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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자전거 여행] 두 바퀴로 떠나는 섬 여행, 신안 증도 자전거길
[자전거 여행] 두 바퀴로 떠나는 섬 여행, 신안 증도 자전거길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5.1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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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 선정된 증도 자전거길
갯벌과 함께 늘어선 대나무 독살이 정겨운 증도
짱뚱어다리 거쳐 해송숲과 노두길, 태평염전까지
사진 / 조용식 기자
신안 태평염전을 지나고 있는 자전거 여행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신안] 신안 섬 자전거길 2코스에 해당하는 증도 자전거길은 증도를 대표하는 갯벌과 소금꽃 핀 염전, 그리고 1976년 보물선을 건져 올린 신안해저유물이 발굴된 곳을 둘러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청정의 공기를 마시며 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도 선정된 청정지역 증도 자전거길을 두 바퀴로 달려본다.

주황색 아치형 증도대교를 지나는 어선들, 그리고 해안가의 바닷물이 빠지면서 거대한 갯벌이 드러나고 있다. 물의 흐름에 따라 갯골이 형성되고 그 골 주변으로는 완만하거나 급한 경사가 이루어져 있다. 바다 곳곳에는 대나무가 ‘한 일(一)’ 자 모양으로 길게 늘어선 독살들이 보인다.

갯벌과 함께 늘어선 대나무 독살이 정겨운, 증도
독살이란 바닷가에 돌을 쌓거나 대나무 등을 엮어 만든 발을 설치하고, 밀물 때 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이다. 증도의 경우 갯벌에 대나무로 만든 독살을 일자로 길게 설치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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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우선도로 표시를 따라 달린다. 사진 /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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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위에 모형선으로 세워진 해저유물발굴기념관. 사진 /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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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어부의 그물에 걸려 나온 도자기로 발견된 보물선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신안유물해저발굴기념비.사진 / 조용식 기자

대교를 건너면 제일 먼저 자전거 여행의 시작점인 관광안내소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간단한 안내 책자를 챙긴 다음에는 오른쪽의 ‘지도증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으면 서해의 갯벌과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신안 증도 자전거길의 자전거인증센터는 해저유물발굴기념비, 짱뚱어다리, 화도 노두길, 태평염전 등 모두 4곳이다. 그중에서 처음 만나는 인증센터는 해안도로를 따라 약 11km 떨어진 해저유물발굴기념비이다. 인증센터에서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바로 뒤편에 해저유물발굴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비문에는 ‘해저발굴은 1976년 1월 어부가 그물에 걸려 나온 도자기를 신고함으로 인하여 시작되었다’고 적혀있다.

중국 원나라 시대의 청자, 백자 등 도자기 2만여 점을 비롯해서 동전과 생활용품 등의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의 교역사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였고, 1300년대 고대 무역선의 실체를 알게 해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념비 맞은편에는 당시의 보물선으로 추정되는 배 모양의 해저유물발굴기념관이 섬 위로 자리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당시 발굴됐던 도자기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념관 2층 전시실 밖으로는 배의 갑판을 본뜬 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전거길 코스에 대한 안내판과 스탬프함.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신안 증도 자전거길 코스
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하여 원점으로 돌아오는 회귀형 코스로 거리는 약 48km이다. 4개의 자전거인증센터가 있으며, 지난 2019년 느리게 보고, 천천히 걷고, 즐거운 체험이 있는 스탬프 투어인 ‘슬로시티 보물찾기 호핑투어’와 같은 코스이다. 호핑투어는 8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동 경로 증도관광안내소~해저유물발굴기념비~짱뚱어다리~우전해수욕장~해송숲길~(화도) 노두길~태평염전

노을이 아름다운 짱뚱어다리
해저유물발굴기념비에서 ‘보물섬길’을 따라 내리막으로 가다 보면 아담한 모래사장이 보이고, 점점이 보이는 무인도들이 자전거의 속도에 따라 함께 달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자전거 우선도로 표시가 되어 있고, 차량 이동도 많지 않아 안전한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 도로 주변에는 약 1m 정도의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심겨 있으며, 갯벌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짱뚱어다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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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때의 짱뚱어다리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증도의 명물인 짱뚱어다리는 갯벌에 떠 있는 472m의 목교로 물이 빠지면 갯벌의 다양한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갯벌에는 짱뚱어, 농게, 칠게 등 다양한 생명이 살고 있으며, 다리를 건너면 짱뚱어해변, 우전해변 등으로 이어진다.

