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남해] 남해대교와 삼천포대교로 이어져 이제는 섬이 아닌 섬, 남해. 그러나 남해는 섬만이 가질 수 있는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천혜의 보물섬이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해안절경과 해발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섬의 풍경은 그냥 카메라만 들이대도 작품이 된다. 이렇듯 사진 찍기 좋은 섬, 남해의 비경 촬영 포인트, 지금부터 공개한다.
서울에서 네 시간 반. 남해는 작정하고 가지 않으면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또, 1박2일로는 절반도 채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촬영 포인트가 많아 단단히 계획을 세우고 출발하지 않으면 돈, 시간, 체력만 낭비하고 돌아올 수 있다. 촬영 계획을 세울 때 주의할 점은 잘 알려진 ‘가천다랭이마을’이나, 벚꽃길, 유채밭 등은 계절을 타기 때문에 시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 방문을 한다면 계절을 타지 않는 촬영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번 출사지 소개에서는 계절과는 크게 상관없이 ‘여행에는 사진이 동반되고 사진엔 여행이 동반된다.’는 컨셉으로 촬영 포인트도 소개하면서 여행도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할까 한다.
알록달록 화려한 삼천포대교 야경
남해 초입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삼천포대교’는 화려한 조명이 시시각각 색을 바꾸며 자태를 뽐낸다. 다리 아래 ‘삼천포대교공원’으로 내려가면 해안도로가 나오는데, 이 해안도로를 따라 나무로 된 ‘전망데크’까지가 삼천포대교 야경을 촬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조리개를 F8~F11 정도로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촬영하면 유속이 빨라 움직이는 바닷물을 부드럽게 촬영할 수 있다. 조명 색이 자주 바뀌므로 여러 컷 촬영해 보는 것이 좋다.
창선교 위에서 만나는 이색풍경, 죽방렴
창선교를 지나오는 길에 좌?우로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이상한 구조물을 만난다. 교과서에서나 봤을법한 ‘죽방렴’이다. 멸치로 유명한 남해에서도 죽방렴에서 잡은 ‘죽방멸치’는 전국 최고로 친다. 창선교 아래 지족마을에 차를 세우고 다시 창선교 위로 가자. 죽방렴과 주변 경관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는 창선교 위다. 근처 ‘지족갯마을’ 방향으로 차를 이동하면 가까운 거리에서 죽방렴을 볼 수 있다.
독일로의 순간이동, 이국적인 독일마을
창선교에서 남쪽으로 약 20여분, 산비탈에 이국적인 마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독광부들이 돌아와 마을을 형성한 ‘독일마을’이다. 모든 집들이 흰 벽에 빨간 지붕으로 되어있어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주변 펜션이나 카페들도 모두 같은 모양이다.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어 주말이면 차와 사람이 뒤엉키기 십상이니 가급적이면 차는 독일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원예예술촌’ 주차장(무료)에 주차한 후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관람료 있음)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백사장을 품은 호수, 상주 은모래비치
독일마을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상주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은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손꼽히는 곳이다. ‘송정솔바람해변’을 지나 고갯길을 내려가다 보면 상주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회전 구간을 만난다. 이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촬영을 해보자. 주행 방향과 역방향이니 정차할 때 맞은편 차량에 주의하자. 가드레일 너머 수풀이 우거진 아래로 ‘상주은모래비치’의 모습이 마치 호수와도 같이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다. 일몰 때 촬영하면 색다른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남해바다를 품은 도량, 금산 보리암
보리암은 평상시 산 아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야하지만 새벽에 가면 산 위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보리암에서는 상주해수욕장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시원한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3대 기도처로 알려진 보리암의 인자한 ‘해수관음상’도 촬영해보자.
남해 출사의 화룡점정, 장항마을 광양만 일몰
어느덧 남해 출사의 대미를 장식할 시간이 왔다. 여수엑스포장을 마주보고 있는 ‘장항마을’은 평범한 어촌마을이다. 하지만 일몰 때가 되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장항마을 해안가 ‘해수수영장’ 앞이나 ‘장항교회’ 앞에서 촬영하여도 좋고, 1박을 할 예정이라면 마을 뒤편 산 중턱에 위치한 ‘남해비경펜션’에서 숙박을 하면서 펜션 테라스나 마당에서 촬영하면 멋진 일몰을 담을 수 있다.
촬영 Tip.
야경촬영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야경을 촬영할 때에는 낮은 감도(ISO-100)에 조리개를 조이고 ‘장노출(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빛을 많이 받아들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삼각대는 필수다. 하지만 이렇게 촬영한 사진을 본 순간 ‘헉!’소리 난적이 있을 것이다. 하늘이 온통 까맣거나 노이즈가 잔뜩 낀 사진이 찍혀 있었을 테니까. 여러분이 원한 건 파란하늘을 가진 야경사진이었을 것. 야경촬영 시 가장 유의할 점은 촬영시점이다. “일몰 후 30분!” 이 시간이 야경촬영에서의 ‘골든타임’이다. 늦어도 1시간 안에 촬영하면 하늘을 파랗게 담을 수 있지만 골든타임을 넘기면 포기해야한다.
주변 여행지
창선 왕후박나무, 냉천어촌체험마을, 나비&더테마파크, 해오름예술촌, 남해카약체험센터, 미조항, 송정솔바람해변, 가천 다랭이 마을, 미국마을, 남해 바래길 코스, 등
참새방앗간
남해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은 ‘멸치쌈밥’이 아닐까? 남해 어디를 가나 멸치쌈밥집이 눈에 띤다. 남해 초입인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다리 아래 창선?삼천포대교타운이 있다. 횟집이 즐비한 이곳에 유일하게 ‘멸치쌈밥’으로 간판을 내 건 식당이 있다. ‘당항멸치쌈밥’. 양은냄비에 지글지글 끓여내는 짭조름한 멸치조림을 쌈 위에 올려 갖은 반찬과 함께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새콤달콤한 ‘멸치회무침’과 달달한 ’매실막걸리’를 곁들여도 좋다.
INFO.
남해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관광지도를 다운받아 활용하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