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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1박2일 여행] 수수께끼의 여행지 풀코스 여행법, 경북 경산
[1박2일 여행] 수수께끼의 여행지 풀코스 여행법, 경북 경산
  • 전설 기자
  • 승인 2014.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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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경산] 꼭 가봐야지, 마음먹은 여행리스트에 경북 경산을 넣는다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삼성현의 고장, 신라의 기지…그 외에 뭐가 더 있겠나 하고. 밖에서 본 경산은 평범하고 수수한 나무상자. 그 안에 금은보화가 그득하다는 것은 다녀간 사람만 아는 비~밀!

경북 경산시는 대구시와 찰싹 붙어 있다. 두 도시가 한 몸처럼 가까우니 경산에서 시작한 여행이 대구에서 끝을 맺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구를 떠올렸을 때 근대의 풍경을 간직한 골목마다 주전부리가 넘쳐나는 풍경이 떠오르는데 비해 경산의 이목구비는 어쩐지 흐릿하다. 유명한 것을 손에 꼽으려 해도 팔공산 갓바위, 삽살개…다섯 손가락을 채 꼽기도 전에 말문이 막힌다. 여행에 밝은 이라면 “경산은 원효 대사, 설총, 일연 스님 3분의 현자가 태어난 삼현의 고장이다”고 덧붙일 수 있겠지만, 그 설명 어디에도 여행자의 마음을 훔칠만한 ‘꺼리’는 없다. 여기까지가, 경산에서 먹고 자고 놀기 전의 일반적인 생각.


경산에서의 1박 2일은 기대를 채우는 여행이다. 첫째날은 팔공산 갓바위부터 삽살개까지 경산을 대표하는 경산의 핵심을 꼽아본다. 말하자면 경산을 하루에 둘러보는 풀코스. 이튿날에는 시장을 누비고 골목을 탐방하며 깊숙이 파고들어 경산의 속살을 들춰본다. 

경산에서 갓바위 부처로 유명한 관봉석조여래좌상에 오르는 길에는 일생에 단 한가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에게 어떤 소원을 빌지 고민해보자. 산행으로 허기진 배는 갓바위 아래 대중공양실에서 해결할 수 있다. 산채비빔밥에 국 한 그릇이 전부지만 몸을 움직여 땀을 낸 뒤 맛보는 비빔밥은 두말할 나위 없는 ‘꿀맛’이다. 팔공산에서 2km 거리에 떨어진 불굴사에서 족두리를 쓴 부처, 관봉석조여래좌상을 만나고 내려오는 길에는 경산의 명물 삽살개가 기다리고 있다. 삽사리테마파크에서 귀신과 액운을 쫓는다는 토종견과 뛰어논 뒤에는 경산용암온천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한다.

이튿날 가장 먼저 향할 곳은 경산 시장이다. 매월 5일, 10일 장이 열리는 경산시장은 경상도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의 거리이자 경산대추, 돔베기, 염장 오징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넉넉한 인심의 거리다. 구석구석 시장을 탐방한 뒤에는 2010년 마을 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의 거리로 변신한 서상동의 돼지골목과 벽화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아기자기한 벽화, 대형 조형물이 동네 다방, 철학관, 세탁소 등 정겨운 풍경과 어우러져 시간을 들여 둘러보기에 아깝지 않다.

다음 코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 피규어 박물관 CW무비갤러리와 CW레스토랑.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 1, 2층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3층은 갤러리로 꾸며져 식사와 피교어 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문화생활을 즐긴 뒤에는 출사 명소로 소문난 반곡지에서 여행의 특별한 순간을 남기거나 경산시를 대표하는 대추 재배 농가 바람햇살농장을 거닌다. 투명한 바람과 눈부신 햇살이 경산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어루만진다.

