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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바다에 놓인 만리장성, 그 길을 따라 부안&김제
바다에 놓인 만리장성, 그 길을 따라 부안&김제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5.0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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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따라 떠나는 여행
부안영상테마파크와 내소사 그리고 아리랑문학마을까지
새만금방조제가 안겨준 전북 명소 종합선물세트
사진 / 박지원 기자
‘바다에 놓인 만리장성’ 새만금방조제로 군산에서 김제까지 한달음에 들여다보자. 사진 / 박지원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전북] ‘바다에 놓인 만리장성’ 새만금방조제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효자로 불린다. 군산에서 부안을 거쳐 김제까지 에둘러 갈 필요 없이 한달음에 닿을 수 있으니까. 군산을 시작으로 새만금방조제를 둘러보고, 사방으로 탁 트인 서해를 배경으로 거침없이 내달려 부안과 김제도 들여다보자.

새만금방조제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방조제는 착공 당시 단군 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이라 불리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개발이냐 환경보존이냐를 놓고 파생된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시련도 맛봤지만, 서로를 배려한 양보와 타협으로 엉킨 실타래는 한 가닥씩 풀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완공이 이뤄진 2010년에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도 그럴 것이 길이가 자그마치 33.9km에 달하니 말이다. 덕분에 여의도 140배 크기에 이르는 새로운 땅이 생겼고, 이 땅은 새로운 문명을 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 / 박지원 기자
새만금홍보관의 전경.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새만금홍보관 내 전시 공간. 사진 / 박지원 기자

새만금방조재의 탄생은 여행자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군산에서 부안까지 자동차로 달려 닿는 시간이 1시간 정도 줄었다는 점과 새만금방조제 양쪽에 각각 자리한 군산과 부안·김제를 편안하게 넘나들며 전북의 명소를 두루 둘러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올해 말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되면 여행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을 게다. 63개의 크고 작은 섬이 별처럼 모인 고군산군도의 가운데 자리한 선유도와 장자도 등은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야만 갈 수 있다. 하지만 연륙교가 뚫리면 도보 여행자는 물론 자전거족들도 여객선을 타지 않고 자유롭게 섬을 일주할 수 있다.

사진 / 박지원 기자
새만금홍보관 전망대.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새만금홍보관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풍경. 사진 / 박지원 기자

새만금방조제 인근 관광의 청사진은 새만금홍보관에 가면 직접 눈으로 살필 수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한 이곳은 탁 트인 새만금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더불어 인근 관광지와 축제 정보 등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Info 새만금홍보관
입장료 무료
주소 전북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로 6
문의 063-584-6822

군산근대역사박물관&궁전
새만금방조제를 중심으로 양옆에 자리한 명지 중 하나인 군산은 유명한 여행지가 숱하다. 군산 속에서 작은 일본을 엿볼 수 있는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로 이름 높다. 진포해양테마공원 역시 쉽사리 지나칠 수 없다. 최무선 장군의 호국정신을 되살리고자 만든 공원인데, 항구를 바라보는 너른 터에 함정, 장갑차, 전투기 등이 늘어서 있어 사진 찍기 놀이에 열중하는 여행자가 많다. 팥앙금을 듬뿍 넣은 단팥빵을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지게 하는 빵집 이성당도 별 다섯 개짜리 여행지다.

사진 / 박지원 기자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내부.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궁전의 갈치찜. 사진 / 박지원 기자

군산을 이야기할 때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여행지가 또 있다.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다. 과거 물류 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의 과거를 더듬을 수 있는 해양물류역사관, 1930년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야 했던 군산 사람들의 생활과 모습을 재현한 근대생활관, 전국 최대 농민항쟁이었던 옥구농민항쟁의 기록을 생생한 디오라마 등으로 접할 수 있는 특별전시관, 군산 연안에 서식하는 아귀, 홍어, 붕장어 등의 어류를 손가락으로 바구니에 옮겨 담을 수 있도록 영상화면 안에 구현한 어린이체험관 등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전시관이 차고 넘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인근에서 식사할 요량이라면 갈치찜을 잘하는 음식점을 권한다. ‘궁전’이란 집인데, 갈치를 적당히 얼큰하게 조린 덕택에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인기다.

