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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드라마 속 여행지] 바람이 실어다 준 인연, 충주에 안착한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속 여행지] 바람이 실어다 준 인연, 충주에 안착한 ‘사랑의 불시착’
  • 송인경 여행작가
  • 승인 2020.02.25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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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충주 비내섬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사과나무 이야기길'
드라마 속 '장마당' 연상케 하는 전통시장 나들이까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만큼이나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충주에서는 관련 안내판과 현수막 등을 곳곳에 설치해 여행객을 맞고 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충주] 전 세계 모든 곳은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됐다. 욜로, 워라밸, 소확행과 같은 트렌드 속에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는 여행자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아직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도 분명 존재한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금지된 땅, ‘북한’이 바로 그곳이다. 

그야말로 ‘불시착’하지 않고서는 닿을 수 없는 그곳에 어느 날 갑자기 ‘뚝!’하고 떨어진 한 사람이 있다. 지난 2월, tvN 드라마 중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사랑의 불시착> 속 여자주인공 윤세리(손예진 분)의 이야기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뜻밖의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대한민국 재벌 상속녀 윤세리가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을 만나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과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독특한 전개와 섬세한 감정선, 아름다운 영상미가 더해져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lt;사랑의 불시착&gt; 촬영지 중의 하나인 충주 비내섬. 드라마에서는 '소풍'이란 소주제로 촬영을 했다.&nbsp; 사진제공 / tvN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중의 하나인 충주 비내섬. 작품에서는 '소풍'이란 소주제로 촬영했다. 사진제공 / tvN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비내섬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 윤세리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정든 부대원들과 함께 소풍을 떠났던 모습이다. 푸른 하늘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바람결에 서로 어울려 춤을 추는 듯한 갈대와 억새.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진 곳. 인상적인 풍경과 장면은 충주의 비내섬에서 촬영됐다. 

첫 만남은 당혹스러웠지만, 그 사이 정이 든 세리와 부대원들.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소풍을 즐기는 모습이 왠지 더 애틋하고 짠한 감상을 주는 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비내섬이라는 배경은 그 자체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해당 장면이 방송된 후, 비내섬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향하게 했고, 지자체 또한 드라마 관련 안내 표지판과 현수막 등을 곳곳에 설치해 드라마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수수한 풍경 덕분에 역사극 촬영지로도 인기가 좋은 비내섬 풍경.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비내섬에서는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갈대와 억새가 춤을 추듯 일렁인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섬에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비내섬 내에는 그 어떤 인위적인 소리도, 시설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자연의 품 안에 폭 안겨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랑의 불시착>이 방송되기 전부터 캠핑 마니아들에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다. 캠핑족이 사랑한다는 이른바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도 이곳에선 필요치 않다. 잔잔히 일렁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물멍’을 할 수 있고,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를 보며 ‘갈멍’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 있는 곳이지만 때때로 입장이 불가능한 날도 있다. 군사훈련이 있는 날에는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비내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훈련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INFO 비내섬
주소
충북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412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드라마 속 마을처럼 정답게 느껴지는 사과나무 이야기길.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정겨운 거리의 미술관, 사과나무 이야기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에서 바람이 실어다 준 곳이 북한이었음을 알게 된 세리는 열심히 뛰기 시작한다. 이 길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길 바라며……. 그러나 발길이 멈춘 곳은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네 60, 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북한의 군관 사택 마을이었다. 인터넷은커녕 전기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는, 불편한 점이 더 많고 촌스러운 분위기가 짙은 곳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사람들은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이 마을을 보며 즐거워했다. 충주에도 이곳처럼 정다운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거리의 미술관으로 불리는 충주 ‘사과나무 이야기길’은 한적한 시골 마을도 그렇다고 화려한 도시도 아닌 이곳만의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거리 곳곳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글귀가 쓰여 있고, 담벼락엔 아기자기한 그림이 채워져 있어 거대한 동화책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담벼락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과 따뜻한 글귀가 눈길을 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충주사과를 형상화한 캐릭터 조형물.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마을은 충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낡은 주택과 좁은 골목,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이곳이 현재의 모습으로 변모한 것은 5년 전의 일이다. 회색빛 마을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고, 보고 있으면 힘이 나는 글귀와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노력이 더해져 더 이상 꺼려지는 곳이 아닌 정감 있는 마을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사과나무 이야기길로 향하는 여행자들의 관심과 발길도 늘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인 이민호, 김고은 주연의 SBS 드라마 <더킹>이 촬영되기도 해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한다. 

