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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여행] 교통카드 한 장 손에 쥐고 떠나려 하네 경기도 포천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여행] 교통카드 한 장 손에 쥐고 떠나려 하네 경기도 포천
  • 전설 기자
  • 승인 2015.07.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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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포천]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길을 헤매거나 시간에 쫓길 때가 많습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이연식 독자님)”, “대중교통으로 대한민국의 숨어 있는 비경을 효율 적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여행스케치!(남순미 독자님)”, “혼자 여행하기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대중교통 여행 코스도 실어주시면 좋겠습니다.(임성진 독자님)”


독자 여러분의 ‘대중교통 여행법’ 요청에 힘입어, 새로운 연재가 시작됩니다. 이름하야 4인 4색 대중교통 여행! <여행스케치> 4인의 기자가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전국으로 떠난답니다. 여행길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알짜 정보부터 현지의 버스노선 정리까지 꾹꾹 눌러 담았으니 어서 교통카드를 챙기세요! 제1탄은 산 좋고 물 맑지만 막상 차 없이 출발하기는 막막한 그곳, 가깝고도 먼 경기도 포천으로 갑니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수직 절벽과 수평 천주호.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포천 아트밸리 권
천주호 & 천문과학관 & 공예체험

꼭두새벽부터 지하철 타고 의정부역, 의정부역에서 버스타고 포천. 서울에서 출발한지 2시간 만에 첫 번째 여행지에 도착한다. 고생길 마다 않고 달려온 곳은 폐 채석장에서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포천 아트밸리’. 5만여 평 대지에 에메랄드 빛 호수 ‘천주호’를 비롯해 천문과학관, 하늘정원, 화강암 조각공원 등 큼직큼직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날씨는 맑음, 기분도 최고. 기합을 넣고 출발하려다가 가파른 경사에 엄마야. 이 땡볕에 오르막길이 웬 말이냐, 잔뜩 울상을 짓고 있으려니 하늘에서 동앗줄을 내려준다. 매표소 입구부터 천문과학관까지 420m 하늘길을 잇는 모노레일이다. 고민할 것 없이 냉큼 올라탄다. 에어컨 빵빵한 모노레일에 편히 앉아 창문 밖 전경을 감상하며 천문과학관에 다다른다. 도착과 동시에 매시 정각에 운영하는 천체투영실 관람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입장시간을 놓쳤다. 아쉬울 게 무어냐. 포천 아트밸리 최고의 비경이라는 ‘천주호’부터 둘러보면 되지.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다리가 후들후들 돌음계단.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산정호수둘레길 걸어 자인사까지.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화강암을 채석하기 위해 파놓은 웅덩이에 빗물이 고여 가재와 버들치가 사는 1급수 호수가 만들어졌어요.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 돼 항상 에메랄드빛을 띄지요.”
겹겹이 쌓인 석산과 그 품에 고인 푸른 호수에 와, 오, 캬, 각기 다른 탄성이 터진다.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인증샷 남기느라 정신이 없다. 좋은 풍경 원 없이 감상하라고 앉을 자리까지 여럿 만들어두었으니 마음 찰 때까지 머물러야겠다. 그 다음에는 하늘정원에 올라 소원을 빌고, 절벽에 설치 된 돌음계단도 밟아봐야지. 교육전시센터에 들러 공예체험도 해보고 싶은데…. 시계를 보며 시간을 쪼갠다. 남은 볼거리 다 돌아보고 산정호수로 넘어가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한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갈 생각에 몸은 바쁘고 마음은 기쁘다.

INFO.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 
모노레일 탑승료 어른 45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800원(왕복)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산정호수폭포의 시원한 풍경.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산정호수 권
수상레포츠 & 자인사 & 평강식물원

