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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숨은 여행지 찾기]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에 여름을 잊다, 남원 추어마을
[숨은 여행지 찾기]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에 여름을 잊다, 남원 추어마을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7.14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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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사진 / 조용식 기자
울창한 숲 속 사이로 맑고 깨끗한 시냇물이 흐르는 추어마을은 전북 남원시 보절면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남원] 전북 남원시 보절면의 끝자락에 있는 추어마을에 들어서면 산촌이라는 느낌이 든다. 빽빽한 산림과 만행산(909.6m)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서면 넓은 들판이 보여 산촌과 농촌이 한데 어우러진 청정지역의 시골 마을이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 사이로 울창한 숲속의 발견한다.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고려해도 50여 명은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이다. 마을의 모습을 담기 위해 띄운 드론은 어느새 계곡을 중심으로 비행하고 있다. 

2020년 8월 사진 / 조용식 기자
마을 주변으로 울창한 숲이 들어선 추어마을의 전경.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물 위에 품었던 숲속의 비경에 반한, 계곡

드론에서 바라본 계곡물은 푸른 숲속에서 부끄러운 듯 얼굴을 드러냈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니 맑고 투명한 물 위로 품었던 숲속의 비경을 내주었다. 계곡 주변에는 돌담이 쌓여 있고, 나무 그늘막 아래로는 평상들이 나란히 놓여 있다. 유난히 무더울 것이라는 올여름 ‘이곳만큼 아담하고, 울창한 피서지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2020년 8월 사진 / 조용식 기자
계곡 주변으로 쉼터 역할을 하는 평상과 정자가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안태원 추어체험 휴양마을 위원장은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놀았던 계곡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며 “계곡 주변의 나무들은 어느새 울창한 노송으로 변해 여행자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상에 앉아 있기만 해도 들리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에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노송들 덕분에 평상 옆으로도 그늘이 만들어져 요즘 인기를 끄는 캠핑도 즐길 수 있다. 예전에 계곡에서는 미꾸라지와 다슬기를 많이 잡아 추어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미꾸라지와 다슬기 개체 수가 줄어들어 방생해서 체험을 즐긴다고 한다. 계곡 위로는 마을과 용평제(용평 저수지)를 연결하는 용평교가 있으며, 옆으로는 맛 체험장과 숙소, 그리고 추어체험 휴양마을 관리사무소가 있다.

2020년 8월 사진 / 조용식 기자
추어마을에서 간편한 캠핑도 즐길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추어마을
봄이면 만행산 철쭉, 여름이면 논바닥의 미꾸라지, 가을이면 황금 물결, 겨울이면 따끈한 뽕잎 차로 추위를 잊는다는 추어마을은 전형적인 고향의 정과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전북 남원시 보절면 용동길 28

문의 010-4591-6405

2020년 8월 사진 / 조용식 기자
수령 600년인 남원 지기리의 느티나무. 사진 / 조용식 기자

3일간 국정을 돌본 왕을 상징하는 ‘천황봉’
마을의 풍경이 궁금한 여행자라면 보현사와 그 아래 용평제를 산책하는 것이 좋다. 용평제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의 풍경은 넓은 평야에 숨겨진 숲속의 쉼터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날이 좋은 날 마주하는 용평제의 반영을 배경으로 인생샷 하나쯤은 남길 수 있다. 산책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거나 힘이 들면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조금 더 걷기를 원한다면 보현사 바로 옆으로 난 등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용호계곡과 상서바위를 만날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만행산에 관심을 가져보자. 남원에서는 지리산 다음으로 추어마을을 감싸고 있는 만행산을 으뜸으로 친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옛날 어느 왕이 고승의 설법에 감동해 만행사에서 3일간을 머무르며 국정을 돌봤다고 한다. 그래서 만행사는 귀정사가 되고 만행산은 왕을 상징하는 천황봉으로 부르게 된 것이라고. 천황봉에 서면 동쪽으로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이, 북쪽으로는 팔공산, 서쪽으로는 보절면의 들녘, 남쪽으로는 교룡산·풍악산·문덕봉·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펼쳐져 있다.

2020년 8월 사진 / 조용식 기자
추어마을 주변 산책로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인 용평제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주변의 마을도 볼거리가 많다. 그중의 하나가 안평마을의 남원 진기리 느티나무이다. 수령 600년의 이 느티나무는 조선 세조 때 우공이라는 무관이 어릴 적에 아름드리나무를 가져와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가 7.8m이며, 가지는 동서로 24m, 남북으로 26m가량 퍼져 있다.

가족 단위로 여행자라면 추어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의 천황봉 방문자센터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푸짐한 시골의 정겨운 밥상을 경험할 수 있는 음식이 제공되며, 다양한 체험과 숙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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