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숨겨진 여행지 찾기] 잊혀가는 농촌 풍경과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홍천 수타사 농촌테마공원& 공작산 생태숲
[숨겨진 여행지 찾기] 잊혀가는 농촌 풍경과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홍천 수타사 농촌테마공원& 공작산 생태숲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0.09.30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자락과 그 사이로 흐르는 하천들이 새로운 옷을 입는 홍천의 가을. 사진은 농촌테마공원의 체험공간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홍천] 홍천에 가을이 오면 높고 낮게 이어지는 산자락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하천들이 새로운 빛깔로 옷을 갈아입는다. 여행 심리를 자극하는 시기를 맞아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지역에서 가족여행과 단풍여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홍천군 동면으로 떠나본다.

동서로 길게 늘어진 홍천군의 중심부 즈음에 자리한 동면에는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공작산과 수타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 지난해부터 수타사 농촌테마공원이 문을 열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게, 온돌, 초가집 등 농촌 속에 몸담다
수타사로 가는 길목에 굽이치며 흐르는 덕치천을 끼고 조성되어 있는 수타사 농촌테마공원은 ‘청정 산림자원을 간직한, 아름다운 수변공간’에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안내 팸플릿의 표현을 빌면 ‘물과 흐름을 주제로 한 테마형 특화시설’로 ‘농촌의 체험과 관광을 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농촌도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에 시골 농가에 방문해도 보기 힘든 풍경을 복원해놓아, 아이들에게 옛 농촌의 풍경을 보여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농촌테마공원 입구에 세워진 어른과 아이의 지게가 인상적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12간지 열주잔디광장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조상들이 살았던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꾸며져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농촌테마공원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길가에 놓인 크고 작은 지게다. 어른 사이즈와 아이 사이즈로 여겨지는 각기 다른 크기의 지게는 누구나 어깨에 짊어져볼 수 있어 농촌의 가장 기본적인 농기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12가지 동물 띠를 주제로 기둥을 세워놓은 12간지 열주잔디광장은 아이들과 함께 가족의 띠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

보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농촌 체험이 시작된다. 대청마루휴게관과 귕소민속촌 등지에서는 대청마루가 있는 기와집, 외양간이 있는 초가집 등 우리 조상이 살았던 다양한 종류의 옛집들을 실제 모습으로 꾸며놓았다.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곳을 재조명한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농촌테마공원의 체험동. 사진 / 노규엽 기자
솟대, 나무목걸이 등 직접 기념품을 만들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이 체험동들은 외부 모습을 보는 것뿐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어 옛 집들의 내부 구조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마당 한 켠에 텃밭을 꾸며 놓은 모습이나 담장을 따라 심어놓은 산야초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옛날 사람들의 생활을 실제로 상상해볼 수도 있게끔 꾸며져 있다.

공원 내에는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고, 절구와 떡방아 등의 농기구들이 실제 크기로 전시되어 있어 직접 만져보고 이용해볼 수 있다. 끝자락에는 작은 놀이터도 조성해놓아 아이들이 농촌에서 직접 뛰어노는 체험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좋다.

특히 주말에 운영되는 무료체험장을 방문하면 공예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솟대, 나무목걸이, 열쇠고리 등을 직접 만들어 기념품으로 챙겨갈 수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

Info 수타사 농촌테마공원
주소 강원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303

천년고찰 옆에 펼쳐진 풍성한 자연
테마공원에서 덕치천을 따라 산 쪽으로 더 들어가면 수타사가 나온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인 수타사는 월인석보와 수타사 동종 등의 보물을 보유한 사찰. 절 앞을 흐르는 덕치천은 따로 수타사 계곡이라 부르는데, 여름이면 물놀이 장소로도 이용된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귕소 방면 계곡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 입구. 사진 / 노규엽 기자
홍천의 수타사. 사진 / 노규엽 기자

그리고 수타사 옆 공간을 빌어 조성해놓은 공작산 생태숲과 산소길은 자연 속에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일대는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해 나뭇잎이 물드는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좋다.

생태숲은 딱히 정해진 코스가 없다. 수타사 입구에서 길을 따라 사찰 입구까지 향하면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이라고 적힌 문과 함께 길이 여러 갈래로 있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길을 잡고 산책을 즐기면 된다. 생태숲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있어 각기 다른 생김새의 나무와 꽃들을 보고 즐기기 좋다. 

생태숲 옆으로 마련된 산소길을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해도 좋다. 나무가 우거진 그늘 아래에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이점과 함께 숲 안으로 들어갈수록 수타사 계곡의 상류 모습을 볼 수 있다.

술해설사와 함께 생태숲을 걷고 있는 여행자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산소길 반환점에 있는 귕소출렁다리. 사진 / 노규엽 기자

계곡을 아래로 보며 걷다 보면 소의 여물통을 닮은 바위가 있는 귕소에 대한 안내판이 있어 볼만하고, 반환점인 흔들다리에 도착하면 계곡의 모습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좋다. 흔들다리에서는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나가도 되고, 다리를 지나 건너편 길을 걸어도 다시 생태숲으로 돌아가게 된다.

생태숲과 산소길은 가족끼리만 산책을 다녀와도 숲의 고마움과 시원함을 느끼고 올 수 있지만, 숲해설가와 동행하면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숲해설가는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쳤을 나무와 풀들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알려주면서 그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읊기도 해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지식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숲해설가 사무실은 주차장에서 수타사로 향하는 입구 앞에서 찾을 수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오전 10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에는 정기 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설가와 함께 탐방하는 시간은 약 1시간30분~2시간 정도 소요된다.

Info 공작산 생태숲
주소 강원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409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