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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환골탈태 여행지] 새 옷 갈아입고 ‘빵!’ 환골탈태 여행지를 찾아라
[환골탈태 여행지] 새 옷 갈아입고 ‘빵!’ 환골탈태 여행지를 찾아라
  • 전설 기자
  • 승인 2015.06.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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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대관령, 하동, 서산, 광명] 여자의 아니, 여행지의 변신은 무죄. 40년간 접근이 통제된 대관령 마지막 오지가 하늘과 맞닿은 체험목장으로 거듭나고, 황금어장을 잃고 버려진 작은 섬이 ‘휴양의 섬’으로 일어섰다. 새 옷 입고 대박 터진 전국 구석구석 환골탈태 여행지를 찾아라!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대관령 하늘목장
대관령 마지막 오지 → 자연 순응형 체험목장

때는 바야흐로 1970년대, 대관령 일대에 2곳의 목장이 탄생했다. 대한민국 축산업의 발판이 된 삼양목장과 한일목장이다. 쌍둥이처럼 같은 시기에 태어난 2곳의 목장은 각기 다른 길을 선택했다. 삼양목장이 일반 공개를 선언한 뒤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린 반면, 한일목장은 목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대관령의 마지막 오지’로 남았다. 세월이 흘러 2014년, 수십 년간 굳게 잠겨 있던 한일목장의 문이 열렸다. 이름부터 청량한 ‘하늘목장’으로 바꾸고 국내 최초 ‘자연 순응형 체험목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여의도의 4배에 달하는 광활한 초지위에 투구꽃, 노루귀, 벌깨덩굴, 앵초, 얼레지, 홀아비 바람꽃 등 400여종의 희귀식물이 군락을 이룬다. 그 사이 사이 양떼와 젖소무리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멀리 서 보기만 하는 여느 목장과 달리,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양떼와 술래잡기 한판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늘목장에서만 가능한 양떼체험이다. 가벼운 트래킹부터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너른풍경길’ ‘가장자리숲길’ ‘종종걸음길’ ‘숲속여울길’ 등 4개의 산책로와 하늘목장의 역사를 간직한 정원 ‘목우원’, 영화 <웰컴투더동막골> 촬영지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최대의 장점은 선자령 정상까지 산책하 듯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는 것. 목장입구에서 32인승 트랙터 마차를 타면 20분 만에 ‘너른풍경길’이 시작되는 하늘마루 전망대에 닿는다. 여기서 선자령까지는 2km 푸른 숲길을 걸으면 비단같은 초지에서 뛰어들어 놀 수 있는 ‘별맞이 언덕’을 지나 하루에 날씨가 3번 바뀐다는 선자령 정상에 다다른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체험비 별도)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68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하동 대도마을
황금어장 잃은 버려진 섬 → 힐링?휴양 섬 변신

하동 대도마을은 과거 한 가구당 억 딘위의 수익을 올리던 황금어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하동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하루아침에 어장을 잃는다. 실의에 빠진 섬 주민들은 150억 원 보상금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날 지, 아니면 보상금으로 새로운 섬을 가꿀지 고민에 빠진다. 그로부터 약 10여년 후. 섬에서는 생업을 위해 철마다 굴 캐고 김 수확하고 갯장어 등의 제철 수산물을 잡아 나르던 주민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대신 꼬까옷 입은 아이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대도마을 앞 바다는 수심이 얕고 생물종이 다양해 아이들을 위한 자연체험장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이가 호미 하나 쥐고 바지락·꼬막·피조개·새조개·굴 등 열심히 저녁거리를 잡는 동안 아빠는 농어·낙지·볼락 등 토착어종이 풍부한 해상 낚시터에서 월척을 낚는다. 여기서 끝이라면 여느 어촌과 다를 바가 없을 터. 방치되던 갯벌의 일부는 매립 후 축구장, 해수 풀장, 육지 물놀이장으로 개발 해 ‘갯벌 체험’ 외에 다양한 야외 놀이터를 조성했다. 찾아 가는 길도 수월하다.

