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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웰촌과 함께하는 농촌여행] 우리나라 8대 명당, 불면증 주부도 아침이 개운한 곳 전북 완주 두억행복드림마을
[웰촌과 함께하는 농촌여행] 우리나라 8대 명당, 불면증 주부도 아침이 개운한 곳 전북 완주 두억행복드림마을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8.24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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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용식 기자
두억행복드림마을에서 드론으로 바라본 사진. 구름 사이로 보이는 전주 시내의 아파트 단지는 전주 시내의가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완주] 밀양박씨 집성촌인 전북 완주군 두억행복드림마을(이하 두억마을)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세(배산임수:背山臨水)를 하고 있다. 밀양박씨 규정공파 문중 제실 상공에서 드론으로 바라본 두억마을은 도심 속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다. 멀리 구름 사이로 빽빽이 들어서 아파트들은 답답한 도심 생활을 대변해 주는 반면에 녹음에 둘려싸인 두억마을의 모습은 더없이 평화롭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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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억행복드림 농촌체험 휴양마을 안내도. 사진 / 조용식 기자

“불면증에 시달리던 주부도 두억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아침이 개운하다고 합니다. 저희 마을은 우리나라 8대 명당의 하나로 숲속 공간에서 명당을 밟으며, 소원 비는 트레킹 체험이 인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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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억행복드림마을 인근에 있는 송광사. 사진 / 조용식 기자

봉황이 깃든 마을 지세, 명당 밟고 소원 빌기

온 가족이 즐기는 신나는 시골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는 박종배 두억행복드림마을 위원장. 명당으로 알려진 숙소는 다름 아닌 밀양박씨 제실이다. 1년에 한 번 활용하는 제실을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을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닌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하면서 역사·자연·교육의 장소로 잘 어울리기 때문이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만 들어가면 마을의 역사이기도 한 ‘봉서사(鳳捿寺)’를 만날 수 있다. 봉서사의 ‘봉서’란 ‘봉황이 깃들다’는 의미로 마을 지세가 봉황이 깃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봉서사로 들어가는 길옆으로 걸어가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8호로 지정된 진묵대사 부도를 만날 수 있다. 이 부도는 조선 시대에 진묵 스님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것인데 특이한 것은 부도가 수정석처럼 하얗게 변했다는 것이다. 진묵대사가 입적할 때, “내 부도의 색깔이 전부 흰색으로 변할 때, 내가 다시 이 세상에 올 것이다:라는 예언을 남겼다고 한다. 

봉서사는 진묵대사가 7살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출가하여 1633년 10월 28일 법랍(法臘: 속인이 출가하여 승려가 된 해부터 세는 나이) 52세로 입적하기까지 승려 생활의 시작과 끝을 보낸 사찰이기 때문에 진묵대사의 일화가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두억마을을 대표하는 지게가락 공연에 불려지는 ‘봉서골타령’, ‘두억아리랑’에도 진묵대사의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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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억행복드림마을 숙소로 사용되는 밀양박씨 제실. 우리나라 8대 명당 중의 하나로 불린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봉서골타령에는 “합천 해인사에 큰불이 났느니 / 진묵스님 봉서사에서 타는 불을 껐다네”라는 일화가 소개되며, 두억아리랑에서는 “ 진묵대사 술도 좋고 재주도 좋지만 부처님 말씀이 더 좋더라 / 명당터에 봉서사에 진묵대사에 이야기 가득한 행복두억 살기가 좋구나”라며 진묵대사를 예찬하고 있다.

숙소인 밀양박씨 제실에서 30분 거리에는 밀양박씨 발목지 박씨부인의 묘가 있는데 이곳을 우리나라 8대 명당 중의 하나인 비봉귀소(飛鳳歸巢: 봉황이 하늘을 날아 둥지로 돌아간다) 혈명이라 한다. 풍수지리에서는 봉황이 비상할 때의 모습이 명당의 형국을 이룬다고 보고 있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명당 밟고 소원 빌기’ 체험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아이들은 명당까지 올라가지 않고, 예전에 여인들이 물을 떠 놓고 기도했던 우물터에서 명당 밟고 소원 빌기를 대신한다. 숲속 길을 걸어 10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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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가까운 저수지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사진 / 조용식 기자

도농교류 활성화를 이룬 주말농장과 시골 생활 체험
숙소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도시농업 및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두억마을 시민 텃밭이 보이고, 삽과 괭이, 장갑 등이 거치대가 눈에 띈다. 가구당 10평의 텃밭에 파, 고추, 상추, 배추 등의 작물을 재배한다. 운영 기간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주말농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하늘이 허락하는 만큼, 바람이 길러내는 만큼 정직하게 농사지으며, 감자꽃이랑 토끼풀이랑 함께 자라는 자연을 닮은 아이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코끼리 꼬마 농부 밭농사 학교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박종배 위원장은 “지푸라기로 허수아비 모형 만들기, 과거시험, 전통 제기 만들기, 가오리연 만들기 등은 시골에서 만들고 즐겨야 제맛”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단위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야생화 채취해서 화분에 심기, 과일 화분 만들어 베란다 과수원 만들기, 그리고 엄마·아빠를 위한 ‘구들장 온돌방에서 시골 풍경 감상하기’ 등 다양한 체험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억마을에서는 벼농사 체험, 땅콩 캐기, 고구마 캐기, 옥수수 따기, 배추 뽑기 등 농산물 수확 체험과 함께 이곳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로 준비한 시골밥상과 떡메치고 인절미 만들기 등의 음식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삼겹살을 참나무에 1차 애벌구이하여 기름에 살짝 빼고 솥뚜껑에 구워 먹는 참나무장작구이를 제공하는 봉서농원 농가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다. 

시골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두억마을은 숙박만큼은 까다롭게 접수한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는 100% 숙박이 가능하지만, 둘만의 호젓한 여행을 즐기려는 여행자는 정중히 사양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성한 문중의 제실을 사용하면서 교육적인 측면과 시골 그대로의 생활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외부에 있어 다소 불편하지만, 오히려 이런 불편함이 시골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여행자라면 두억마을을 추천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두억행복드림마을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두억행복드림마을
1년에 1번 활용하는 제실을 마을에서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두억마을은 도심 속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송광사, 위봉산성, 위봉폭포, 오성 한옥마을 등이 있다.
주소 전북 완주 용진읍 두억길 13-12
문의 063-24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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