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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동행취재] 하나부터 열까지 농부의 손을 거친 신토불이 먹거리를 만나다
[동행취재] 하나부터 열까지 농부의 손을 거친 신토불이 먹거리를 만나다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12.1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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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농업기술원, 농가형 가공상품 마케팅 투어 개최
재배부터 가공까지 농부의 손으로
집에서 만든 것처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충남농업기술원에서는 충남의 농가에서 직접 만든 건강한 먹거리들을 홍보하고자 충남 농가형 가공상품 마케팅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충남] 직접 재배한 쌀과 보리를 빚어 만든 고추장, 농장에서 직접 짠 우유로 가공한 치즈…. 농가에서 농부들이 땀 흘려 만든 건강한 먹거리들이다. 충남 농가형 가공상품 마케팅 투어를 통해 각 농가에서 만드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직접 맛보고 체험해봤다.

“우리나라의 여러 농가에서는 직접 기른 농작물들을 활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아 유통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들을 보다 널리 알리고 농가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케팅 투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김길환 충청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과장

내 손자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전통 장류를 제조하는 예산의 운두란은 할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은 전통 장류 브랜드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맵지 않은 토마토고추장, 어린 손주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꿀 대신 먹이던 쌀 조청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곳으로, 이곳의 최명순 대표 이름 앞자리를 딴 ‘최고 명품 순수’를 지향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충남 농가형 가공상품 마케팅 투어의 참여객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최명순 대표가 직접 담근 운두란의 장류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왼쪽부터) 운두란의 정경수 대표와 최명순 대표. 사진 / 유인용 기자

“운두란의 토마토고추장은 특허도 보유하고 있어요.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로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잘 익은 대추방울토마토로 만든 고추장이 가장 맛이 좋다는 것을 알아냈죠. 단맛은 높고 신맛이 적어 아이들이 먹기도 좋아요. 서해안 천일염과 연잎가루, 현미발효가루 등을 넣어 만드는데 항암효과에도 효능이 있답니다.”

할미꿀은 배와 도라지, 겨우살이 등을 넣고 만든 쌀 조청으로, 최 대표의 어린 손주들이 부르던 이름을 그대로 붙였다. 직접 농사지은 쌀과 보리로 만들고 겨우살이도 최 대표가 직접 채취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주를 먹이기 위해 만들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한다. 쌀을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꿀을 먹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쥐눈이콩 청국장가루, 발아보리 미숫가루, 사과수제가락엿 등을 판매한다.

운두란에서는 학교 등을 직접 방문해 토마토고추장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체험 및 제품 구입 관련 문의는 직접 방문을 하거나 유선,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INFO 운두란
주소 충남 예산군 예산읍 벚꽃로 295

사진 / 유인용 기자
공주의 미호치즈는 안미호 대표가 직접 짠 우유로 가공한 치즈를 판매하는 곳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미호치즈에서 스트링치즈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미호치즈의 제품들은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믿고 먹을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갓 짜낸 우유로 만드는 치즈
공주의 미호치즈는 직접 기른 젖소에서 짜낸 우유로 가공한 치즈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우유를 짜는 것부터 이를 반죽해 치즈를 가공하는 것까지 모두 안미호 대표의 손을 거친다. 미호치즈의 제품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믿고 먹을 수 있다.

안 대표는 “수제 치즈는 비싸다는 편견이 있는데 우유 100kg에서 나오는 치즈가 1kg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마트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치즈와는 맛과 향이 전혀 다르고 영양소도 풍부하다”고 소개한다.

미호치즈에서는 스트링치즈를 내 손으로 만들어볼 수 있고 이를 활용해 피자, 카나페 등 간식거리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농장 체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2019년 한해에만 약 1600명이 방문했다.

INFO 미호치즈
주소 충남 공주시 신풍면 음지말길 100

사진 / 유인용 기자
빵꽃핀마을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아로니아와 오디를 넣은 신선한 빵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미경 대표(사진 오른쪽)가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빵꽃핀마을의 우리쌀 머핀. 사진 / 유인용 기자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활용해 빵을 만드는 곳도 있다. 공산성 인근의 빵꽃핀마을에서는 밭에서 기른 아로니아와 오디를 넣은 빵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생과로 먹기 어려운 아로니아와 오디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다.

이미경 빵꽃핀마을 대표는 “아로니아를 넣은 포카치아와 치아바타가 대표 메뉴”라며 “우리쌀을 넣어 만든 머핀과 카스테라도 인기”라고 말한다.

INFO 빵꽃핀마을
주소 충남 공주시 신관로 37

5년의 기다림 끝에 탄생한 액젓
논산의 봄초여는 봄과 초여름에 나는 멸치로 담근 액젓을 판매하는 곳으로, 멸치액젓을 베이스로 만든 어간장이 봄초여의 대표 상품이다. 멸치는 가까운 서천과 보령에서 신선한 상태로 구입한다.

봄초여 체험장에서는 딸기 고추장 만들기 체험도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고추장을 제조할 때 소금과 메주가루, 엿기름이 들어가는데 소금 대신 멸치액젓을, 메주가루와 엿기름 대신 논산 쌀을 발효시킨 이화곡과 쌀 조청, 그리고 딸기발효액을 사용한다. 체험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지역 먹거리를 충분히 활용하고자 한 배정숙 대표의 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다. 이외에도 봄초여에서는 논산에서 난 깻잎, 머위잎, 오가피로 장아찌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배정숙 봄초여 대표가 체험객들에게 고추장 만들기 체험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논산 딸기 고추장 만들기 체험 키트. 소금 대신 멸치액젓을, 메주가루와 엿기름 대신 논산 쌀을 발효시킨 이화곡과 쌀 조청, 그리고 딸기발효액을 사용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배정숙 봄초여 대표는 “만들기 키트대로 고추장을 만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멸치액젓 제조에 걸리는 시간만 꼬박 5년”이라며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통해 가공식품을 만드는 농민들의 노력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INFO 봄초여
주소 충남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157번길 13-1

논산에서는 특별한 먹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꽃벵이세상은 흰점박이꽃무지의 에벌레인 굼벵이(이하 꽃벵이)를 먹거리로 가공해 판매하는 곳이다. 육촌 사이인 이은혜 대표와 전영선 대표가 함께 운영한다. 

이은혜 대표는 “꽃벵이는 고단백 식품으로 최근에는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며 “농장 방문을 통해 꽃벵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으며 곤충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꽃벵이로 만든 분말과 환.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왼쪽부터) 꽃벵이세상의 전영선 대표와 이은혜 대표.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꽃벵이세상에서는 꽃벵이 배설물과 흙을 활용해 분갈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체험장에서는 꽃벵이 배설물과 흙을 섞어 분갈이도 해볼 수 있으며 곤충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꽃벵이 분말, 환, 즙 등을 비롯해 꽃벵이 분말을 넣은 그래놀라까지 다양한 먹거리도 구입 가능하다.

INFO 꽃벵이세상
주소 충남 논산시 채운면 채운로 333

마케팅 투어를 진행한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농가형 가공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홍보 마케팅이 필요한 우수 가공상품들을 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케팅 채널의 폭을 보다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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