대도마을의 관문 격인 선착장엔 관광객을 수송하는 대도 아일랜드호가 수시로 오가고. 해안길은 차량이 다닐 정도로 확장ㆍ포장됐다. 여유가 있다면 해안변과 산 정상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며 사색과 여유의 시간을 가져보길. 사색 후에는 식당·레스토랑·노래방을 갖춘 풍차 전망대,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에어바운스가 있는 워터파크 등 다양한 휴양시설을 마음껏 즐기면 된다. 대도마을은 섬의 자연환경과 보존하면서 휴양시설을 확충해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입장료 무료
주소 경남 하동군 금남면 대도길 117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서산 삼원레저타운
9홀 골프장 → 광활한 자연 캠핑장

충남 서산 팔봉면에 자리한 삼원레저타운은 아는 골퍼들만 알음알음 찾아오던 9홀 규모 P3골프장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캠퍼들 사이에서 더욱 뜨거운 인기를 누린다. 시야가 탁 트이는 광활한 골프장에서 하룻밤 머무를 수 있는 자연 캠핑장이 생긴 덕분이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골프장존’을 골퍼가 많은 주중엔 골프장으로, 가족단위 캠퍼들이 찾는 주말엔 캠핑장으로 동시에 활용한다.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지칠 만큼 넓고 폭신폭신한 잔디밭이 최고의 자랑.

손닿으면 닿을 듯한 가까운 거리에 텐트가 다닥다닥 늘어선 일반 캠핑장과 달리 넓은 사이트를 확보 할 수 있어 캠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자연에서의 하룻밤에 필요한 4인용 거실 형 텐트. 테이블, 의자, 침낭, 버너, 취사도구 등 기본 장비를 현장에서 대여해주니 무거운 캠핑 장비 챙길 것 없이 가볍게 나서기도 좋다. 20~30분 거리에는 서산 최대 재래시장인 서산동부시장이 있으니 장을 본 뒤 바로 입장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호기심 많은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승마체험장, 그라운드 골프 체험장, 동물농장 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겨 보자. 최근에는 가족 단위 캠퍼들을 위한 나무시계 만들기, 서산생강한과 만들기 체험등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조용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캠핑장 주변으로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를 느긋하게 걸어보자.

입장료 
주소 충남 서산시 팔봉면 진장리 1000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7월 사진 / 전설 기자

광명 광명동굴
버려진 폐광 → 동굴 오페라하우스

광명동굴은 1912년 일제강점기 당시 가학산에 금·은·동, 아연 등을 캐기 위해 개발한 금속광산이다. 길이 7.8㎞에 지하 275m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총면적 34만 2797㎡에 8개 갱도를 갖추고 있다. 해방 후 수도권 최대의 금속광산으로 떠올랐던 광명동굴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폐광됐고 이후 1972년부터 인천 소래포구의 새우젓 토굴로 활용됐다. 일찍이 동굴의 가치를 알아 본 광명시는 2011년 동굴을 인수하고 3개월간의 대공사를 거쳐 빈 갱도를 오페라하우스, 전망대, 물소리쉼터, 피크닉장, 야생화원, 공연장, 카페, 갤러리, 발효식품 저장소 등 20개의 테마공간으로 꾸민다.

금과 은을 잃은 폐광산이 재미를 캐는 복합 문화 예술 동굴로 재탄생 한 것이다. 특히 광명동굴의 오페라하우스는 일반 공연장에 비해 깊고 풍성한 공연 감상을 즐길 수 있다. 소리가 울퉁불퉁한 동굴 벽면에 부딪히며 반사되는 과정에서 2배 정도 길게 울림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별도의 장치나 시설 없이 천연의 오페라하우스가 되는 셈이다. 현재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콘서트 및 음악회 같은 각종 문화 공연과 3D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광명동굴을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와인’이다. 한여름에도 12℃의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와인을 보관·숙성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194m 지하에 와인 저장고와 전시·시음장, 레스토랑 등을 갖춘 와인동굴이 자리 잡았다. 땅 속 깊은 곳 음악이 울리고 와인이 익어가는 광명동굴은 그 특이한 볼거리로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KTX 광명역에서 가깝고 수도권 어디에서든 1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어 앞으로도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사랑받을 전망이다.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주소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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