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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제철 맛기행 ②] 고랭지 재배의 고당도 사과, 겨울에도 아삭! 문경 사과
[제철 맛기행 ②] 고랭지 재배의 고당도 사과, 겨울에도 아삭! 문경 사과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11.1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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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집으로 택배 배송해 맛볼 수 있어
가나다라브루어리에서는 사과 맥주 시음 가능
진남고추장, 사과 고추장 만들기 체험 운영
사진 / 유인용 기자
전국 10대 사과 주산지 중 하나인 문경에서는 고랭지 재배로 자란 맛있는 사과를 맛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문경] 문경은 고랭지 재배로 자란 고품질의 사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한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수확하고 있으며 저온저장고에 보관한 사과를 계절과 관계 없이 집으로 배송 받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아침 사과는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서양에도 ‘매일 사과를 하나씩 먹으면 의사를 멀리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사과는 건강에 좋기로 손꼽히는 과일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가장 맛있는 시기는 수확 직후인 10~12월이다.

아삭하고 당도 높은 고랭지 사과
소백산맥의 줄기에 자리한 문경은 월악산과 주흘산, 속리산 등으로 타 지역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크고 작은 산이 많으며 내륙성 기후를 보여 사과 재배에 최적화된 곳이다.

전국 10대 사과 주산지로 손꼽히는 문경에서는 2000여 곳 농가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른 시기에 수확하는 아오리부터 추석 이후 짧게 수확하는 감홍, 11월에 수확하는 부사까지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맛볼 수 있다.

박성환 숲속의아침 농장주는 “문경의 고랭지 지역은 일교차가 커 사과의 과육이 치밀하고 당도가 높다”며 “문경 사과는 당도를 체크하는 단위인 브릭스가 13~14 안팎으로, 일반 사과가 12~13브릭스인 것에 비해 좀 더 높은 편”이라고 소개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박성환 숲속의아침 농장주(사진 맨 오른쪽)는 문경에서 가족들과 사과를 재배한다. 그는 "문경 사과는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자라 고당도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문경 사과는 저온저장고에 저장해 두었다가 한겨울에도 택배 배송을 통해 집으로 받아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수확 시기가 늦은 부사는 저장성이 뛰어나 이듬해 봄까지 택배 판매한다. 영하 2~3도의 저온저장고에 저장했다가 판매하는데, 워낙 당도가 높기 때문에 과육이 얼지 않고 당도의 변화도 거의 없다. 그렇다면 구입한 사과를 집에서 신선하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성환 농장주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저온저장고와 가장 비슷하고,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 보관하는 편이 좋다”며 “겨울 동안 베란다에 보관하는 분들이 있는데, 만약 김치냉장고가 없다면 신문지 등으로 사과를 싸서 햇빛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문경에서는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 브랜드를 16곳 농장과 공동으로 개발해 지난 2009년부터 사과즙, 사과잼 등을 가공해오고 있다. GAP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재배한 사과 중 당도가 13브릭스 내외이며 과육의 흠집이 거의 없는 것만을 골라 해당 브랜드의 상품으로 제조한다. 사과대학 1년 과정과 농산물가공교육을 수료하고 백설공주 창업보육농가로 인증 받은 농가에서만 백설공주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고명옥 문경농업기술센터 계장은 “문경 사과의 인지도를 높이고 영세 농가들의 마케팅 역량을 개선해 소비 창출로 연결하고자 해당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말한다.

INFO 숲속의아침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읍 팔영길 168-2

새콤하게 톡 쏘는 사과 맥주
문경 사과는 생과로 먹어도 맛있지만 사과즙이나 잼, 파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자리한 가나다라브루어리는 문경 사과로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토종 브루어리다. 건물 외관도 기와집처럼 설계해 전통미를 살렸다.
브루어리는 1층은 양조장, 2층은 시음하는 공간으로 나뉜다. 양조장에 들어서면 보리가 발효되는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맥아와 홉, 효모와 물을 넣어 수제맥주를 제조한다.

김억종 가나다라브루어리 이사는 “사과로 만드는 수제맥주를 애플사이다라고 한다”며 “가나다라브루어리에서 제조하는 애플사이다는 100% 문경에서 재배한 사과만을 사용한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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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종 가나다라브루어리 이사가 양조장에서 사과 맥주의 제주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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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을 닮은 가나다라브루어리의 외관.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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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어리에서는 6종의 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가나다라브루어리 2층에서는 6종류의 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맥주를 시음할 때에는 맛이 순한 것부터 진한 것 순으로 맛보는 것이 좋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과즙을 넣어 만든 수제맥주 ‘사과한잔’은 가나다라브루어리의 대표 메뉴다. 도수는 4.5도로 높지 않고 달콤한 샴페인 맛이 나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브루어리 2층에서는 사과한잔을 비롯해 문경새재 페일에일, 점촌 IPA, 오미자 에일 등 문경의 지역 색을 뚜렷하게 살린 6종의 수제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다.

김억종 이사는 “사과뿐 아니라 맥주 제조에 사용하는 농산물들은 대부분 문경에서 나고 자란 것들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주류는 인터넷 상으로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가나다라브루어리의 수제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브루어리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서울 양재 aT센터 지하 1층의 농식품 스타트업 제품 전문 마트 ‘영농하게’에서도 가나다라브루어리의 맥주를 일부 품목에 한해 판매한다.

INFO 가나다라브루어리
금액 1잔(400ml) 3000원, 1캔(500ml) 4000원, 샘플러 4종 7000원, 양조장 커피 2000원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대로 625-1

새콤달콤한 사과 고추장 만들기
문경 사과를 활용해 색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진남고추장을 찾아보자. 사과 고추장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김영희 한국문화보존 명인장이 대를 이어 고추장 비법을 계승해왔으며 현재는 딸인 김진경 대표가 3대째 이어받아 전통 장류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고춧가루와 메주가루, 사과조청 등을 넣어 만드는 사과 고추장. 사진제공 / 진남고추장
사진 / 유인용 기자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진남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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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착즙한 사과즙을 넣어 만드는 사과조청. 사진제공 / 진남고추장

고추장은 고춧가루와 소금, 메주가루 등의 기본 재료를 먼저 섞은 뒤 조청을 넣어 농도를 맞춘다. 사과 고추장의 경우 직접 착즙한 사과즙을 넣어 만든 사과조청으로 제조한다. 완성된 고추장은 바로 먹을 수 있지만 1~2주 가량 숙성시키면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김진경 대표는 “사과조청이 들어가 향긋한 사과 향이 나고 고추장에 단맛을 더해 맵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진남고추장에서는 새콤달콤한 오미자 본연의 맛을 살린 오미자 고추장, 유기농 블루베리를 넣어 만드는 블루베리 고추장 등 다양한 종류의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장을 만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사이이며 최소 5명부터 최대 60명까지 진행 가능하다. 비용은 1인당 1만5000원이다.

INFO 진남고추장
주소 경북 문경시 마성면 진남1길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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