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문화관광해설사 추천] 경남 산청 즐기기
[문화관광해설사 추천] 경남 산청 즐기기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5.22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향식 산청군 문화관광해설사
[여행스케치=경남] 뫼 산(山) 맑을 청(淸). 산청은 산과 물 그리고 사람이 맑은 고장이다. 민족 영산 지리산의 품에 안겨 자생하는 약초가 1000여 종이 넘는 한방약초자원의 보고다. 어디 이뿐이랴. 발걸음 내딛는 곳마다 발길과 눈길을 붙드는 명지가 수두룩하니 그야말로 명품 여행지다.

 

산청 경호강 래프팅. 사진 / 박지원 기자

산청 경호강 래프팅
“경호강은 ‘거울처럼 맑고 깨끗한 호수의 강’이란 뜻을 담고 있어요. 한탄강, 동강, 내린천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래프팅 명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지요. 협곡을 통과하는 동강, 내린천과 달리 산과 들판 사이의 강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덕분에 탁 트인 경관도 두 눈에 담을 수 있답니다.”

경호강 래프팅 코스는 래프팅 타운 승선장부터 경호강 휴게소 인근까지 이어진 16㎞ 구간이다. 코스를 따라 신나게 내려가다 보면 5개의 급류 덕택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급류란 단어에 덜컥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경호강은 수심이 낮고, 강폭이 넓어 다른 래프팅 장소에 비해 안전하기로 소문났다. 산청에서 여름철 대표 수상 레포츠인 래프팅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Tip 래프팅 요금은 업체별로 다르니 문의 필수
주소 경남 산청군 산청읍 옥산리 867번지(래프팅 승선장)

산청한방자연휴양림. 사진 / 박지원 기자

산청한방자연휴양림
“동의보감촌에 자리한 산청한방자연휴양림은 여장을 풀고 하룻밤 쉬어가기 그만이에요. 휴식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이로움을 만끽하며 몸을 움직이기에도 좋지요. 허준순례길을 거닐면 해묵은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니까요.”

산청한방자연휴양림 내부 모습. 사진 / 박지원 기자

산청한방자연휴양림은 콘도형과 단독형 객실 그리고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을 갖추고 있다. 객실에는 TV, 냉장고, 주방용품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니 세면도구만 챙기면 된다. 일류 호텔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객실에서 머물든, 자연을 벗 삼아 캠핑을 즐기든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동의보감촌을 한 바퀴 돌며 구름다리, 해부동굴, 전망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허준순례길도 반드시 걸어보길 추천한다. 느리게 걷는 맛을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하니 말이다.

Tip 숲속휴양관 7만원부터(성수기 8만원부터), 숲속의집 8만원부터(성수기 10만원부터)
주소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555번길 186
문의 huyang.sancheong.go.kr

대원사. 사진 / 박지원 기자

대원사 계곡

대원사 계곡. 사진 / 박지원 기자

“지리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대원사는 우리나라 3대 비구니 사찰 가운데 하나예요. 이곳에 있는 계곡을 대원사계곡이라 칭하지요. 국보 제233-1호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봉안한 내원사에도 사찰의 이름을 딴 내원사계곡이 있답니다.

두 곳의 공통점은 산사의 유수한 풍취를 배경으로 발만 담가도 더위가 뒷전으로 물러나는 계곡이 있다는 것이지요. 세상살이에 지쳤다면 이곳에서 심신을 보듬어 보세요.”

두 계곡에 있노라면 무리 지어 노니는 버들치와 집채만 한 기암괴석이 눈을 즐겁게 하고, 세파의 번잡함은 쏴 하고 쏟아지는 물소리에 파묻힌다.

마음을 씻는다는 생각으로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도 있다. 구태여 챙이 긴 모자를 쓰지 않아도 울창하게 우거진 수목이 그늘이 돼준다.

Tip 내원사계곡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하내원로 256에 있음
주소 경남 산청군 삼장면 평촌유평로 453
문의 www.daewonsa.net

남사예담촌. 사진 / 박지원 기자

남사예담촌
“수많은 선비가 과거에 급제해 가문을 빛낸 이곳은 원래 남사마을이라 불렀답니다. 지난 2003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남사예담촌으로 바뀌었지요. ‘예담촌’이란 ‘옛 담 마을’이란 뜻이에요.

전통과 예를 중시한 선비들을 닮아가자는 의미도 지니고 있지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됐다는 점만 고려해도 남사예담촌이 어떤 곳인지 쉬이 짐작되지 않나요?”

600년을 훌쩍 넘은 남사예담촌에 발을 들여놓으면 쫓기듯 서두르던 발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진다. 담쟁이덩굴이 무성한 담장을 따라가다 보면 정몽주의 후손이자 한말 유학자인 정제용을 추모하는 사양정사 등 다채로운 문화재도 만날 수 있다. 옛 정취를 더하는 700년 된 감나무도 초록빛을 뽐내며 길손을 반긴다.

Tip 한옥스테이 가능
주소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10
문의 yedam.go2vil.org

검외사. 사진 / 박지원 기자

겁외사

성철 스님 입상. 사진 / 박지원 기자

“성철 스님의 생가터에 세운 사찰이랍니다. 겁외사(劫外寺)의 ‘겁외’란 세속의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진리와 함께 머문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성철 스님이 생전에 자신의 처소에 붙여놓은 낱말인데, 다른 말로 해탈 혹은 극락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겁외사는 해탈을 꿈꾸는 절이에요. 이곳 대웅전 외벽에는 성철 스님의 출타부터 다비식까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답니다.”

‘지리산겁외사’라고 쓰인 현판이 붙은 누각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가면 정면에 성철 스님의 사리를 봉안한 입상이 발길을 붙든다. 겁외사 내에 자리한 대웅전과 성철 스님의 생가를 복원한 공간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등 수많은 법어를 남긴 성철 스님의 체취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Tip 성철 스님이 ‘즉시공 공즉시색’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설명한 대웅전 외벽을 놓치지 말 것.
주소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2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