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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독자여행기 ⑪] 모든 장소가 인생샷 명소! 전주에 가면 꼬까옷 입고 다녀요
[독자여행기 ⑪] 모든 장소가 인생샷 명소! 전주에 가면 꼬까옷 입고 다녀요
  • 박정원 독자
  • 승인 2020.02.2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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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나 예쁜 사진 남길 수 있는 '전주'
따스한 봄볕 쬐며 즐기는 산책과 드라이브
사진 / 박정원 독자
고즈넉한 분위기를 주는 전주 한옥마을. 사진 / 박정원 독자

[여행스케치=전주] 전주 한옥마을을 가게 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옥도 성당도 아닌 여행객이 갖춰 입은 한복과 개화기 시절 옷들이다. 함께 여행을 떠난 친구와 한옥마을에 도착해 짐 보관소를 찾다가 우리도 한복대여소에 들르기로 했다. 한복은 서울에서도 쉽게 입어볼 수 있으니 개화기 옷을 입어 보자고 했다. 때마침 같은 디자인에 색깔만 다른 옷이 진열되어 있었고, 트윈룩으로 컨셉을 잡았다. 자매는 아니지만 사이좋은 자매처럼 보여 뿌듯했다. 

한옥마을은 어느 곳이나 다양한 사진을 남기기 좋게 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여행객이 컨셉을 갖고 사진을 찍기 때문에 조금 낯부끄러운 포즈나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찍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또 잘 꾸며진 스튜디오가 아닌, 가까운 카페에서도 근사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그 시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가구와 소품들이 많아 모든 장소가 촬영 명소였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좋은 자리를 선점해 예쁜 사진을 찍기 바빴다. 특히 여자인 친구들끼리 모여 사진을 찍을 때면 서로가 서로의 사진사고 모델이 된다. 다들 패션 잡지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며 인생샷을 남기는 분위기였다.

사진 / 박정원 독자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 전동성당 앞에서 남긴 한 컷. 사진 / 박정원 독자
사진 / 박정원 독자
개화기 옷을 입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 박정원 독자

만족스러운 사진을 남기고 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한옥마을은 입구에서부터 양옆에 길거리 음식을 파는 가게가 나란히 있다. 과거에는 포장마차가 거리에 줄지어 있었는데, 이 포장마차들이 모두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도로가 굉장히 깨끗해졌다. 다만 앉을 공간이 부족해서 서서 먹어야 했다. 그래도 문어숙회만큼은 꼭 먹어야 한다는 친구의 주장에 못 이기는 척 먹어봤는데,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사진 / 박정원 독자
수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전주 한옥마을. 사진 / 박정원 독자
사진 / 박정원 독자
전주에서는 한복과 개화기 옷을 대여해 입고 여행할 수 있다. 사진 / 박정원 독자

허기를 달래고 다시 마을 구석구석을 걷는데, 남학생들 여럿이 돌아가며 전동이륜기를 타고 있어 눈길이 갔다. 오토바이인 듯 오토바이가 아닌 전동이륜기는 어릴 때 동심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도 여기까지 와서 안 타볼 수 없지! 사람이 많은 주말에 간 터라 주변을 둘러보며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기 때문에 100% 즐기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사람이 없을 때 따스한 봄볕을 쬐면서 가벼운 드라이브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에는 게스트 하우스가 참 많다. 지나가는 곳마다 숙박업소가 즐비했다. 당일치기로 온 것이 조금 후회될 정도로 나중에는 넉넉잡아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 되면 사람이 많아 와글와글하지만, 여행객이 적은 평일에 여유롭게 주변을 걷고 싶었다.

한옥마을이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따사로운 햇볕이 안정을 주는 것일까?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우연히 떠난 전주 당일치기 여행은 매일 많은 생각에 치여 살던 나에게 소중한 여유를 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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