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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가을 단풍과 국화꽃향기 가득한,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
[이달의 테마여행] 가을 단풍과 국화꽃향기 가득한,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
  • 김샛별 객원기자
  • 승인 2020.09.2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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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열려
선선한 가을 바람에 밀려 오는 국화꽃향기가 용대관광지 일원에 퍼진다. 재)인제군문화재단은 오는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인제군
선선한 가을 바람에 밀려 오는 국화꽃향기가 용대관광지 일원에 퍼진다. 재)인제군문화재단은 오는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입선한 김현숙씨의 <국화축제2>. 사진 제공 / 인제군

[여행스케치=인제] 울긋불긋 다양한 색으로 물드는 계절인 가을이 찾아왔다. 우리나라에선 가장 먼저 단풍이 물드는 곳, 인제의 가을은 이미 꽃을 피웠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탁 트인 야외가 그리워지는 건 당연지사. 볼을 스치는 선선한 가을바람과 그 바람에 실려 오는 국화꽃 향기를 맡고 싶다면, 가을이 가장 먼저 닿는 곳, 인제로 향해보자.

단풍과 함께 국화꽃 향기를 즐기자
자작나무 숲으로 유명한 인제의 겨울 풍경만 알고 있는 이라면, 인제의 가을 풍경도 이제는 모르면 섭섭하다. 지난해 첫 축제로 관심을 끌었던 ‘내설악을 품은 인제가을꽃축제’가 올해는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내설악을 품은 인제가을꽃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 사진 제공 / 인제군
지난해 처음 개최된 '내설악을 품은 인제가을꽃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 사진 제공 / 인제군
올해 열리는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 임시 배치도. 이미지 출처 /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인해 수개월 동안 지쳐있는 심신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여행자의 마음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 행사는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오는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행사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1만 평이 넘는 규모의 부지에 대표적인 가을꽃인 국화 2만여 본, 야생화 단지와 연못 둘레길 등으로 조성된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군데군데 사람의 손길이 닿아 완성한 조형물들도 이목을 끈다. 커다란 기린과 코끼리, 귀여운 곰과 돌고래에 이르기까지 국화꽃으로 만든 이색 토피어리들이 마치 동물원을 연상케 한다.

사진 찍기 좋은 하트 모양의 조형물 앞에선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진 않다. 눈을 어디에 돌려도 펼쳐지는 꽃밭과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때문. 클래식 피아노 연주 등 다양한 음악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져 자연과 꽃, 단풍,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을의 감성이 깊어간다. 

연못 둘레길과 소나무숲에서 느끼는 힐링
꽃향기 그윽한 축제장 한쪽으로 코스모스 길이 자연스레 발길을 이끈다. 어디서 물소리가 들리나 했더니 축제장 옆으로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시원한 폭포 소리에 가을의 소리도 들려오는 것만 같다. 

군데군데 국화꽃을 둔 인공폭포에 감탄하며 코스모스가 핀 길을 걷는 연못 둘레길을 걷는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인제답게 깨끗한 연못의 물을 따라 걷다 보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만나게 된다. 33만m² 규모의 소나무숲이다.

도시를 떠나 울창한 소나무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 단단한 듯 푹신한 흙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지만, 가만히 앉아 솔바람이 지나는 소리를 듣고만 싶어지는 마음을 아는지 앉기 좋은 그루터기가 여기저기 보인다. 가을볕을 받은 솔빛이 한층 푸르고, 코를 자극하는 향긋한 솔향을 천천히 느껴보자. 솔바람에 답답한 마음도 씻겨나갈 테니.

다시 소나무숲을 빠져나오는 길. 빠른 걸음으로 급하게 나오기 싫은 마음을 알아챈 걸까. 연못 위 징검다리를 여유롭게 건넌다. 걸어도 좋고, 앉아도 여유를 부려도 좋은 공간이다. 아쉬운 마음 때문인지 가을 풍경의 여유로움에 물든 것인지 자꾸만 걸음이 느릿해진다.

다시 펼쳐지는 가을꽃밭은 보았던 풍경인데도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이대로 돌아서기 아쉬운 마음에 눈에, 가슴에 꼭꼭 풍경을 눌러 담는다. 인제의 가을이 꽃갈피로 마음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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