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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청정지역 강원 트레킹 ③] 횡성호수길 5구간, 가족길 푸른 하늘과 물을 보며 진정한 쉼을 찾는 길
[청정지역 강원 트레킹 ③] 횡성호수길 5구간, 가족길 푸른 하늘과 물을 보며 진정한 쉼을 찾는 길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0.08.26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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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노규엽 기자
횡성호수길 5구간의 풍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횡성] 횡성호수길은 이름 그대로 횡성호수 둘레를 걷기 코스로 이어놓은 길이다. 횡성호수가 만들어진 이유인 횡성댐을 보며 걷는 1구간 횡성댐길부터 호수 둘레의 산과 마을을 이어 걸으며 시골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총 6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그중 가족길이라는 별칭이 붙은 5구간을 소개한다.

횡성호수길 5구간은 횡성호수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을 곳이다. 가족길이라는 이름처럼 자녀들과도 함께 편히 걸을 수 있는 높낮이를 가지고 있고, 넓은 호수를 둘러보고 출발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순환형 걷기 코스라 접근성이 뛰어난 덕분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화성의 옛터 전시관 앞에 있는 중금리 삼층석탑. 사진 / 노규엽 기자

상전벽해가 된 횡성호에 묻힌 기억

횡성호수길 5구간의 출발점에는 망향의 동산이 있다.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장소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은 망향의 동산. 이곳에 있는 망향의 동산은 호수가 만들어지며 수몰된 마을에 살던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횡성호수는 1993년 착공하여 2000년에 완공된 횡성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남한강의 제1지류인 섬강 중하류 지역에서 해마다 물 부족 현상과 홍수 피해가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설되었지만, 이를 위해 현재 호수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고향이면서 삶터인 곳을 떠나야 했다. 망향의 동산은 그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보상하고자 조성된 곳으로, 해마다 실향민들이 모여 망향제를 지낸다. 

횡성호수길 5구간이 온 가족이 찾기에 좋은 이유도 이와 같은 횡성호수의 역사를 알고 길을 걸을 수 있어서다. 길을 걷기에 앞서 망향의 동산에 지어진 ‘화성의 옛터 전시관’을 들러 보길 권한다. 그리 크지 않은 전시관이지만 횡성호수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감정 이입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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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길 초입에 있는 작품, ‘장터 가는 가족.’ 사진 / 노규엽 기자

횡성호수는 중금리, 부동리, 화전리, 구방리, 포동리 등 5개 지역의 일부 마을들을 호수 아래 수몰시키며 만들어졌다. 전시관에는 마을이 있던 시절을 회상하는 옛 사진들과 마을 사람들이 오랜 세월 사용했던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관 가운데에는 마을이 있던 시기의 모습을 디오라마로 재현해놓아 불과 30여 년 전만해도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을 모형으로나마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도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것들이 남아있다. 전시관 입구 바로 앞에 서있는 석탑 두 기는 중금리 삼층석탑으로, 중금리 탑둔지의 옛 절터에 있던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 방문객들이 횡성호수를 조망하는 장소로 애용하는 정자인 화성정도 원래 마을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횡성댐 건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점을 누리게 되었고, 횡성호수길이라는 걷기 코스도 관광지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망향의 동산을 통해 어떤 이들은 고향을 잃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화성의 옛터 전시관
주소
강원 횡성군 갑천면 태기로구방5길 40
관람시간 하절기(4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월~3월) 오전 9시~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월, 화
문의 033-345-9657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족길은 걷는 내내 대체로 완만한 숲길을 이어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고요한 물과 하늘이 조화로운 가족길

횡성호수길 5구간은 주차장 앞 카페와 식당들 오른편에서 시작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옆에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있으니 횡성호수길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더 궁금하면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맨발지압산책로가 있는 건강길을 지나면 횡성호수의 넓은 풍광이 펼쳐지며 가족길에 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무로 사람 발자국 형상을 만들어 ‘호수에’ ‘물들다’를 적어놓은 조형물처럼 앞으로 걷는 길은 호수의 풍광에 물들 길이다.

조금 더 진행하여 한 가족의 모습을 동상으로 만든 작품 ‘장터 가는 가족’에서 길이 갈리는데, 걷는 방향을 일방통행으로 유도하고 있어 왼쪽 길로 가야 한다. 원점회귀형 코스이기에 택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주말이나 성수기에 방문객이 몰릴 경우 정체 현상을 줄이기에 좋은 방법이다. 

횡성호수길 5구간은 전체 호수의 중간 즈음에 Y자 형으로 돌출된 부동리 지역을 걷는 길이다. 물에 잠기고도 남은 육지인 만큼 호수가 생기기 전에는 산이었을 테지만, 지금의 걷기길은 거의 평평하게 닦여져 오르내림이 크지 않다. 길을 걷는 내내 한 쪽으로는 너른 호수와 높은 하늘이 눈에 담기니 풍경에 감탄하고 수다를 나누며 편안히 걷기 좋은 길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중간중간 호수를 보며 쉬어갈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길을 걷다보면 B코스인 오색꿈길로 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오색꿈길은 A코스에 비해 숲이 좀 더 우거진 느낌이 드는 곳으로, 숲길을 걷다가 조망이 열린 곳에서 호수를 감상하며 쉬어가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오색꿈길을 걷고 나면 입구가 있던 인근으로 돌아 나오니, 시간 여유에 따라 코스에 넣고 빼기를 정할 수 있다. 

B코스 출구 이후의 가족길은 드문드문 전망대가 나타나는 길이다. 걷기를 이어감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 호수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걷기 좋다.

다종다양한 나무들과 호수를 번갈아보며 걷는 일이 슬슬 뻔해질 때쯤, 산림욕장이 나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산림욕장에는 하늘 높이 뻗은 소나무 숲 아래에서 잠시 누워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산림욕장 이후로는 오솔길 구간이 이어진다. 전망대도 두어 곳 더 나오지만 호수의 풍경에만 눈을 두지 않고, 반대편의 숲을 보며 걸어 봐도 좋다.

나무들을 잘라 곤충 또는 동물 모습으로 만들어놓은 조형물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호수며 조형물을 눈에 담으며 길을 이어가다보면 ‘장터 가는 가족’이 있던 곳으로 돌아오며 횡성호수길 5구간이 종료된다. 마지막 나오는 길에서 횡성호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는 것으로 횡성호수길 5구간은 종료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횡성호수길 5구간 가족길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횡성호수길 5구간 가족길
횡성호수길 5구간은 A코스와 B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코스에 접어들면서 시작되는 A코스는 4.5km이며, A코스를 걷는 도중 B코스인 오색꿈길에 들어서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B코스 오색꿈길도 원점회귀형으로, 4.5km를 걸은 이후 입구 근처에 있는 출구로 빠져나온다. A코스는 4.5km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B코스는 4.5km, 1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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