Info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500원, 월요일 휴관
주소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0 
문의 063-454-7870

Info 궁전
가격 갈치찜 1만2000원, 갈치정식+구이 1만5000원
주소 전북 군산시 구영6길 71 
문의 063-445-7770

부안영상테마파크&내소사
새만금방조제에서 변산해수욕장 방면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다 보면 부안의 보석 같은 여행지가 펼쳐진다. 조선 중기 왕궁, 사대부가, 민가 등이 사이좋게 어우러진 부안영상테마파크가 그중 하나. <불멸의 이순신>, <왕의 남자> 등 숱한 사극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다. 이곳은 여러 체험의 장이기도 하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전통 의상 체험이다.

사진 / 박지원 기자
사극, 영화 등의 촬영지로 사용된 부안영상테마파크.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 전통의상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내소사. 사진 / 박지원 기자

부안영상테마파크를 벗어나 내륙으로 접어들면 백제 무왕 34년(633년) 혜구두타라는 비구니 승려가 창건한 내소사가 나온다. 귀한 보물들을 여럿 거느린 천년고찰이다. 할머니 당산나무라고 불리는 수령 700년의 느티나무가 발길을 붙드는 일주문을 지나면 600m에 이르는 전나무길이 시작된다. 울창하게 뻗은 수많은 전나무 덕에 피톤치드 가득한 청량감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다. 사계절 내내 ‘눈맛’ 나는 풍광을 선사하는데, 6월이면 짙은 초록색 옷을 입은 잎사귀들이 길손을 반긴다.

숲길을 지나 천왕문을 통과하면 ‘할아버지 당산나무’라 일컫는 천년 느티나무를 맞닥뜨린다. 본격적으로 내소사를 둘러볼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보물 제291호 대웅보전은 천년고찰의 기품을 오롯이 품고 있다. 대웅보전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이 꽃살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꽃살문이다.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300년 된 소나무를 3년간 바람에 말려 꽃과 살을 조각한 후 문틀에 맞추고 단청을 입혀 탄생했다.

Info 내소사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500원
주소 전북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
문의 063-583-7281

Info 부안영상테마파크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주소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로 309-64
문의 063-583-0976

아리랑문학마을&내촌아리랑마을 식당
“지난날 식민지 역사 속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피 흘린 모든 사람들의 공은 공정하게 평가되고 공평하게 대접되어 민족통일이 성취해낸 통일조국 앞에 겸손하게 바쳐지는 것으로 족하다. 나는 이런 결론을 앞에 두고 소설 <아리랑>을 쓰기 시작했다.”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은 김제 평야를 배경으로 동학운동부터 일제 강점기를 아우르는 소설로 유명한데, 소설 속 공간을 재현한 곳이 김제에 자리한 아리랑문학마을이다.

사진 / 박지원 기자
소설 <아리랑> 속 공간을 재현한 아리랑문학마을.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아리랑문학마을 내에서는 실제 크기의 60% 하얼빈역이 있다. 사진 / 박지원 기자
사진 / 박지원 기자
하얼빈역에 재연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순간. 사진 / 박지원 기자

아리랑문학마을에 도착하면 먼저 홍보관을 둘러보는 게 순서다. 소설 <아리랑>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민초들의 애환과 투쟁, 처절한 삶과 혼을 느낄 수 있다. 홍보관 지척에 있는 주재소, 정미소, 면사무소 등 근대 수탈 기관 건물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실제 하얼빈역을 60% 축소해 복원한 하얼빈역사에 가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순간을 실감 나게 표현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증기기관차와 철로 앞에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조형물은 안중근 의사의 패기와 애국심을 온전히 보여준다.

아리랑문학마을 구석구석을 엿본 후 배꼽시계가 울린다면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인 내촌아리랑마을 식당으로 가자. 두부전골, 청국장 등 두부를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당 코앞에는 두부 만들기 체험장도 자리했다. 1인당 8000원을 내면 손두부 만드는 과정을 배운 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Info 아리랑문학마을
입장료 무료
주소 전북 김제시 죽산면 화초로 180
문의 063-540-2927

Info 내촌아리랑마을 식당
가격 두부전골 2만5000원, 순두부·청국장6000원, 모두부 5000원
주소 전북 김제시 죽산면 홍산로 328-21
문의 063-542-6411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6월호 [국내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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