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전국]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쭈뼛거리며 건네던 ‘작업멘트’가 있었지요. 속사정은 저마다 달랐겠지만 아마도 말 속에 담긴 뜻은 “그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였을 겝니다. 그래서 용기 내 묻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면 풍경 좋은 곳에서 커피 한잔 어떠세요?

 

① 서울 후마니타스 책다방

인문사회과학 서적 전문출판사 후마니타스가 만든 ‘1세대 북카페’. 독특한 점은 출판사 편집부 사무실과 카페가 한 공간 안에 있다는 것. 유리벽 너머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며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커피 한잔을 시키면 5시간 동안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으니 웬만한 도서관 보다 좋고말고.
책장을 넘기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만끽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3

② 남양주 한옥카페 고당
커피향이 그윽하게 감도는 사랑채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볼까? 고래 등 같은 88칸 한옥을 카페로 새롭게 꾸민 전통한옥카페 고당은 나들이 명소로 인기 높은 양평 두물머리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댓돌에 신발을 벗어두고 제비집이 달린 처마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에 따끈한 시루떡을 곁들이다 보면 세상살이에 체한 몸과 마음에 한 박자 여유가 깃든다.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121

③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커피 도시’ 강릉은 지역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카페. 수많은 카페 중 숲속에 자리한 테라로사 커피 공장은 세계 상위 10% 안에 드는 고급 생두를 맛볼 수 있는 전국적인 커피 명소다. 커피나무를 심은 마당을 지나 연둣빛 생두를 볶는 커다란 로스팅 기계를 살펴 본 뒤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3가지 커피를 동시에 맛보는 ‘커피 테이스팅 코스’에 참여해 보자.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현천길 25

④ 완주 문화카페 오스
카페 하나만 놓고 볼 땐 평범하다. 중요한 것은 카페를 포위하고 있는 ‘예술 창고’의 정체다. 문화카페 오스는 일제 수탈의 상징이자 근대 역사의 흉터였던 삼례 양곡창고를 7동의 문화 명소로 꾸민 삼례문화예술촌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카페 주변으로 철마나 전시가 진행되는 비주얼 미디어 아트 갤러리, 디자인박물관, 책박물관과 나만의 기념품을 만들 수 있는 책공방 북아트센터, 김상림 목공소 등 둘러볼 곳이 빼곡해 당일치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주소 -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⑤ 사천 실안선상카페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9대 일몰명소이자, 사천8경 중 하나인 실안낙조. 그 황홀한 풍경 한가운데 ‘바다 위의 카페’가 떠 있다. 육지와 50m 다리로 연결된 실안선상카페는 그 자체로도 감상하기 좋은 피사체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파도에 따라 흔들흔들 기분 좋게 출렁거려 마치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을 만끽하며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주소 - 경남 사천시 해안관광로 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