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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을여행] 자연 속 휴식부터 맛있는 음식까지, 광양 구석구석 자리한 매력을 찾다
[가을여행] 자연 속 휴식부터 맛있는 음식까지, 광양 구석구석 자리한 매력을 찾다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10.3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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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뛰놀기 좋은 느랭이골을 시작으로
백운산 삼나무ㆍ편백나무를 흠뻑 느끼기 좋은 치유의 숲
고소한 별미 전어회, 달달한 광양 불고기까지
사진 / 김세원 기자
느랭이골에서 내려다 본 광양의 모습. 사진 / 김세원 기자

[여행스케치=광양] 매화 가득한 봄, 푸릇한 매실이 열리는 여름을 지나 찬바람이 부는 이 계절, 광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청명한 하늘, 단풍으로 물든 숲이 관광객을 반긴다. 광양의 맛과 멋을 찾기 위해 발길을 옮겨본다.

광양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느랭이골은 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휴식처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암노루를 의미하는 느랭이골은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노루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었다.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가 관광객을 맞이하는 이곳은 방문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휴식처를 제공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느랭이골 정상에는 글램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자연 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곳
느랭이골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즐기기 위해서는 주차장부터 정상까지 운행하는 버스 ‘느림보’를 타고 올라가 힐링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며 찬찬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느랭이골 꼭대기에는 글램핑장이 조성되어 있어 하루 머무르며 자연을 즐기기도 좋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경관 외에도 밤이면 LED 조명이 느랭이골 곳곳을 수놓아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백운산 끝자락에 자리한 만큼 길은 계속해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천천히 내려오는 길 작은  연못에 하늘이 그대로 비추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길옆에 늘어선 편백나무 사이마다 색색의 해먹이 매달려 바람에 흔들거린다. 바쁜 일상을 뒤로한 채 몸을 눕혀본다. 하늘을 바라보며 눕자 자연과 하나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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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부터 정상까지 운행하는 버스 느림보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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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치는 하늘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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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사이에 걸린 해먹. 아이들과 함께 와도 좋을 장소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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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가까워질 수록 다양한 조형물들이 관광객을 반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주차장 근처까지 내려가면 동물을 비롯한 조형물들이 삼삼오오 모여 언덕을 장식한다. 불이 켜지지 않아 화려함은 없지만 ‘느랭이골’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노루를 시작으로 남극에서나 볼 수 있는 펭귄까지 다양한 동물 모양의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느랭이골을 다 둘러봤다면, 자동차로 8분 거리에 자리한 매실 농원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유명세만큼 빼놓으면 아쉬운 곳이 홍쌍리 청매실농원이다. 들어서자마자 절로 탄성이 나올 만큼 어마어마한 개수의 장독대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명인.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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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장독대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진 / 김세원 기자
농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매실 장아찌와 젤리. 사진 / 김세원 기자

홍쌍리 명인은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친환경농법을 이용해 매실을 키웠다”며 “매화 축제가 여리는 봄이면 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니 그때 꼭 다시 방문하라”고 당부의 말을 전한다. 매화가 피어나고 매실이 열리는 시기는 지났지만 명인이 심은 야생화와 늘어선 장독대, 직접 만든 매실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Info 느랭이골
주소 전남 광양시 다압면 토끼재길 119-32
입장료 성인 1만원 소인 8000원 국가유공자‧장애인 6000원

사진 / 김세원 기자
파절임을 곁들인 불고기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찬바람 불어 더욱 맛있는 전어와 광양불고기
관광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제 허기진 배를 채울 차례이다. 손맛 좋기로 이름난 전라남도에 자리한 만큼 광양의 맛도 기대를 충족한다. 그중에서도 전어와 불고기는 광양 하면 바로 생각날 만큼 대표적인 음식이다. 

양념에 재워두는 보통의 불고기와 달리 주문이 들어온 후에 양념하는 광양 불고기는 숯불에 한 점씩 구워 먹는 것이 특징이다. 육즙이 마르기 전 살짝 익혀 먹어야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워 가장 맛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 덕에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광양 특산물 중 하나인 매실장아찌나 함께 나오는 파절임을 곁들여 먹으면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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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구워 먹는 광양 불고기는 육즙이 가시기 전에 먹어야 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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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의 또 다른 특산물 매실 장아찌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또 다른 대표 음식인 전어는 망덕포구 근처로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전어가 많이 잡히는 지역으로 기록되었던 광양은 매년 전어축제를 펼칠 만큼 아직도 전어가 많이 잡히는 그리고 맛있는 지역이다. 날이 추워지는 시기에 잡히는 전어는 9월에 먹는 전어와 달리 뼈가 강해져 회나 무침의 경우에는 큰 뼈는 발라내고 잘게 채 치듯 썰어 먹는다. 