1st day
경산 여행 풀코스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① 팔공산 갓바위
850m 팔공산 정상에 자리 잡은 관봉석조여래좌상은 일명 ‘갓바위 부처’로 더 유명하다. 일생에 단 한가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어 사시사철 기도객의 행렬이 이어진다. 팔공산 초입에 있는 경산관광안내소에서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주소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② 점심 : 대중공양실
갓바위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팔공산 대중공양실에서 허기를 면해 보자. 6~8시, 11~14시까지 나물 반찬을 넣은 산채비빔밥과 따끈한 국이 등산객들을 위해 공양된다. 미리 컵라면, 김밥, 도시락을 준비해 곁들이면 여느 식당 상차림 부럽지 않다.
주소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③ 불굴사
팔공산에 갓을 쓴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다면 불굴사에는 족두리를 쓴 약사여래부처가 있다. 경내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양한 적멸보궁, 석조입불상을 모신 약사보전, 부도를 둘러보고 아찔한 암벽 중간에 있는 원효대사와 김유신의 수련터 홍주암도 구경하자.
주소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강학리 5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④ 삽사리테마파크

액운을 쫓는 경산의 명물 삽살개와 만나는 테마파크다. ‘주말 삽사리테마파크 체험교실’에 참여해 스타 삽살개와 함께 뛰어다니며 반려견 훈련에 필요한 ‘손, 앉아, 안돼!’ 등의 기본교육을 받아볼 수 있다. 귀여운 삽살개 강아지와의 교감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참가비 1인 7000원
운영 시간 일요일 11시, 15시
주소 경북 경산시 와촌면 삽살개공원길 37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⑤ 숙박 : 경산용암온천 웰빙스파&숙박
산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보양 테마온천에서 풀어 보자. 지하 124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온천수로 독일식 바데풀에서 ‘물 치료’를 받으면 피로도 단번에 날아간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지난여름 개장한 워터파크 ‘펀펀비치’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주소 경북 경산시 압량면 금구길 23

2nd day
경산의 속살 코스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① 경산시장
매월 5, 10일 오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이다. 대추를 비롯한 경산의 빛깔 좋은 특산품과 ‘돔베기’라 불리는 상어고기가 좌판대에 가득하다. 납작만두, 염장 오징어무침 등 맛보기 힘든 경상도 주전부리도 잊지 말고 맛보자.
주소 경북 경산시 중방동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② CW 무비 갤러리
세기의 명작 <스타워즈>를 비롯해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반지의 제왕> 등의 영화 속 히어로들을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피규어 박물관이다. 마니아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이드쇼의 프리미엄군단과 실물 크기의 터미네이터 전신상부터 일반인에게 친숙한 ‘디즈니&픽사’의 피규어 1만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시네마천국> 속 영사기를 비롯한 영화 소품이 빼곡해 국내외 영화인을 위한 명소, 한국의 ‘시네마 천국’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주소 경북 경산시 대평동 437-1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③ 점심 : CW 레스토랑
CW 무비 갤러리를 둘러본 뒤 2층으로 내려와 이태리 가정식 요리를 맛보자. 특별한 날을 위한 스테이크, 화덕피자, 파스타 등의 이탈리안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외식과 박물관 관람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커플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주소 경북 경산시 대평동 437-1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④ 반곡지
1만5000평의 아름답고 깨끗한 호수 주변에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고 그 풍경을 복숭아밭이 감싸 안는다. 물 위로 버드나무와 복사꽃이 데칼코마니처럼 비쳐 웨딩촬영을 나온 드레스차림의 신부 행렬이 이어진다. 
주소 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6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2월 사진 / 전설 기자

⑤ 숙박 : 바람햇살농장 한옥체험
9000여 평 대추농장을 앞마당에 두고 뜨끈한 군불에 하룻밤 묵어보는 것은 어떨까. 경산시를 대표하는 대추 재배 농가 바람햇살농장에서 한옥 체험을 운영한다. 한옥의 은은한 멋을 살린 본채, 사랑채, 방갈로가 자연에서 맡는 아침을 선사한다. 방문 전 예약 문의는 필수.
주소 경북 경산시 압량면 강서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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