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ㆍ솟대 만들기, 금속공예 등 다양한 체험 진행
옛 교실과 문구점 재현한 내부…레트로 감성 물씬
[여행스케치=평택] 차디찬 겨울이 깊어질수록 아늑한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간절해진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국민학교’ 건물에서 도시의 옛 모습을 살펴보고,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기 위해 평택 웃다리문화촌으로 떠나본다.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에 자리한 웃다리문화촌은 2000년 폐교된 금각국민학교를 문화재생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시설이다. 지하철 1호선 송탄역에서 차량으로 10분,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5번 마을버스로 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최희련 웃다리문화촌 사원은 “‘웃다리’라는 독특한 이름은 충청ㆍ경기지역 농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현재 문화촌에서는 생활도예, 장승ㆍ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흔히 접하기 어려운 도예 체험과 금속 공예 체험이 인기가 많다”고 말한다.
옛 교실에서 떠나는 체험 여행
아담한 1층짜리 학교 건물에 들어서면 ‘도예반’, ‘금속반’ 등 저마다 이름을 단 체험공간이 여행객을 반겨준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삐걱거리는 나무 복도마저 정겹게 느껴지고, 복도 곁에는 60~70년대 음악 수업에 쓰였던 풍금이 놓여 있어 눈길을 잡아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풍금을 보자 수십 년을 건너온 기분마저 든다.
건물 초입에 자리한 교실에서는 미니어처 장승을 만드는 체험이 한창이다. 지역 작가의 지도에 따라 가느다란 쪽동백나무 조각을 요리조리 매만지는 손길이 분주하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동그란 나뭇조각을 양옆으로 붙여 커다란 귀를 만들고, 얼굴 부분에는 더 작은 조각을 붙인 뒤 눈, 코, 입을 그려 넣으면 금세 완성된다. 장승을 무서워하거나 낯설어하던 아이들도 직접 만든 미니어처 장승을 꼭 쥔 채 싱글벙글 웃어 보인다.
금속ㆍ가죽공예 체험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니셜을 새긴 팔찌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은판을 줄로 다듬어 자신의 이니셜이나 원하는 문구를 각인하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팔찌를 가져갈 수 있다. 모든 체험은 체험비와 진행 요일, 소요 시간이 상이하며, 20명 이상 단체의 경우 1개월 전 유선상으로 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한편, 문화촌 내에는 평택과 관련된 상설전시 공간과 옛 교실 모습을 재현해놓은 곳도 있다. 상설전시 공간에서는 도시의 연표와 평택이 낳은 인물, 근현대 생활상 등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옛 교실에는 조그마한 책상과 의자, 초록색 칠판, 교과서와 노트까지 놓여 있어 그 시절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하다. 교실 한편에 마련된 ‘웃다리문방구’는 과거에 쓰였던 문구류와 잡화를 전시해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INFO 웃다리문화촌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주소 경기 평택시 서탄면 용소금각로 43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