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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알콩달콩 데이트 코스] 당신의 연인이 원하는 부산
[알콩달콩 데이트 코스] 당신의 연인이 원하는 부산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6.03.1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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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부산] 당신이, 그리고 당신의 연인이 부산을 안 가봤을 리 없잖나. 그래서 준비했다. 부산 여행에 도가 튼 사람도 만족하는 새로운 데이트 코스, '오빠가 너를 위해 준비했다'.

송정해변카페. 사진. 김다운 기자

그대가 원하는 대로 ‘부산시티투어’
반갑다, 부산! 훈훈한 바닷바람이 여행자를 마중하면, 새하얗게 이는 파도와 갈매기의 날갯짓이 머릿속에 수채화처럼 그려진다. 버스도 지하철도 많고, 앞서 여러 번 여행한 기억도 있으니 걱정할 게 없도다. 자, 이제 어디를 가볼까?

매년 여름 헌팅의 꿈을 안고(옆자리 그녀에겐 비밀로 해두자) 찾았던 해운대도 좋지만 이번 여행의 전제 조건은 데이트. 오늘만큼은 시선을 바꾸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부터 읽어보자.

당신의 연인이 “조용한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한다면 광안리를 지나, 해운대를 비껴, 송정해변으로 향하는 거다. 한적하고 정적인 송정해변에는 전망 좋은 카페촌이 형성돼 있어 둘만의 오붓한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그만이다.

광안대교가 포토존이 되어주는 영화의 거리. 사진 / 김다운 기자

영화 마니아 커플이라면 광안대교와 마린시티를 배경 삼은 ‘영화의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 그리고 2001년 영화 <친구>가 부산을 담아낸 이래 해양도시 부산은 한국영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배우 이병헌의 핸드프린팅. 사진 / 김다운 기자

영화의 거리에는 부산을 찾은 유명 영화인들의 핸드프린팅과 부산에서 찍은 영화 <도둑들>, <전우치>, <광해>, <신세계> 등의 포스터가 전시돼 있어 연인과 같이 보았던 영화에 반가워하며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스파이더맨이 기다렸다는 듯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김다운 기자

전망 좋은 곳을 하나 더 추천하자면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을 빼놓을 수 없다. 부산대교, 영도대교, 부산항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산타워와 자갈치시장 일대가 양옆으로 펼쳐지는 이곳은 공원처럼 꽃과 나무, 벤치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카페도 갖추어 놓았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에서 보는 영도대교. 사진 / 김다운 기자

입장료가 없는 것까지 고려하면 부산 최고의 전망 명소가 아닐까. 오후 2시 영도대교 도개 장면을 가장 좋은 각도에서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부산시티투어 버스. 사진 / 김다운 기자

선택지가 많은 부산 데이트 일정을 자가용 없이 해결하려면 ‘부산시티투어’를 이용하자. 부산의 대표 명소인 해운대, 광안리, 해동용궁사 등은 물론, 앞서 설명한 송정해변이나 영화의 거리 시작점인 ‘마린시티’ 정류장, 롯데백화점 광복점 인근 ‘광복로’ 정류장에도 정차한다.

운행 내내 부산의 숨겨진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니 두 귀를 활짝 열어둘 것. 당일 KTX 승차권을 제시하면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Info 부산시티투어
요금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8000원
주소 부산시 동구 중앙대로 206 부산역 앞 아리랑관광호텔 맞은편(출발지점 외 모든 시티투어 정류장에서 현장 결제 가능)
문의 www.citytourbusan.com

문화 골목 최윤식 대표. 사진 / 김다운 기자

사람냄새 나는 복합문화공간 ‘문화골목’
경성대학교 일대는 여느 번화가처럼 고깃집, 카페, 술집 등으로 번잡하다. 그런데 여기에 몇 걸음을 더하면 시선을 피해 숨은 듯 자리한 특별한 공간이 펼쳐진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실내를 디자인한 건축가 최윤식의 또 다른 작품 ‘문화골목’이다.

