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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여름엔 야간여행 ② ] 더위를 피하는 시원한 여행, 단양 수양개빛터널
[여름엔 야간여행 ② ] 더위를 피하는 시원한 여행, 단양 수양개빛터널
  • 박은하 여행작가
  • 승인 2020.07.1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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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소리, 영상 등을 활용해 꾸민 단양 수양개빛터널.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여행스케치=단양] 전례 없는 코로나 시대.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이 대세다. 충북 단양은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다. 산길, 물길, 바람길 따라 여름향기가 짙게 퍼진다. 계곡에 발을 담그거나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더위탈출 작전은 성공이다. 여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야경명소는 보너스다.

남한강이 동서를 가로지르고 소백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충북 단양군. 예로부터 풍경이 아름다워 제 2의 외금강이라 불렸다. 조선시대 화가 단원 김홍도는 단양의 경치를 화폭에 담았고, 옛 선비들은 단양 곳곳에 글을 새겼다. 유유자적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좋은 단양 명소를 다녀왔다. 

산바람 솔솔 불어오는 자연 워터파크, 단양 다리안계곡
매년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워터파크로 향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계곡이 인기다. 중앙고속국도 (부산방향)를 타고 북단양 IC로 나가 약 30분쯤 달리면 단양로와 삼봉로, 다리안로를 지나 다리안관광지가 나온다. 

소백산 깊은 골짜기에서 발원한 다리안 계곡.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시원한 계곡물에서의 휴식.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캠핑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야영장, 취사장, 원두막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춘 단양 다리안캠핑장.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소백산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다리안관광지는 웅장한 산세를 배경으로 캠핑 시설을 갖췄다. 캠핑도 하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여름휴가지로 제격이다. 소백산 깊은 곳, 비로봉에서 발원한 계곡물은 다리안관광지와 천동관광지, 고수동굴을 거쳐 흐른다. 

물소리가 어찌나 시원한지 ASMR 마이크로 소리를 녹음해 두었다가 꺼내 듣고 싶을 정도다. 어디 물소리뿐이겠는가. 숲속의 청명한 공기 또한 한통 담아가고 싶다. 

잠시 계곡에 발만 담갔을 뿐인데 더위가 싹 달아난다. 계곡 바닥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다리안계곡 중간쯤에 ‘용담’이라는 작은 소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전해진다. 큰 바위에 용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계곡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는 물놀이족, 바위에 걸터앉아 계곡에 발을 담그는 휴양족. 그늘에 누워 낮잠을 청하는 낮잠족. 숲길을 거닐며 산림욕을 하는 숲캉스족 등. 각자 취향대로 더위를 식히면 그만이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 만나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단양에 이렇게 좋은 휴양지가 있는지 몰랐어요. 친구가 추천해줘서 처음 왔는데 에어컨 바람보다 훨씬 상쾌하고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니 좋네요. 아지트 삼고 싶은 곳이에요.”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 중인 행락객의 말이다. 이곳에서 만큼은 잠시 생각을 비우고, 자연 그대로를 즐겨볼 것. 야영장, 원두막, 돔하우스 등 캠핑 시설은 인터넷 사전예약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하늘 위를 걸어볼까? 날아볼까?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 패러글라이딩
2017년 7월,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해발 320m에 비스듬히 알을 세워 놓은 듯한 철골 구조물  만천하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나선형 보행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해발 340m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단양 풍경.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계단 대신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어 놓아 비교적 힘들지 않게 걸어 올라갈 수 있다. 달팽이 껍질처럼 뱅글뱅글 돌아 올라가는 구조가 이색적이다. 전망대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덧신을 신고 입장해야 하는데 자칫 발아래를 내려다보다간 오금이 저리기 일쑤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투명한 유리바닥 위를 거닐며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발밑 100m 아래 유유히 남한강이 흐르고, 소백산과 남한강, 단양시내가 한 눈에 펼쳐진다. 조금 더 스릴 있는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짚와이어 또는 알파인코스터를 추천한다.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는 단양 여행의 키워드는 패러글라이딩이다. 단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에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365일 중 320일 이상 비행이 가능할 만큼 날씨도 좋아 패러글라이딩 성지로 손꼽힌다. 단양에는 두산과 양방산에 활공장이 있는데 두산은 정상 부근 지대가 넓어 활공장이 여러 곳 있다. 

국내 패러글라이딩 성지로 손꼽히는 단양.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패러글라이딩 초보자도 강사와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국내 패러글라이딩 성지로 손꼽히는 단양.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그중에서도 패러글라이딩도 할 수 있고, 커피도 즐길 수 있는 카페 산이 인기다. 차를 타고 활공장까지 올라가는 길이 험해 초보운전자는 식은땀이 땀이 날 정도다.
 
패러글라이딩 체험비행은 전문 파일럿이 동승하기에 특별한 기술 없이도 도전할 수 있다. 이륙 시 전문 강사와 발맞춰 힘차게 활공장을 달려가면 어느새 하늘을 날고 있다. 

첩첩산중 펼쳐지는 단양 풍경이 압권이다. 전망대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마치 드론샷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시원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니 이곳이 천국이지 싶다. 체험 비행이지만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경치만 즐기고 와도 좋다. 해발 600m 높은 곳에서 바라본 단양 풍경은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다. 감성 넘치는 인증샷 촬영도 놓칠 수 없다.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곳, 수양개빛터널 
단양여행은 저녁에도 쉴 틈이 없다. 단양군 적성면에 있는 수양개빛터널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 중 한곳이다. 

‘수양개빛터널’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수양개는 단양의 강변 마을 이름이다. 이 마을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뒤 중앙선 철도로 이용하다 오랜 시간 방치된 폐터널이 있다. 깜깜하고 고요한 터널 안에 조명과 영상을 설치하고, 사운드를 더해 트랜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양개빛터널 내부.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수양개빛터널 야외정원에는 화려한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구석기시대 유물 전시관 입구.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2017년에 오픈한 수양개빛터널은 길이 200m, 폭 5m로 이어지는데 구간마다 다채로운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치 테마파크에 온 듯 화려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천장에 매달린 수천 개 전구 불빛이 색을 바꿀 때마다 시시각각 분위기가 변한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관람동선을 따라 터널을 구경하고 나가면 야외 산책로가 이어진다. 

야외 정원에는 2만여 송이의 LED 장미와 일루미네이션 빛 장식이 형형색색 빛을 밝힌다. “널 위해 준비했어” 하며 빛을 밝히는 옛날 CF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프로포즈를 준비 중인 연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터널 입구에 있는 수양개 선사유물 전시관도 놓치지 말 것. 1983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수몰 지구 문화유적 발굴 조사를 시작했는데 수양개 마을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석기 유물뿐만 아니라 원삼국 시대의 집터와 토기 등이 발견됨에 따라 단양이 우리나라 선사 문화의 발상지로 밝혀졌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털매머드 화석과 코뿔소 화석, 구석기 시대 생활상을 나타내는 유물을 전시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주먹도끼, 슴베찌르개, 밀개 등 유물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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