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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1박2일 여행] 숨은 명소의 속살을 발견하는 재미 경북 군위
[1박2일 여행] 숨은 명소의 속살을 발견하는 재미 경북 군위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5.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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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군위] 첫날은 경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 첫 발자국을 찍자. 중생대 백악기를 대표하는 공룡 화석을 비롯해 조류, 파충류, 곤충 등 다양한 동물의 박제와 표본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즐거운 한 끼로 미각에 즐거움을 선사할 곳은 경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20여분만 달리면 닿는 시골밥상이다. 이곳에서 산채비빔밥과 순두부찌개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자.

다음으로 향할 곳은 조선시대 지방교육을 담당하고 성현을 받들고자 창건한 양산서원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모든 건물이 훼철돼 빈터만 남아있었지만 146년만인 지난해 복원했다. 양산서원을 벗어나 느릿느릿 1분만 걸어가면 삼존석굴사에 도착한다. 우리나라의 석굴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 암벽을 이용해 조성한 삼존석굴을 비롯해 신라시대의 불교 유산이 산재한 사찰로 유명하다. 여장을 풀고 하룻밤 머물 곳은 한밤마을 내에 위치한 남천고택이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택을 배경으로 아늑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튿날 여정은 과거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화본역에서 시작하자. 오붓한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레일카페와 동화 속 그림 같은 급수탑도 놓치지 말 것. 이어서 찾아갈 곳은 구 산성중학교가 추억의 학교로 재탄생한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40~50년 전의 시골 학교 교실과 문방구, 만화방, 이발소, 구멍가게 등이 자리해 옛 이야기가 새록새록 피어나는 추억박물관에 온 느낌이다.

점심식사를 할 곳은 화본마을에서 30분을 달리면 다다르는 수복식당이다. 이곳에서 추위에 움츠린 몸을 녹이며 소고기전골을 맛보자. 입이 즐거운 한 끼를 즐겼으니 군위향교로 발걸음을 옮기자. 정문의 경치를 한껏 돋보이게 하는 광풍루와 우리나라의 유현 18명 등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등 여러 누각이 둥지를 트고 있다. 마지막 목적지는 김수환 추기경 생가다. 김 추기경이 다섯 살 되던 해부터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이곳에서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첫째 날, 역사의 발자취 따라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경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폐교가 볼거리 가득한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아담한 외형과 달리 내부로 들어가면 공룡 화석과 모형이 들어찬 공룡화석관, 국내?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생생한 모습을 박제와 골격 표본으로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관, 물 속 생물이 한자리에 모인 물속생명관, 다양한 곤충의 표본이 전시된 곤충관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월요일 휴관.
주소 경북 군위군 효령면 경북대로 2228

사진 / 박지원 기자

12:30 시골밥상
군위에서 시골밥상을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이름난 맛집.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사람들로 북적인다. 고사리, 콩나물 등 각종 나물이 아낌없이 들어간 비빔 그릇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슬고슬한 쌀밥을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구수하게 끓여낸 순두부찌개도 적당히 칼칼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게 입안이 즐겁다.
가격 산채비빔밥 6000원, 순두부찌개 7000원
주소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티로 1903

사진 / 박지원 기자

13:30 양산서원
모든 건물이 훼철돼 빈터만 덩그러니 전해오던 양산서원이 146년 만에 복원됐다. 고려 말의 문신 홍노, 조선 전기의 문신 홍귀달과 홍언충을 배향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사학자이자 성리학의 대가인 목재 홍여하 선생의 휘찬려사 목판을 보관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휘찬려사는 大韓民國의 ‘韓’의 유래를 밝혔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를 지닌 문화재다.
주소 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4길 32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14:00 삼존석굴사
경주 석굴암의 모태가 된 것으로 알려진 삼존석굴을 마주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생긴 절벽의 동굴 속에 만들어진 이 석굴에는 신비로운 자태로 사바세계를 내려다보는 아미타삼존석불이 안치돼 있다. 게다가 경내 연못가에 안치된 비로자나불좌상, 둥근 대좌 위에 작고 아담한 눈과 입을 가진 석불입상 등 신라의 불교유산이 온전히 남아있다.
주소 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4길 24
 

사진 / 박지원 기자

15:30 남천고택
집집마다 야트막한 돌담이 두런두런 옛 이야기를 나누듯 정겨운 모습으로 둘러져 있는 한밤마을 내에 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천년의 세월에도 10리에 이르는 돌담과 고즈넉한 고택이 고스란히 보존된 한밤마을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보자. 그런 다음 남천고택에서 하룻밤의 달콤한 휴식을 만끽해도 좋겠다.
숙박료 작은방 7만원, 큰방 10만원·12만원
주소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밤5길 19 

둘째 날, 다채로운 볼거리 찾아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화본역
열차 마니아 사이에서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소문난 곳. 아담한 간이역이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에 취해보자. 옛 시절에는 사람이 와글와글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은 역이었지만 지금은 하루 6번만 열차가 정차한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주소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11-9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11:30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숨은 즐길 거리를 찾는 재미가 쏠쏠한 곳.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녹아든 조용한 전원마을을 여행객으로 북적이게 한 일등  공신이다. 폐교였던 산성중학교를 리모델링한 이곳에는 옛 교실 안을 지키고 있는 난로와 책상, 옛 골목길이 연상되는 전시관 등 1960~70년대의 모습을 재현해 연중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500원
주소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22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13:00 수복식당
아무리 입맛 까다로운 사람이라도 엄지를 치켜세우는 맛집. 1등급 한우와 각종 버섯이 어우러진 소고기전골은 깊은 국물 맛까지 거드니 밥 한 그릇으로는 어림도 없다. 기본으로 나오는 가락국수 면을 시원한 국물과 함께 호로록 들이켜면 추위에 얼은 속이 풀리는 기분이다.  낙지젓갈 등 밑반찬도 자꾸만 손이 가는 별미.
가격 소고기전골 8000원
주소 경북 군위군 군위읍 동서길 41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14:00 군위향교
서울에 있는 성균관을 본떠 만든 향교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는 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1973년에 전체적인 보수가 이뤄져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최치원, 조광조, 이황, 이율곡, 송시열 등 우리나라의 유현 18명과 더불어 공자, 맹자를 위시한 중국 유학자 9명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등 여러 누각이 자리하고 있다.
주소 경북 군위군 군위읍 동서2길 17-28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15:00 김수환 추기경 생가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이었으며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에 관계없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를 복원한 곳이다. 초가삼간 옛 집의 모습에 좁은 툇마루와 낮은 처마가 정감을 더해준다. 이곳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성인이 된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봉사 정신을 회고해 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경북 군위군 군위금성로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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