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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인터뷰] 올바로 날리고 제대로 논다, 드론 매니아
[인터뷰] 올바로 날리고 제대로 논다, 드론 매니아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4.1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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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드론 매니아 동호회장
드론매니아 동화회 사진.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요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드론’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눈과 귀가 관련 동호회로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잘 논다’고 소문난 드론 매니아가 화제다. 그들을 냉큼 찾아가 도대체 어떻게 노는지 들여다봤다.

초보와 고수가 어우러지다
TJB 대전방송 앞 갑천 둔치가 떠들썩하다. 혹시 기자가 만나기로 한 사람들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 살핀다.

드론을 조종하는 김강연 드론 매니아 회원. 사진 / 박지원 기자.

간이의자에 앉아 뭔지 모를 장비를 만지는 사람들, 눈가에 거대한 뭔가를 끼고 조종기를 조작하는 사람들, 프로펠러가 달린 물건을 놓아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등 각양각색이다.

그러고 보니 영락없는 드론 매니아 동호회 회원들이다. 그들 무리에 껴 있던 누군가가 잰걸음으로 다가와 악수를 청한다. 이상일 드론 매니아 동호회장이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이상일 동호회장. 사진 제공 / 이상일.

“드론 보안 관련 논문을 준비 중에 해외에 나갔는데 드론 열풍이 대단하더라고요.” 2014년 폭발적인 해외 드론 문화를 체감한 이 동호회장은 우리나라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드론이 대중화되길 바랐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동호회를 키우기로 맘먹었다. 머지않아 그의 노력은 엄청난 결실을 맺었다. 2013년 8월 동호회 개설 당시만 해도 100명 안팎이었던 회원 수가 그가 동호회장이 된 2015년을 기점으로 무려 1만4000명으로 불어난 것.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회원들 덕에 드론 매니아 홈페이지에는 ‘지역게시판’까지 생겼다. 게다가 그들은 각 지역에서 알아서 모여 재밌게 놀다가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간다. 이 동호회장이 속한 대전·충청 지역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TJB 대전방송 앞 갑천 둔치에 모인다.

드론 매니아 회원들은 드론 분해와 조립에 능수능란하다. 사진 / 박지원 기자.

이렇게 모인 회원들은 드론을 조종해 풍선을 터뜨리는 게임이라든가, 누구 드론이 가장 빨리 반환점을 돌아 착륙 지점에 정확히 안착하는지 겨루는 ‘랜딩 게임’ 등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회원은 30~40대가 주를 이루지만, 미취학 꼬맹이부터 나이 지긋한 60대까지 다양하다. 아이를 따라왔다가 아빠가 드론에 빠지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다반사다.

“아들이 저보다 드론 조종을 더 잘 해요.” 아들과 함께 온 이지수 회원은 동호회 모임에 나오면 얻어가는 게 많다고 귀띔한다. 드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이 모여서 좋고, 또 그 사람들이 가진 지식이 다양해 드론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이 빠르다는 게 이유다.

기체를 둘러싸고 정보를 교환하는 드론 매니아 회원들. 사진 / 박지원 기자.

올바른 드론 문화 전도사들
“캠핑장에 드론이 날아다니는 걸 보고 관심을 가졌답니다.” 김강연 회원은 드론에 대한 호기심에 완구 드론으로 입문해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지름신이 강림했고, 이 바람에 현재 촬영용 드론과 레이싱용 드론까지 소유하고 있다. 어느새 드론 전문가가 된 것. 이러한 김 회원이 “아무 데서나 드론 날리다 걸리면 벌금이 무려 200만원이에요.”라고 덧붙인다. 이게 대체 무슨 얘길까?

취미를 목적으로 단순히 드론을 날릴 때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게 있다. 드론을 띄울 장소가 국가중요시설 주변인지 여부다. 실례로 드론 매니아 대전·충청지역 회원들이 모인 곳은 대전이다.

대전은 국가중요시설이 있기 때문에 전역이 비행금지구역이다. 그렇다면 드론 매니아 회원들은 모두다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들은 사전에 관할 항공청에 사전 승인을 받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참고로 비행장 반경 9.3km 이내, 서울 강북지역, 휴전선과 원전 주변, 고도 150m 이상 등에서 승인 없이 드론을 날릴 경우 2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 처분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드론. 사진 / 박지원 기자.

하지만 드론 매니아 회원들은 드론에 관련된 정보를 모두 섭렵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 부터 드론의 올바른 정착을 유도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날리지 말기, 높이 150m 이상 날리지 말기, 밤에 날리지 말기, 비행 후 쓰레기 정리하기가 그것이다. 이 얼마나 바람직한 움직임이란 말인가! 이정도만 봐도 드론 매니아가 무엇 때문에 잘 노는 동호회로 소문났는지 쉬이 알 수 있지 않은가?

김강연 회원이 찍은 대전 갑천 항공촬영 사진. 사진 제공 / 김강연.

지난해 드론 매니아는 ‘제1회 대한민국 드론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대전 갑천에서 열린 이 행사는 대전시가 후원한 중부권 최초의 동호인을 위한 드론 축제였다. 회원들이 일반인들과 어우러진 이 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맘이 동한다면 참가해보는 것도 좋겠다.

Interview 이상일 동호회장
처음 드론을 시작할 땐 저가 기체를 구입하는 게 좋아요. 그러면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여러 정보를 습득하세요. 자연스럽게 전문가 수준까지 올라가는 건 일도 아니랍니다.

드론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다면 드론 매니아(cafe.naver.com/dronemania)에 가입하세요. 드론의 A부터 Z까지 모두 알 수 있답니다. 단, 상업적인 목적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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