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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이동미, 열린관광지를 가다 ⑥] 바다 접근 데크 훌륭, 캠핑장 예약 시스템은 개선해야... 동해 망상해수욕장
[이동미, 열린관광지를 가다 ⑥] 바다 접근 데크 훌륭, 캠핑장 예약 시스템은 개선해야... 동해 망상해수욕장
  • 이동미 여행작가
  • 승인 2020.07.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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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망상해수욕장의 붉은 기둥 포토존.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여행스케치=동해] 강원도 동해안에는 이름난 해변이 많다. 머리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단어일지도 모를 ‘망상’이라는 이름의 해수욕장은 묵호항에서 북쪽으로 3km 거리. 백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진 망상해수욕장은 2018년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묵호항과 옥계항 사이에 있는 대여섯 개의 해수욕장 중 망상해수욕장은 동해안 해수욕장 중 1~2위 안에 든다. 백사장은 1.4㎞ 정도이고 수령 20~30년의 소나무 숲이 방사림처럼 해안가를 따라 심어져 있으며 수심이 낮고 경사도는 2~4°로 완만하다. 많은 사람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여쁜 해변이다. 

망상해수욕장의 망상종합관광안내소.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망상해수욕장의 망상종합관광안내소.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안내소에 신분증 맡기고 휠체어 유모차 대여
망상해수욕장 근처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 새빨간 기둥형의 조형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조형물에는 ‘동트는 동해 망상’이라는 글자와 로고가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메인 주차장 주위로는 편의점과 화장실, 관광 안내소 등 편의 시설이 몰려있다. 이 중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망상종합관광안내소 바로 앞에 위치한다. 종합안내소에는 동해 관광 지도와 망상해수욕장 열린 관광지 지도 등 여행 팸플릿이 비치되어 있으며 안내 직원이 있어 불편사항을 처리해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책도 비치되어 있다.

망상 해수욕장의 점자 안내 책자
망상 해수욕장의 점자 안내 책자.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자연이 아름다운 명사십리, 동해 망상해수욕장’이라는 점자 안내 책자에는 열린 관광지에 대한 안내, 2015~2018년까지 선정된 열린 관광지 소개와 망상해수욕장이 어떤 곳인지, 이곳의 열린 서비스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안내한다.

그 외 주변 관광지와 동해시 축제 정보, 문화행사, 교통편까지 꼼꼼히 전하고 있다. 이 책자는 온라인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데 한글은 가능하지만, 점자까지 다운로드 되지는 않는다. 종합안내소에는 유아차와 휠체어가 비치되어 신분증을 맡기고 대여하면 된다. 

종합안내소 옆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종합안내소 옆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화장실 경사로의 배수로 확보해야
망상 종합안내소를 바라보았을 때 왼편으로 화장실이 있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근심을 더는 방’이라 쓰여있어 피식 웃음을 짓게 하는 화장실은 좌측으로 남자 화장실, 우측으로 여자 화장실, 정면에 남녀 공용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표지판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 안내가 있고 출입문 열림과 닫힘 버튼, 위급상황 시 사용하도록 비상호출 벨이 설치되어 있다.

영유아용 거치대가 있어 어린자녀동반 가족이 사용하기 좋은 종합안내소 옆 장애인 화장실
영유아용 거치대가 있어 어린자녀동반 가족이 사용하기 좋은 종합안내소 옆 장애인 화장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내부에는 등받이가 장착된 양변기와 가로세로의 철제 안전 바가 있고, 세면대에 안전 바가 설치되어 있으며, 변기 안전 바 옆에 비상벨이 하나 더 있다. 장애인을 위한 세면대와 변기 외에도 영유아용 거치대와 기저귀교환대가 있어 장애인용+가족형의 다목적 화장실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을 열어 보지 않으면 기저귀교환대와 영유아용 거치대가 있는지 알 수 없어 장애인 전용 화장실로만 인식된다. 외부 표지판에 영유아용 거치대와 기저귀교환대가 있음을 알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세족 후 배수시설이 미비한 화장실 출입 경사로
세족 후 배수시설이 미비한 화장실 출입 경사로.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이곳 망상해수욕장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한 진입로는 계단이 아닌 경사로 형태로 양쪽에 하나씩 있다. 화장실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경사로 외벽에는 모래사장에서 놀다 온 사람들이 손과 발에 묻은 모래를 씻을 수 있도록 수도꼭지가 설치되어 있다.

해수욕장에 필요한 시설이며 화장실 내부가 모래로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센스 있는 시설이다. 하지만 수도꼭지 아래로 배수시설이 없어 손발을 씻은 물이 화장실 출입 경사로를 타고 흘러내린다.

화장실에 들고 나는 사람과 손발을 씻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의 동선이 엉켜 혼잡하고 주변인에게 물이 튀어 불편함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물이 흘러내리는 경사로가 젖어 미끄러우므로 슬리퍼를 신은 관광객이나 휠체어 유모차 사용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몸의 움직임이 빠르지 않은 관광 약자의 경우 재빨리 피하지 못해 의도치 않게 물세례를 받기도 한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사로가 마련된 장애인 겸용 캐러밴
경사로가 마련된 장애인 겸용 캐러밴.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장애인 겸용 데크 옆에 쓰레기 분리 수거장
화장실에서 주차장을 지나 앞으로 직진하면 망상해변이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망상 제2캠핑장이다. 망상 제2캠핑장은 망상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바닷냄새를 맡으며 잠이 들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깨는 자연 친화적 숙박 시설이다.