문화골목의 풍경. 사진 / 김다운 기자

원래 있던 단독주택 4채를 뚝딱뚝딱 고쳐 만든 문화골목은 작지만 알찬 복합문화공간으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7080세대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골목이 세대를 넘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래된 건축물에 새로이 생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건물이 문화골목으로 되살아났다. 사진 / 김다운 기자

원래 존재하던 공간에 철골과 나무 외장을 간단히 더하여 꾸몄기에 무엇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흔적들(카페 테이블로 변신한 어느 집 문짝, 술집 벽장식이 된 자개장 등)이 안온한 멋을 자아낸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아 저녁 6시 이전으론 꽃집과 카페밖에 문을 열지 않는데도 대낮부터 발길이 이어진다.

문화골목을 이루는 가게는 총 일곱 개. 얼기설기 이어진 그곳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80석 규모의 소극장 ‘용천지랄’은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지상 소극장으로, 장르에 구분 없이 다양한 극을 선보이고 있다.

문화골목의 카페 다반. 사진 / 김다운 기자

‘다반’은 와인과 커피 등 간단한 음료와 와플을 맛볼 수 있는 카페이며, 플라워레슨을 겸하는 꽃집 ‘포레’와 함께 오전부터 문을 연다. ‘몽로’는 삼치구이, 우럭구이 등 안주 맛이 기가 막힌 사케집. 그리고 ‘부엉이집’은 카레와 간단한 안주, 직접 개발한 특별 칵테일을 판다.

주점 ‘고방’은 전과 탕, 생선구이에 동동주와 막걸리를 곁들이는 분위기 좋은 술집이다. 마지막으로 맥주집 ‘노가다’는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벽면을 가득 채운 2만 장의 음반이 귀를 스쳐 마음까지 위로해준다. 운이 좋다면 라이브 공연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Info 문화골목
주소 부산시 남구 용소로13번길 36-1
문의 blog.naver.com/golmok58

광안대교의 디너크루즈. 사진 / 김다운 기자

부산의 밤을 즐기는 가장 로맨틱한 방법 ‘디너크루즈’
부산의 야경이 아름답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광안대교, 마린시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등으로 대표되는 빛의 도시 부산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 최고의 야경을 디너크루즈로 누려보는 건 어떨까?

저녁 7시에 출발하는 디너크루즈를 예약해놓고 “오빠가 너를 위해 준비했어.” 한 마디 날려준다면 찬란한 경치만큼이나 그대를 바라보는 연인의 눈빛 또한 반짝일 것이다.

디너크루즈 음식. 사진 / 김다운 기자

탑승장은 마린시티와 더베이101 사이에 자리한 ‘티파니21’ 터미널이다. 그 유명한 마린시티 마천루 야경을 배경으로 거대한 크루즈가 둥실둥실, 오늘의 탑승객을 기다린다. 선착장에서 디너 티켓을 받은 후 크루즈 직원에게 제시하면 1층의 레스토랑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다.

연인과 함께하는 디너크루즈의 만찬. 사진 / 김다운 기자

항해 시작과 함께 차려지는 빵, 수프, 연어샐러드 등의 에피타이저가 식욕을 돋운다. 이어서 메인 메뉴인 립아이 스테이크를 맛보며 오랜만의 우아한 기분을 만끽하고, 식사가 끝나면 커피와 과일, 케이크 등 간단한 디저트로 디너는 마무리된다.

크루즈는 1시간 40분간 천천히 부산 바다를 순회한다. 동백섬에 가까이 다가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의 은은한 밤 경관을 보여주기도 하고, 해운대 해안선과 수평으로 운항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변을 한참이나 창가에 담는다.

디너크루즈에서 광안대교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 김다운 기자

그리고 뱃머리를 돌려 수려함의 절정인 광안대교를 통과한다. 7420m에 달하는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 마지막으로 광안리해변을 지나는 것으로 항해는 끝이 난다.

티파니21은 디너크루즈 외에도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에 출발하는 일반 크루즈와 오후 10시에 출발하는 나이트크루즈를 운영한다. 코스와 운항시간은 크루즈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하자.

Info 티파니21 디너크루즈
요금 일반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2만5000원, 디너포함 어른 9만9000원, 어린이 6만9000원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168
문의 www.tiffany2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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