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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웰촌과 함께하는 농촌여행 ②] 발길이 머물다 삶의 터전이 되는 곳 전남 담양 달빛무월마을
[웰촌과 함께하는 농촌여행 ②] 발길이 머물다 삶의 터전이 되는 곳 전남 담양 달빛무월마을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7.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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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용식 기자
전남 담양 달빛무월마을의 전경.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담양]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즈넉하고 정겨움이 묻어나는 전남 담양의 달빛무월마을. 동쪽 망월동에 달이 차오르면 신선이 달을 어루만지듯 절묘한 아름다움이 있어 무월(撫月:어루만질 무, 달 월)이라는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마을 돌담길은 물론 금산과 망월봉을 따라 걷는 달맞이 산책길이 있어 오래 머물고 싶은 시골 마을이다. 

망월봉에서 바라본 달빛무월마을 전경은 분지 형태의 모습이다. 금산(496.8m)과 망월봉 자락을 배경으로 50여 채의 전통 한옥과 펜션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앞으로는 논과 밭의 녹색 물결이 넘실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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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무월마을 입구로 마을 주민이 탄 경운기가 지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동화 속 마을
꿀벌 집처럼 조성된 돌담길이 있어 더 머물고 싶은 달빛무월마을. 이 마을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잠시나마 쉼터를 제공하는 무월정 옆으로 마을 탄생 설화가 깃들어 있는 목탁바위가 있다. 고려 말에 개척을 시작한 마을의 역사는 700여 년에 이른다. 가장 많은 가구 수가 살던 시기는 1970년대로 90가구가 넘었다고 한다. 지금은 5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백경숙 달빛무월마을 사무장은 “예전에는 주민들이 해설은 물론 한과, 양갱, 떡 만들기, 천연 염색, 토우 체험 등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가지고 와서 체험을 진행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적은 인원이 체험할 수 있는 한과 체험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최근에는 체험보다 숙박에 대한 문의가 더 많다는 백 사무장은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마을의 돌담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거나 한적한 시골의 정취를 느끼러 오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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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위로 재미난 토우가 세워져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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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밫무월마을의 소망탑. 사진 / 조용식 기자
달빛무월마을 산책로. 사진 / 조용식 기자
달빛무월마을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달빛무월마을’이라고 적힌 초승달 모양의 입간판과 마을 초입에 세워진 무월문 사이로 일터로 나가는 경운기와 학생 통학버스가 잠시 마을의 정적을 깨운다. 시골 마을의 아침 산책은 도심의 공원 산책과는 사뭇 다르다. 집집마다 둘러싼 돌담길을 걸으며 느끼는 풍취는 더욱더 그러하다. 

1.5km에 이르는 마을 안길을 거닐다 보면 30여 채의 한옥들, 그리고 돌담 위로 다양한 형태의 토우들을 발견할 수 있다. 토우는 마을에서 공방하는 장인이 마을의 운치를 더하기 위해 장식한 것이다.

마을을 산책하다 만나는 무월정, 윗뜸정자, 달빛정, 달빛 전망대 등의 쉼터에서는 마을 전경을 바라보거나 명상에 잠기며 시간을 보내는 여유도 느낄 수 있다. 또한 마르지 않는 중뜸샘, 마을 지킴이 벅수, 선돌, 골몰샘, 소원성취 소망탑, 디딜방앗간 등 마을의 오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전통 자원들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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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슬로시티 삼지천 마을 충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창평슬로시티와 담양 용마루길
달빛무월마을에서 차로 약 10분(5.35km)만 이동하면 창평슬로시티로 잘 알려진 삼지내마을을 만날 수 있다. 창평슬로시티는 삼지천 마을의 고택과 한옥마을에 펼쳐진 돌담길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창평국밥, 국수, 떡갈비, 한과 등 전통 먹거리와 지역주민에 의한 다양한 지역공동체 운동이 전개된 점을 인정받아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조선후기 전통적인 사대부 가옥으로 남방 가옥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 삼지내 고택과 한옥 돌담을 따라 둥글게 조성된 옛 돌담길, 그리고 주위로 졸졸 흐르는 실개천까지 있어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370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 더 멋스러운 창평면 사무소는 옛 창평현청 자리이다. 창평은 의병장 고경명 후손의 집성촌이 있는 곳으로 전남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ㄷ자형의 고정주 고택, 문채와 사랑채·안채·헛간채 등 전통적인 상류 주택의 모습을 한 고재선 가옥, 고재환 가옥, 고재욱 가옥 등 마을 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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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용마루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추월산. 사진 /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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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용마루 길 안내도. 사진 / 조용식 기자

청정지역 담양의 또 다른 여행지는 담양 용마루길이다. 담양호를 따라 조성된 수변 산책로는 나무 그늘이 조성되어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10m 높이의 목교를 지나 용마루길 전망대에 서면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폭포, 정면에는 운무에 가려진 추월산이 보인다. 수변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담양호를 배경으로 나무데크와 흙길로 이어진 용마루길(3.9km)을 거닐어 보자. 용마루길 종점까지 다녀오는 시간은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INFO. 달빛무월마을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 조용식 기자

조선 시대에는 창평군 덕면이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시목, 당촌, 무월리를 금산리라 하고 담양군 대덕면으로 변경되었으며, 2009년부터 달빛무월마을로 부르게 되었다.
주소 전남 담양군 대덕면 금산리 335번지
문의 061-381-1607 

TIP. 2020 농촌여행 스탬프 푸어, 하루 3000포인트 적립
달빛무월마을을 비롯해 전국 85개 스탬프투어 여행지를 방문하여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 여행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쌓이는 ‘농촌여행 스탬프투어’도 참여할 수 있다. 같은 여행지에서 1일 1회, 연 5회만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1포인트당 1원이므로 하루 30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 조용식 기자

이 포인트는 여행지에서 농특산물이나 기념품을 구매할 때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농촌여행 스탬프 투어는 매일 적립이 가능하며, 1~5회 누적 인증의 경우 3000포인트, 6~10회 누적 시 4000포인트, 11회 이상 스탬프 인증을 받으면 5000포인트가 지급된다. ‘농촌여행 스탬프투어’ 앱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애서 ‘조인나우’를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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