A존은 캐러밴 구역으로 41대의 캐러밴이 있고, B존은 야영장으로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나무데크와 주차공간으로 이루어진 56면의 야영데크가 있다. 캐러밴은 대부분 계단형으로 4인용 캐러밴이 20대, 6인용 캐러밴이 21대인데 이 중 601번 캐러밴은 장애인겸용 캐러밴으로 경사로가 지그재그로 놓여있다.

망상제2캠핑장 쪽의 장애인 주차장
망상제2캠핑장 쪽의 장애인 주차장.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장애인 겸용 데크에는 경사로와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
장애인 겸용 데크에는 경사로와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야영장은 48번 데크가 장애인겸용 야영데크로 낮은 경사로에 안전 바가 설치되어 있다. 망상 제2캠핑장은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 야영데크의 경우 48번 장애인겸용 데크를 클릭해 선택할 수 있으며 장애인에게 우선권을 준다. 만약 당일에도 예약이 없으면 비장애인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같은 인터넷 예약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A존은 601번 캐러밴을 선택할 수 없다. 4인용 6인용 캐러밴만 구분해 예약하고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선택, 배정받기 때문이다.

장애인겸용 캐러밴을 이용하고 싶으면 미리 전화해 양해를 구해야 한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객들 역시 “장애인겸용 캐러밴 운영에 ‘장애인 우선 예약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다. 나아가 장애인겸용 캐러밴과 야영데크의 수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현재 다수를 차지하는 계단형 시설은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지만, 경사로가 있는 장애인겸용 캐러밴과 데크는 비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를 보면, 장애인겸용 캐러밴은 관리사무소 맞은 편이며 장애인 샤워실과 가깝다. 48번 장애인겸용 야영데크는 장애인 주차장 바로 앞이라 이동과 짐 옮기기가 편리하다. 하지만 바로 앞이 쓰레기 분리수거장이라 여름철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에서 냄새가 난다. 또한, 야영장 이용객이 쓰레기를 버리러 수시로 오가는 곳이라 시끄럽고 불편하다. 주차장과 샤워실, 관리사무소 등이 가까운 곳에 배치한 점은 높이 살만하나 세심한 배려가 좀더 필요하다. 

캠핑장 앞쪽의 무장애해안산책로
캠핑장 앞쪽의 무장애해안산책로.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바다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해변 데크 칭찬
망상해수욕장은 열린 관광지로 700m 길이의 무장애 해안 산책로가 있으며 크게 세 구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장애인겸용 캐러밴과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에서부터 해변 상가 앞쪽까지로 박석이 깔린 블록 형태의 길이다.

망상 해변에서 넘어온 모래가 군데군데 있어 휠체어 또는 유아차 사용자에게는 조금 불편하다. 두 번째는 망상해변 중앙로를 중심으로 해변 상가 옆으로 노면 상태가 좋은 돌바닥이다. 나머지는 나무 재질로 산책로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 중으로 곧 새로운 모습의 무장애 해안 산책로가 선보일 것이다. 

해안산책로 일부는 모래로 인해 진행이 불편하다
해안산책로 일부는 모래로 인해 진행이 불편하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열린 관광지 망상해수욕장의 메인 공간인 망상 해변은 고운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지고 포토존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휠체어와 유아차의 경우 바퀴가 빠져 모래사장에 진입하기 힘든데 모래사장 안쪽까지 두세 군데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유아차와 휠체어 사용자 등 관광약자에게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해변상가에 설치된 경사로.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해변 상가의 계단형 진입로 아쉬워 
망상해수욕장에는 망상종합관광안내소 주차장 외에 앞서 언급한 망상제2캠핑장 옆 주차장(장애인 주차장 포함)이 있으며 음식점이 모여있는 해변 상가 쪽에도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종합안내소 앞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화장실은 좌측에 남자 화장실 우측에 여자 화장실이 있으며 중앙에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휠체어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출입구가 경사로로 되어있으며 화장실 안쪽에 등받이와 가로세로 안전 바가 설치된 양변기가 있으며 세모형의 소형 세면대가 있다.

하지만 내부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 사용자는 유효공간 확보가 다소 어렵다. 출입문 역시 열림 닫힘의 버튼식이 아니라 손잡이를 앞으로 당겨서 여는 형태라 이용이 불편하다. 휠체어 사용자는 유효공간이 넓고 버튼식 출입문인 망상 종합안내소 옆쪽의 화장실 사용을 권한다. 

수심이 낮아 아이들 물놀이에 좋은 망상 해수욕장.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소형 주차장 화장실에 구비된 기저귀 교환대
소형 주차장 화장실에 구비된 기저귀 교환대.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샤워장은 망상해수욕장 양쪽 끝에 하나씩 있는데 캠핑장 쪽 샤워실은 장애인 사용이 가능하고 반대쪽은 비장애인용이다. 바닷가 주변의 해변 상가는 대부분 주차장 쪽과 해안가 쪽 모두에서 진입할 수 있다.

대부분이 계단형 출입구이며 일부 점포만 경사로가 마련되어 있다. 붉은 기둥 포토존과 인접한 바다민원실과 수유실은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여름철에만 운영한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2018년 열린 관광지로 선정된 망상해수욕장에서 좋은 추억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INFO. 동해 망상해수욕장
주소 동해시 동해대로 6270-10 
입장료 무료 
개장 기간 매년 7월 초~8월 중순, 사계절 방문 가능(입수는 여름 개장 기간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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