“산정호수 가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 또 확인. “갑니다. 타세요.” 기다리던 대답을 들은 후에야 버스에 오른다. 왜 안 오지, 벌써 갔나, 어떡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제멋대로 부풀어 오르던 긴장감이 자리에 앉는 순간 여행의 설렘으로 바뀐다. 도착하기까지 1시간 반 동안은 꿀 같은 휴식시간이다. 남은 일정을 정리하며 포천의 두 번째 여행지로 향한다.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하차해 호숫가로 향하는 길, “여보세요, 잠깐만요!” 익숙한 부름에 뒤를 돌아본다. 커다란 두더지잡기 게임기 뒤로 바이킹, 디스코팡팡, 범퍼카 등의 놀이기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작지만 알찬 놀이공원을 지나면 명성산을 비롯한 높은 산봉우리로 포위된 산정호수다. 긴 가뭄 탓에 수량은 예년보다 적지만, 그 풍경은 여전히 깊고 푸르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산정호수둘레길 걸어 자인사까지.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평강수목원의 평화로운 오후.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연인끼리 오면 쪽배 타고, 가족끼리 오면 오리배나 붕붕배 타고. 산정호수둘레길 따라 조금 걸으면 솔숲 속에 자인사라고 사찰도 있고 등룡폭포, 비선폭포 둘러볼 데 천지죠.”
자, 이제 선택의 시간. 느긋하게 호수를 둘러보며 하룻밤 머물렀다 갈 것인가, 아니면 나가는 버스를 타고 산정호수에서 약 3.5km 떨어진 평강식물원까지 한 번에 둘러볼 것인가. 양쪽 모두 쉬기 좋은 펜션과 민박집에 둘러 싸여 있어 하루를 마감하는 여행지론 손색이 없다. 특히 평강식물원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삼시세경’ 여행지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 짓눌린 몸과 마음이 쉬어 갈 수 있도록 인공시설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살려 연못정원, 습지원, 암석원 등 12개 테마의 자연 생태 정원을 조성해 두었다. 5000종 이상의 꽃과 나무가 피고 지는데 6월부터 9월 동안은 아이리스전, 연못정원전, 양치식물(고사리)전을 둘러볼 수 있는 ‘여름 숲’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INFO.
산정호수
입장료 무료(수상 레포츠 및 놀이시설 별도) 

평강식물원
입장료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10주년 할인가)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산타마을 안 특별전시장.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허브아일랜드
산타마을 & 허브박물관

평강식물원에서 포천시청을 거쳐 드디어 허브아일랜드에 도착. 먼 길을 돌아오긴 했지만 후회는 없다. 귓가에 들리는 잔잔한 음악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허브향기에 피로가 가신다. 마치 허브 잎으로 가득 채운 오르골 상자 속을 걷는 듯하다. 고개를 돌리면 동화 속 세상이다. 이국의 저택을 닮은 박물관, 꽃가게, 체험장과 꽃으로 가득한 정원의 어울림에 발걸음이 느려진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테마로 꾸며진 물의 정원을 지나 허브식물박물관에서 본격적으로 늑장을 부린다. 레몬밤의 잎사귀도 문질러 보고, 흐드러지게 핀 제라늄 다발에 얼굴을 파묻기도 하며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걷는 내내 꽃밭.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인절미 눈꽃빙수.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허브박물관 내부. 2015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주머니 속에 넣어가기 좋은 허브 기념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장을 둘러보고 빨간 터널을 통과하면 1년 365일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산타마을이펼쳐진다. 눈앞은 온통 보랏빛. 내내 꽃밭을 지나왔지만 규모부터 다른 라벤더꽃밭을 가로지르는 내내 파란 옷을 입은 산타할아버지와 산타할머니 조형물이 마중을 나온다. 고것 좀 걸었다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걸 보니 여름은 여름인가 보다. 더위에 쫓겨 라벤더 꽃밭 건너편 특별전시장으로 향한다. 연중 허브를 테마로 한 전시가 진행되는 특별전시장은 시원한 음료나 빙수를 먹으며 쉬었다 가기 좋은 무더위 쉼터다. 꽃송이로 장식한 ‘인절미 눈꽃빙수’를 한 입 크게 떠먹으며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감상하는 기분이란. 줄줄 흐르던 땀이 쏙 들어가고 다시 창밖으로 나서고 싶어 안달이 난다.

INFO. 포천 허브아일랜드
입장료 어른, 17세 이상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Tip.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www.gbis.go.kr) 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 ‘경기버스정보2’에서 정류소명이나 번호를 검색하면 기다리는 버스의 현재 위치와 예상 도착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차시간이 긴 포천에서는 한 번 버스를 놓치면 적어도 1~2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중간 중간 버스 도착시간 확인하며 일정을 조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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