짱뚱어다리 안내판에는 ‘일몰이 아름다운 짱뚱어다리’라는 제목이 적혀있는데, 노을이 지는 즈음에 짱뚱어다리 중간 아치교에 걸리는 일몰이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로 짱뚱어다리를 건널 때는 다리 폭이 좁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아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다리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 자전거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이나 기념 촬영으로 남겨 두는 것도 좋다.

짱뚱어다리를 건너면 우전해변과 연결된 짱뚱어 해변에 도착한다. 짱뚱어해변은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앞바다의 풍광이 아름답고 싸리나무와 짚으로 만든 파라솔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좋다. 해변 뒤편으로는 대나무로 만든 독살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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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어해변에서 우전해변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해송숲. 사진 / 조용식 기자

한반도 해송숲, 그리고 바닷길이 열리는 화도 노두길
이제껏 바다를 끼고 달렸다면, 이제는 숲길과 모래사장을 걸으며 잠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짱뚱어해변에서 바로 연결되는 한반도 해송숲은 우전해변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소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어가면 새 소리, 바람 소리, 파도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그리고 소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인해 몸은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한반도 해송숲과 함께 연결된 우전해변은 길이 4km, 폭 100m의 은빛 모래 결 백사장으로 ‘한국의 발리’라고도 불리며, 웨딩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부드럽고 고운 은빛 모래는 서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을 정도이며, 파라솔과 해송숲이 있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우전해변을 따라가면 신안갯벌센터와 슬로시티센터를 만나게 된다. 센터 앞마당에는 파란색의 컨테이너 박스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자전거 대여소는 여름에만 운영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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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갯벌센터 앞에 자리한 자전거 대여소는 여름철에만 운영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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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발리’라고도 불리는 우전해변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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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전해변과 엘도라도 리조트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는 화도 노두길은 신안갯벌센터에서 약 4.2km로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섬 안의 섬, 화도는 물이 들면 섬이고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된다. 밀물에 잠겼다가 썰물에 드러나는 것이 특징인데, 차량이 드나들 수 있도록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다.

물이 빠지면 화도 양옆으로는 넓은 갯벌이 형성되어 농게와 짱뚱어들의 활기찬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서상현 신안군 문화관광해설사는 “밀물이 들어오는 물때를 잘 맞추면 무릎 아래까지 바닷물에 담근 채 노두길을 건널 수 있다”며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라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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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이 열리고 있는 화도 노두길. 사진 / 조용식 기자

퉁퉁마디해홍나물띠의 물결, 태평염전
자전거를 타고 마주한 태평염전은 끝이 없어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끝자락까지 이어진 염전은 여의도 면적 두 배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드론을 띄워 바라본 태평염전은 끝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진다. 염전의 끝자락은 짱뚱어다리가 있는 곳까지 이어져 있다. 섬을 연결해 천일염전을 만든 것이다.

태평염전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인 1953년 피난 온 실향민들에 의해 국내 최대 염전시설이 이루어졌으며, 67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옛날 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태평염전 입구에는 데크로 조성된 산책로와 정자가 있으며, 그 주변으로 염생식물원이 펼쳐져 있다. 박종화 태평염전 본부장은 “염생식물원은 5월이면 해홍나물, 퉁퉁마디, 칠면초 주변으로 피어나는 하얀 물결의 띠(삐비)가 장관을 이룬다”며 “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매년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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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태평염전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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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물결의 띠가 장관인 태평염전. 사진 / 태평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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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공원에는 재미있는 글귀가 적힌 색색의 나무 의자가 놓여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태평염전 옆으로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금창고에 소금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소금과 관련된 크고 작은 에피소드, 인체에 좋은 소금 등을 알려주며, 천일염의 우수성, 소금 사용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소금박물관을 나오면 ‘단짠(달고 짠 맛)’을 느낄 수 있는 소금 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길 건너편의 잔디공원에는 형형색색을 갖춘 12개의 나무 의자에 재미있는 글귀가 적혀 있어 태평염전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작은 쉼터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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