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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2일] 닿는 곳마다 탐하고픈 명소 한가득 전남 광양
[1박2일] 닿는 곳마다 탐하고픈 명소 한가득 전남 광양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5.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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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광양] 어사 박문수는 “조선지 전라도요, 전라지 광양”이라며 광양을 조선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꼽았다. 동쪽 섬진강을 끼고, 서쪽 성불계곡을 품고, 남쪽 광양만을 업고, 북쪽 백운산을 마주하고 있으니 반박할 여지가 없다. 긴말이 필요하랴. 경승지가 수두룩한 전남 광양으로 가보자.

광양 여행의 첫 발자국을 찍을 곳은 광양장도박물관이다. 알다시피 광양 장도(粧刀) 는 세종대왕도 지니고 다닌 명품으로 이름 높다. 이곳에서 장인의 혼이 담긴 장도의 아름다움에 취해보자. 배꼽시계 알람이 울리면 삼대광양불고기집으로 내달리자. 할머니에서 시작돼 아버지로 이어진 손맛을 고스란히 전수받은 주인장이 광양불고기의 참맛을 선사한다. 젓가락을 든 손을 분주하게 움직인 다음에는 운암사로 향하자. 높이 40m의 어마어마한 청동약사여래불을 눈에 담고, 고즈넉한 사찰의 구석구석을 엿보자.

그러다 적당한 곳에 엉덩이를 붙이고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겠다. 운암사를 둘러본 후에는 도선국사 천년숲길에서 발품깨나 팔 차례다. 운암사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사뿐사뿐 걸음을 옮기다 보면 천연기념물인 옥룡사지 동백나무숲도 만날 수 있어 더 없이 매력적이다. 여독을 풀 곳은 백운산자연휴양림이다. 나무 향내를 벗 삼아 지친 몸과 마음을 쓰다듬으며 달콤한 휴식에 빠져보자.

둘째 날 여정의 시작은 도선국사마을이다. 물맛 좋기로 소문난 ‘사또약수’로 목도 축이고, 도자기 만들기, 두부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자. 동네 구석구석을 기웃거리며 담 너머 시골집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슬슬 배가 고파지면 장어구이를 맛본 후 구봉산전망대로 향하자. 전망대에 오르면 광양만은 물론 순천, 여수, 남해까지 통째로 조망할 수 있어 그야말로 두 눈이 호사롭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며 발아래 놓인 그림 같은 풍광을 만끽하기에도, 곳곳에 자리 잡은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음 목적지는 배알도수변공원이다.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의 새하얀 포말은 볼 수 없지만 적당히 짭조름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조개도 캘 수 있어 쉬이 지나치기 아까운 곳이다. 마지막으로 10만 그루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장관을 연출하는 매화마을을 둘러보고 광양매화문화관에서 광양 여행의 마침표를 찍자.

첫째 날, 자연의 품속을 거닐다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광양장도박물관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인 장도의 역사와 절개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명예보유자인 고(故) 박용기 옹이 14세부터 62년 동안 장인 정신을 불태우며 만든 다양한 종류의 장도와 세계 각국의 칼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광양장도전수관에서는 장도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롭게 마련된 즐길 거리가 여행자를 반긴다.
주소 전남 광양시 매천로 771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2:00 삼대광양불고기집
예부터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고 했다. ‘마로’는 광양의 옛 명칭을, ‘화적’은 불고기를 일컫는 말인데, 이 말이 빈말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삼대광양불고기집이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주인장이 백운산 참숯을 이용해 구리 석쇠에 쇠고기를 구워낸다. 그 맛은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날 정도다.
가격 불고기 180g 2만원, 갈비살?특양 180g 2만2000원, 냉면 4000원
주소 전남 광양시 광양읍 서천1길 52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30 운암사
운암사에 가까워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동양 최대의 청동약사여래불이다. 멀찌가니 떨어져서 봐도 감탄사를 내뱉는데 바투 다가가 보면 더 없이 웅장하다. 청동약사여래불이 주는 존재감에 압도돼 사찰이 건네주는 느낌을 놓치면 애석하다. 이름 모를 산새소리와 은은한 풍경소리로 마음의 티끌을 씻어내 보길 권한다.
주소 전남 광양시 옥룡면 운암길 83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4:30 도선국사 천년숲길
운암사의 청동약사여래불을 등지고 서서 왼쪽을 보면 떡하니 숲길 하나가 있다. 700m 떨어진 옥룡사지 안내소부터 시작되는 도선국사 천년숲길이다. 안내소-운암사-옥룡사지-백계산 정상-새우암자터-안내소가 주요 코스다. 하지만 운암사를 시작과 끝 지점으로 선택해도 좋다. 숲이 주는 이로움을 만끽하며 느리게 걸어도 2시간이면 족하다.
주소 전남 광양시 옥룡면 운암길 83 일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7:00 백운산자연휴양림
온전하게 보존된 원시림과 편백나무, 삼나무 등 인공림이 펼쳐져 있어 상쾌한 기분이 든다. TV, 냉장고, 에어컨, 화장실, 침대, 옷장, 싱크대, 가스레인지, 전기밥솥 등이 갖춰져 있지만 취사도구와 세면도구는 챙겨 가야 한다. 휴양림 내부에는 여름철 외에 매점이 없다. 예약은 bwmt.gwangyang.go.kr에서 가능하다.
숙박료 산막 5만원부터, 종합숙박동 6만원부터

주소 전남 광양시 옥룡변 백계로 337

둘째 날, 새로운 승지를 엿보다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도선국사마을
“계절 따라 바뀌는 체험 프로그램도 많고 유명한 약수도 있지요.” 마을 주민 한승윤 씨의 말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마을 운영위원회는 도자기, 염색, 두부, 부채, 공예, 농사, 수제비 등 차고 넘치는 체험거리를 갖추고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원님 전용 식수로 애용됐다는 사또약수터의 물맛도 일품이다.
주소 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상산길 31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2:00 초남선창횟집
독특한 양념의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광양에서 택시운수업에 종사하는 이 씨의 말을 빌리자면 “이짝이 죄다 장어집인디 허벌나게 맛나당께. 긍께 개안하게 잡숴부러.” 그의 말마따나 이곳 주변에는 장어 전문 음식점이 즐비하다. 어느 집에 들어가든 미각에 즐거움을 안겨줄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다.
가격 바다장어구이?바다장어정식(1인분) 1만7000원
주소 전남 광양시 광양읍 제철로 499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00 구봉산전망대
해발 473m의 구봉산에 자리한 구봉산전망대는 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 백운산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근래 가장 핫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어둠이 깔리면 화려한 빛으로 치장하는 광양만의 야경도 일품이라니 일몰 후 와보는 것도 추천한다. 전망대 뒤편에 위치한 9.4m의 봉수대도 새로운 일출 관광지로 소문났다.
주소 전남 광양시 용장길 369-155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4:30 배알도수변공원
해변을 따라 놓인 나무 데크 위를 걷노라면 세파에 찌든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가는 듯하다. 섬진강의 잔잔한 물결과 작은 포구를 배경 삼은 배알도는 500여 그루의 해송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구태여 챙이 긴 모자를 눌러 쓸 필요가 없다. 물때만 잘 맞추면 조개도 캘 수 있어 사시사철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주소 전남 광양시 명당길 180-27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5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6:00 광양매화문화관
매화마을이 품고 있는 광양매화문화관에서는 매실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매화는 내 딸이요, 매실은 내 아들이요.” 눈길을 사로잡는 글귀를 뒤로 하고 내부로 들어가면 매실 관련 음식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실, 매실주, 매실차 등 매실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 등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주소 전남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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