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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청정지역 강원 트레킹 ①] 치악산둘레길 3코스 수레너미길 왕이 스승을 찾아갔던 역사 따라 자연 속을 걷다
[청정지역 강원 트레킹 ①] 치악산둘레길 3코스 수레너미길 왕이 스승을 찾아갔던 역사 따라 자연 속을 걷다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0.08.26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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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노규엽 기자
국립공원 치악산 둘레길 3코스 수레너머길의 풍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원주] 2019년 4월,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인 치악산에도 둘레길이 일부 개통되었다. 현재까지 3개 코스 33.1km 구간이 열려있는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이면서 난도가 가장 높은 3코스 수레너미길을 찾아간다.

조선 태종 이방원이 스승을 만나고 싶어 수레를 타고 넘어갔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수레너미길. 국립공원공단치악산사무소에서 수레너미재를 넘어 태종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해발 700m 대의 고개를 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치악산의 빼곡한 산림과 계곡을 즐기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코스 내내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치악산둘레길 리본. 사진 / 노규엽 기자

치악산 자연을 벗 삼아 오르는 수레너미재
치악산둘레길 3코스 수레너미길은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한다리골에서 횡성군 안흥면 강림리를 연결해 주었던 옛길로 치악산 능선의 매화산과 천지봉 사이를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코스의 출발점은 치악산 북부에 위치한 국립공원공단치악산사무소이지만, 이곳부터 길을 걷기 시작하면 차를 타고 들어왔던 길을 도로 걸어 나가야 한다.

치악산둘레길 지도나 스탬프투어 팸플릿이 필요하다면 사무소를 방문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치악산민박촌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2km 정도 걷는 길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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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너미재를 오르는 산길에서 7개의 수레너미교를 만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치악산민박촌 입구에서도 산길까지는 약 1km를 걷는다. 그늘이 거의 없어 해가 강한 날에는 걷기가 고될 수 있는 구간. 수레너미길 내 유일한 화장실을 지난 이후 사랑별펜션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산길 코스 입구가 나타난다.

산길 코스 초반은 길 이름처럼 수레를 타고 넘어갔을 만큼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다. 좌우로는 울창한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자연을 보는 즐거움을 건네주고, 가까이로 계곡물 소리가 들려 청량함을 더해준다.

고개를 오르는 동안 수레너미길7교까지 총 7개의 목교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를 건널 때마다 치악산 계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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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이 수레를 타고 넘어갔다는 말처럼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연이어 나오는 수레너미길1, 2, 3교를 지나면 키를 하늘 높이 솟구친 잣나무숲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작은 숲속놀이터도 있어 쉬어가기 좋다.

미니 짚라인 같은 하늘다람쥐 기구와 숲속오두막 등 어린이들을 위한 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치악산둘레길 3코스를 완주하는 목적 외에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까지만 왕복해도 적당한 산책코스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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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너미재 전후로 치악산 숲길을 즐기며 걷는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이후로도 울창한 수목 외에는 특이할 만한 볼거리가 없지만, 수레너미길6교를 지나면 ‘이름 없는 동굴’이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동굴에서 노래를 부르면 행복을 주는 목소리를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곳. 설명에 따라 노래를 불러볼지는 개인의 자유에 맡긴다. 동굴의 위치는 안내판에서 계곡 건너편을 유심히 보면 찾을 수 있다. 

이어 수레너미길7교를 지나면 이 코스에서 가장 힘든 경사길이 나온다. 돌계단을 오르다 나무데크로 이어지는 오르막을 잠시 오르는데, 경사 구간이 그리 길지는 않다. 마지막 난코스만 잘 넘어가면 고개 정상인 수레너미재에 도착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수레너미길 시점(국립공원공단치악산사무소)
수레너미길은 현재까지 개통된 3개 코스 중 가장 힘든 코스로 소개되고 있다. 해발 300m에 못 미쳤던 곳에서 해발 700m에 이르는 수레너미재를 넘어야 하기 때문. 코스 중에 슈퍼나 식당을 찾기 어려우므로, 식수와 도시락 또는 행동식을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주소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00
문의 033-732-4634

사진 / 노규엽 기자
느린우체통과 쉼터가 있는 수레너미재. 사진 / 노규엽 기자

횡성 마을길 따라 태종대까지 이어지는 길
수레너미재에는 평상 쉼터와 느린우체통이 있다. 느린우체통을 이용하면 1년 뒤에 엽서를 보내준다는 것인데, 미리 엽서를 준비해 와야 이용할 수 있어 조금 아쉽다.

수레너미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스탬프투어다. 작은 새집 모양으로 비치되어있는 스탬프는 막상 찍고 보면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 만족감을 준다. 치악산둘레길의 모든 코스가 개통된 후 완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스탬프를 꼭 챙기길 바란다.

수레너미재는 원주와 횡성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길을 이어 태종대로 향하는 시점부터 횡성군에 속한다. 하산길도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계곡물 소리와 함께 내려가 한결 편하다. 치악산의 자연을 즐기며 1.4km를 내려오면 산길 출구가 나오면서 횡성군 강림면의 마을길이 나타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횡성군 강림면 마을 풍경. 사진 / 노규엽 기자

마을길을 따라 2km 정도 내려오면 큼지막한 안내도와 함께 갈림길이 나타난다. 주천강을 낀 마을길을 따라 태종대로 갈 수 있는 ‘강림마을길’과 치악산둘레길 3코스의 정식 루트로 나뉘는데, 둘레길 완주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수레너미길을 따라 간다. 

수레너미길을 선택하면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다시 숲길로 접어든다. 고개를 넘은 이후 편한 내리막길을 즐기다 또 산길을 넘으려니 고될 법 하지만, 짧은 고개를 하나만 넘으면 다음 마을이 나타나니 산길 구간이 길지는 않다.

두 번째 만난 마을은 강림면행정복지센터가 있는 마을의 뒷길이다. 주변으로 펼쳐지는 밭들과 작은 고개를 넘은 이후 모습이 달라진 주변 산세를 감상하며 걷는다.

마을에 갈림길이 많아 둘레길을 이어감에 있어 헷갈릴 소지가 있지만, 애매한 갈림길을 만났을 때 주위를 유심히 둘러보면 치악산둘레길 리본 등의 표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두 번째 마을에 접어든지 약 3.5km를 걸으면 고갯마루에 위치한 도로로 빠져나온다. 도로를 만나 잠시만 직진하면 종착점인 태종대를 찾을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수레너미재와 태종대에 각각 있는 스탬프 투어도 잊지말자. 사진 / 노규엽 기자

태종대는 태종 이방원이 수레너미길을 넘어왔던 결과를 볼 수 있는 장소다. 태종은 왕이 된 이후, 어린 시절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 선생을 만나기 위해 이곳까지 수레를 타고 찾아왔다.

그러나 고려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었던 원천석은 태종을 피했고, 둘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태종대는 태종 이방원이 스승을 기다렸던 바위를 일컫는 것으로, 주필대라고 부르다가 후일 태종대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는 태종대 누각 안에 주필대라는 비석을 남겨놓아 그 일을 상기시키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태종대는 태종 이방원이 스승을 기다렸던 바위를 말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수레너미길 종점(태종대)
3코스 종점인 태종대에서 시점인 치악산사무소로 돌아가려면 32, 34번 버스를 타고 횡성읍으로 이동한 후 버스를 환승해 원주로 돌아가야 한다. 농어촌버스라 운행횟수가 많지 않다.
주소 강원 횡성군 강림면 태종로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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