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서울] 새해에는 부디 가족 모두가 건강하길, 찰떡궁합 애인이 생기길, 로또 당첨의 행운을! 뜨는 해는 같아도 저마다 비는 소원은 다르나니, 소원에 따라 기도처도 달리 찾아가야 하는 법. 건강, 연애, 금전 소원에 특화된 전국의 기도 명당 ‘베스트 5’를 모았다.
① 안녕 : 인천 석모도 ‘보문사’
석모도의 보문사(普門寺)는 강원 양양 낙산사, 경남 남해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처로 꼽힌다. 그 유명세만큼 재미있는 창건설화도 여럿 전해지는데 그중 하나가 절에 든 도둑이 물건을 훔쳐 밤새도록 달아났는데 해가 떠보니 나한전 앞을 뱅뱅 돌고 있었다는 이야기. 이처럼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기도처이자 서해의 낙조감상 명소이기도 한 보문사로 새해 첫날 해넘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828번길 44
② 득남 : 동해 두타산 ‘신선바위’
두타산 정상의 아찔한 절벽 끝에는 한 사람의 엉덩이가 쏙 들어갈 만큼 움푹 파인 바위가 있다. 먼 옛날 무릉계곡의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신선이 앉았던 자리라 하여 ‘신선바위’라 전해지는데, 엉덩이 모양으로 파인 바위 옆 자락에 우뚝 솟은 남근바위와 함께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불임 부부가 많이 찾는 영험한 소원처로 유명하다.
주소 강원도 동해시 삼화로 538
③ 합격 : 문경 문경새재 ‘책바위’
문경새재 고갯마루 부근엔 둥그런 돌무더기 위에 돌부처가 서 있는 형상의 책바위가 있다. 조선 시대 과거길에 오른 선비는 누구나 이 바위에 급제를 기원했는데 지금까지도 그 영험한 기운이 이어져 ‘수능 대박’, ‘시험 합격’ 등을 기원하는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사철 기도객으로 붐비지만 특히 입시철이면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의 행렬이 이어진다.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④ 행운 : 창원 성주사 ‘돼지석상’
성주사 경내로 들어가는 33돌계단 끝에는 잔잔하게 미소 짓는 돼지 두 마리가 있다. 뱀의 형상인 앞산으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뱀의 천적인 돼지를 조각한 석상을 놓아두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성주사의 수호신 돼지석상이다. “오늘 밤 꿈에 나와 주세요”하고 비는 사람이 하나 둘 늘면서 지금은 행운의 상징으로 널리 명성을 떨치고 있다.
주소 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 102
⑤ 연애 : 해남 대흥사 ‘연리근’
지척에 뿌리 내린 나무 두 그루가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連理)라 한다. 따로 태어났으나 서로의 곁을 지키며 하나가 되는 것을 연인이나 부부의 연에 비유해 ‘사랑나무’라고도 부른다. 전남 해남 두륜산 대흥사의 연리근은 수백 년 세월 동안 뿌리가 하나로 이어진 연리근으로,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백년해로할 인연을 만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