 대구 사람들 입맛을 바꾸겠다며 나선 이영운 사장. 2006년 4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보수적이라는 대구 사람들 입맛을 바꾸겠다며 나선 이영운 사장. 2006년 4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라마&바바나의 젊은 사장 이영운씨는 몇 년 전 교환학생으로 온 인도 커플 라마와 바바나를 만났다. 그들이 해준 ‘촐레 마살라’ 라는 인도 콩요리를 맛봤는데, 맛이 강해 도저히 못먹겠더란다. 그래서 그때 배운 남인도 요리를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순화시켰더니, 친구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더라는 것이다.

한식과 양식, 그리고 서양식 카레 등 다양한 요리를 스스로 공부해 식당을 연 의욕적인 사장이다. 가장 자랑하는 음식은 퓨전 모듬쌈.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을 얇게 민 인도 전통 빵 ‘난’에다 갖은 재료를 넣고, 순화된 커리 소스를 얹어 싸먹는다. 쌈 재료가 ‘인터내셔널’하다.

멕시코 고추, 이집트 콩, 이탈리아 블랙올리브, 닭 가슴살, 토마토, 한국 삼동초…. 요새 말로 웰빙재료다. 향기나는 치킨커리, 담백한 야채커리, 남인도풍 새우커리…. 외국 요리치곤 이름이 참 쉽다. 모두 주인장이 개발한 요리니 이름도 붙이고 싶은 대로 붙였다.

인도 전통 방식에다 우리식 조리법과 재료를 가미해, 첫맛이 고소한데다 달기까지하다. 주고객층을 젊은 여성과 세계 각국 사람으로 잡은 만큼 향신료 맛을 부드럽게 하는 데 공을 들인 것이다.

모던한 인테리어로 젊은 고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2006년 4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모던한 인테리어로 젊은 고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2006년 4월. 사진 / 김진용 기자

흰색과 엷은 회색 톤의 인테리어도 모던하고 깨끗하다. 인도 요리점이 많이 생긴 서울이나 부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그 밖에 동남아 대표 요리도 내놓는다. 태국 전통 음식인 ‘카오 팟 사파롯’, ‘카리차오세’, 해물야끼볶음밥 등이다.

인도를 상징하는 다양한 소품도 눈요깃감이다.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후식 ‘라시’ 라는 요구르트 역시 새콤달콤하니 놓치지 말 것.

Info 가는 길
대구 반월당 네거리에서 수성교 방향으로 직진 → 일명 통신골목이라 불리는 휴대폰 대리점 골목으로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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