INFO 사과나무 이야기길(지현동주민센터)
주소
충북 충주시 지현천변1길 41 

색다른 매력을 지닌 충주 전통시장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에는 자주 등장한 장소가 있다. 샴푸, 커피콩, 향초와 같은 일반적인 물건은 물론 ‘아랫동네’ 물품이라 지칭되는 비밀스러운 물건들까지. 그야말로 없을 건 없고, 있을 건 다 있는 곳으로 그려진 ‘장마당’이다. 우리네 전통시장과 같은 곳인 장마당은 윤세리에게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소였다. 

그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들에게도 시장은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장소다. 특히 충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장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포장마차 형태의 음식점이 양쪽으로 늘어선 순대만두골목.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순대만두골목의 순댓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시래기를 넣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푸짐하게 차려진 순대가 먹음직스럽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여느 지역과 달리 충주에는 충주천을 따라 여러 시장이 한 곳에 밀집해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시장처럼 보이지만 자유시장, 무학시장, 충의시장, 공설시장, 풍물시장. 이렇게 5개의 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각기 다른 매력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중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장소는 자유시장과 무학시장 사이에 위치한 ‘순대만두골목’. 대표되는 음식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순대와 만두다. 

특히 이곳의 순댓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시래기를 넣는 것이 특징이다. 오랜 시간 곤 구수한 국물 속에 푹 삶은 시래기가 곁들어지니 돼지의 잡내는 잡아주고, 깊고 구수한 맛은 배가 되어 기존에 맛봤던 순댓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다. 

식사를 마치고 시장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독특한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름하여 ‘반기문옛집’. 궁금증에 안내된 곳으로 향하니 작은 집 한 채가 소담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간판들 사이에 있어 독특한 상점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명칭 그대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옛집이다. 반 총장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집을 복원하고, 어린 시절의 특징적인 일화도 모형과 사진 등으로 제작해 전시해놓은 곳이다. 오색 전통시장의 맛과 멋을 즐기고,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재미도 만끽하는 것은 충주 시장만의 색다른 매력으로 느껴진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반기문 옛집에서는 반 총장의 일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모형과 사진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무학시장과 연결되어 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옛집.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INFO 순대만두골목(무학시장)
주소
충북 충주시 무학1길 15 

INFO 반기문옛집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1월 1일, 명절,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충북 충주시 무학4길 4-9

역사와 낭만이 함께 하는 중앙탑공원
시장을 벗어나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충주 중앙탑공원 만한 장소가 없다. 공원에서는 20여 점의 다양한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고, 공원 옆쪽으로 가면 시원스레 펼쳐진 탄금호를 따라 산책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최근 더욱 유명해진 특별한 ‘탑’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중앙탑을 배경으로 촬영된 또 다른 드라마, SBS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중앙탑공원에 자리한 국보 제6호 탑평리 칠층석탑.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공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둔덕 위에 우뚝 서 있는 탑이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7층 석탑으로 정식 명칭은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6호)’이지만 건립된 지점이 우리나라의 중앙에 있다 하여 흔히 ‘중앙탑’이라 부른다. 높이는 14.5m로 현존하는 통일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높은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최근 중앙탑이 또 다른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정혁을 찾으러 남한에 온 부대원들과 세리가 재회했던 장면이 이곳 중앙탑을 배경으로 촬영됐기 때문이다. 

공원 옆에 자리한 ‘탄금호 무지개길’도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 촬영 스폿이다. 주인공 둘리커플(윤세리+리정혁)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던 구단커플(구승준+서단)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공원 옆에 자리한 탄금호 무지개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 촬영지다.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사진 / 송인경 여행작가
낮보다 더 아름다운 탄금호 무지개길의 야경. 사진제공 / 충주시청

탄금호 무지개길의 야경은 낮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무지개길이라는 이름처럼 길을 비춘 색색의 빛이 드라마 속 커플들의 예쁜 사랑을 표현한 것만 같아 더 로맨틱하게 느껴진다. 아직 드라마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라면 낮보다 아름다운 충주의 밤을 만끽해보길 권한다. 

INFO 충주 중앙탑공원
주소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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