깻잎 위에 잘게 썬 전어회를 가득 집어 올린 뒤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살짝 찍는다. 취향에 따라 초장을 더해도 좋다. 한입 가득 쌈을 먹어본다. 뼈를 발라낸 후에도 고소함은 여전하다. 냄새만으로도 사람을 끌어 모은다는 전어구이도 빠뜨리면 섭섭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찬바람이 불 때 나는 전어는 큰 뼈를 발라내고 먹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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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한 전어무침은 새콤달콤해 입맛을 돋게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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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포구 바로 앞에 자리한 정병욱 가옥.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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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포구에서는 매년 가을 전어축제를 연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포구 바로 앞으로는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를 보관했던 정병욱 가옥이 자리해 있다. 정병욱 선생은 윤동주 시인의 친우이자 윤동주 시인의 친필 시집을 세상에 선보인 인물이다. 그가 학병으로 끌려가게 되어 어머니께 맡긴 시집은 집 마루 안쪽에 보관되었다. 

현재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가옥 안으로 들어가면 원고를 보관했던 마루와 함께 윤동주 시인의 친필 원고도 감상할 수 있다. 일부 시간만 개방하고 있으니 내부를 살펴보고 싶다면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한다. 포구 옆에 놓인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가까운 거리에 윤동주 시비가 세워진 공원도 자리해 있어 식사 후 간단히 돌아볼 수 있다.

Info 정병욱 가옥
주소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길 249
개방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해설사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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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길게 뻗은 백운산 자연휴양림. 사진 / 김세원 기자

다시 자연 속으로, 백운산자연휴양림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호남정맥의 끝자락, 해발 1222m의 백운산 기슭에 자리한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자연을 오롯이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휴양림에 들어가 걷기만 해도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시민의 건강을 위해 조성한 백운산 치유의 숲은 산림치유활동을 하기에도 좋아 인기가 높다. 실내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전 삼나무 숲을 걸으며 백운산의 맑은 공기를 가득 마셔보자. 치유의 숲은 봉황돋움길, 돼지꿈길, 여우오름길, 숯가마옛길, 심신수양길, 햇살마루길 등 총 6개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길을 택하더라도 한 시간이면 다 돌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데크길이 놓여있어 누구나 걷기 편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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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누워 백운산을 바라본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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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로 보는 숲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진 / 김세원 기자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명상 중인 체험객들. 사진 / 김세원 기자

치유센터 바로 앞에는 누구나 걷기 좋은 무장애데크길이 자리해있다. 데크길을 따라 가다 보면 중간중간에 잠시 누워 숲을 관찰하며 쉬기 좋은 벤치들도 마련되어 있다. 털썩 누워 가만히 나무가 내는 소리를 들어본다.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지나가며 나는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데크길의 중간지점에 들어서자 방진삼 산림치유지도사는 “거울로 들여다 본 숲의 모습은 눈으로 보는 것과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며 거울을 나눠준다. 코끝에 거울을 대고 들여다보자 하늘 위로 쭉쭉 뻗어있던 나무들이 눈 아래에 가득 펼쳐진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편백나무 탕에서 족욕을 체험 중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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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가 들어간 족욕물은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만족스럽다. 사진 /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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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와인동굴에 방문해 와인 한 잔과 함께 마무리해도 좋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길의 마지막쯤에 만날 수 있는 명상터와 편백볼 지압장까지 들른 후 센터로 돌아오면 편백나무 탕 안에서 뜨끈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한약재와 함께 향긋한 편백향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족욕까지 마쳤다면 휴양림에 머물며 아직 남은 피로를 풀어도 좋고, 광양와인동굴에 방문해 향긋한 와인 한잔과 함께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다.

한편 광양시는 시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시골투어와 함께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여행블로거, 여행기자 15여 명을 초청, 느랭이골과 백운산 자연휴양림 등을 돌아보는 '광양 관광의 달' 팸투어를 실시했다. 

Info 백운산자연휴양림
주소 전남 광양시 옥룡면 백계로 337
문의 061-797-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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