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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 2일] ‘걷는 맛’ 음미하기 더없이 좋은 고장 전남 장성
[1박 2일] ‘걷는 맛’ 음미하기 더없이 좋은 고장 전남 장성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5.05.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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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장성] 세상살이에 지쳐 쓰러질 지경이라면 산자수명하기로 소문난 장성으로 가자. 성마른 도시인임을 잊고 지나간 자리에 궤적을 남기는 달팽이마냥 느릿느릿 걷기 좋은 명소가 수두룩하다. 끌리는 대로 눈길을 던지며 걷다 보면 고달픔은 어느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첫날 여정의 시작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금곡영화마을이다. 고샅길을 천천히 걸으며 이 마을에서 어떤 영화가 탄생했는지 살펴보는 재미를 누려보자. 아울러 한적한 농촌 마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받아들여보는 것도 좋겠다. 점심은 ‘나주진곰탕추어탕’에서 진한 국물의 한우진곰탕으로 포만감을 맛보자.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긴 후에는 장성호관광지로 향하자. 나무 그늘을 밟고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걷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마법 같은 곳이다. 인근에 자리한 장성호문화예술공원과 임권택시네마테크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 것. 다음으로 발자국을 찍을 곳은 장성 8경 가운데 으뜸인 백양사다. 백학봉을 배경으로 떡하니 앉아있는 쌍계루는 황홀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뭔가 모자란 비경 그 자체다. 여장을 풀고 하룻밤의 편안한 휴식을 취할 곳은 방장산자연휴양림이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들의 일렁임을 벗 삼아 몸과 마음을 다독이자.

이튿날의 첫 번째 행선지는 전국적인 편백나무 열풍의 진원지인 축령산자연휴양림이다. 청명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아름드리 편백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룬 이곳에서 세상살이에 찌든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자. 슬슬 배가 고파지면 추암관광농원으로 내달리자. 음식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주인장이 삼채떡갈비정식 등 삼채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입맛도 잡고 건강도 챙겼으니 장성의 실존인물인 홍길동의 숨결을 체감할 수 있는 홍길동테마파크로 가보자. 솟구치는 물줄기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재미가 쏠쏠한 분수대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다음 목적지는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향취를 불러일으키는 필암서원이다. 서원을 기웃거리며 조선 중기의 학자 김인후의 자취를 느껴보자. 마지막 목적지는 평림댐 장미공원이다. 만개한 장미꽃 사이를 누비벼 사진 찍기 놀이에 빠지기에 안성맞춤인 이곳에서 알찬 장성 여행의 일정을 마무리하자.

첫째 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기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AM 10:30 금곡영화마을

축령산이 품고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작다고 무시하지 마시라. 1950~60년대의 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마을은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왕초 등 수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명소다. 마을길을 따라 걷다 마주치는 동네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 차가운 보리차 한 잔을 내어줄 것처럼 정겨운 미소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주소 전남 장성군 북일면 영화마을길 236-3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2:00 나주진곰탕추어탕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30년도 더 넘은 맛집.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무척 친절한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한우진곰탕은 깊고 담백한 국물과 입에서 녹는 고깃살의 맛이 일품이다. 정갈하게 차려져 상에 오르는 밑반찬도 옆에서 거드니 고슬고슬한 쌀밥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가격 한우진곰탕?추어탕?감차찌개 7000원, 돼지목살두루치기 9000원
주소 전남 장성군 북이면 방장로 999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01:30 장성호관광지
짙푸른 나무 사이에 놓인 목재 데크 위를 걸으면 심신이 기지개를 켠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는 밋밋할 수도 있으니 장성호의 평화로운 풍경도 눈에 담자. 장성호관광지는 수상스키, 카누 등 수상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잉어, 쏘가리, 붕어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연중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낚시터도 있다.
주소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591-4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03:30 백양사
백양사는 1400여 년 전 여환조사가 창건한 고찰로 백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마음을 깨끗하고 맑게 씻어줘 청량한 기운을 되찾기에 그만인 장소다. 무엇보다 백미는 백암산 백학봉과 어우러진 쌍계루의 기막힌 경치다.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를 제어할 수 없다. 쌍계루는 정몽주가 임금을 그리며 시를 쓴 곳이기도 하다.
요금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700원. 주차료 4000원(5월1일~11월 30일 5000원)
주소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05:30 방장산자연휴양림
고로쇠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 다양한 참나무류가 피톤치드 가득한 향기를 선사한다. 자연친화적인 통나무집을 비롯해 황토로 만든 객실이 있다. 취사에 필요한 물품도 모두 갖추고 있으니 세면도구만 챙기면 된다. 휴양림 내에는 매점이 없다는 점을 유념하자. 예약은 huyang.go.kr에서 가능하다.

숙박료 숲속의집 4만6000원부터, 산림문화휴양관 3만4000원부터
주소 전남 장성군 북이면 방장로 353 

둘째 날, 장성의 명지 제대로 맛보기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AM 10:00 축령산자연휴양림
“이곳은 99세 이상 흡연 지역입니다.” 위트 있는 문구가 시선을 붙드는 축령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숲을 품고 있다. 알다시피 편백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각종 피부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축령산자연휴양림을 ‘치유의 숲길’이라고 일컫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소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산 98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12:00 추암관광농원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음식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주인장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삼채를 이용해 비빔밥, 떡갈비, 닭곰탕, 오리백숙, 촌닭백숙 등 기막힌 요리를 내놓는다. 삼채는 혈액순환을 돕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격 삼채비빔밥 7000원, 삼채떡갈비정식 1만3000원, 삼채촌닭백숙 5만원
주소 전남 장성군 서삼면 추암로 523-4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01:30 홍길동테마파크
소설속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홍길동이 조선왕조실록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장성에서 실존한 인물로 밝혀진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이 같은 홍길동의 발자취를 더듬고자 탄생한 곳이 바로 홍길동테마파크다. 거대한 정원을 산책하듯 홍길동 생가를 비롯해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분수대 등을 둘러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자.
주소 전남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로 431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03:00 필암서원
호남 유교문화의 상징인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고자 마련된 서원이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졌으나 인조 24년(1624년)에 다시 지었다. 필암서원 입구에 들어선 확연루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의 판각도 만날 수 있다. 필암서원 지척에는 유물전시관이 따로 있으니 허투루 지나치지 말자.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로 184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6월 사진 / 박지원 기자

PM 04:00 평림댐 장미공원
은은한 장미꽃 향기로 가득한 평림댐 장미공원은 형형색색의 장미가 여행자의 발길을 유혹한다. 140여 종 1만4000여 주의 장미가 절정을 이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미공원 내부의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관찰하거나 자그마한 인공폭포인 ‘벽천’에 발을 담그고 사색에 잠길 수도 있어 매력적이다.
주소 전남 장성군 삼계면 수옥리 8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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